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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특집]“세계인 주목하는 동강사진제…관광 명소 개발 시너지 노려야”

'동강국제사진제 20주년 미래 비전' 학술 심포지엄

 

 

세계가 주목하는 사진 예술 축제인 동강국제사진제가 20주년을 맞이했다. 영월군과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영월문화재단, 강원일보는 지난달 26일 영월관광센터에서 ‘동강국제사진제 20주년 정리 및 미래 비전 제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재구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장과 8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사진제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 브랜드 가치 제고, 향후 발전 방안,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동강국제사진제의 지역 기여와 향후 역할 등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발제]

“영월의 풍부한 박물관 자원 연계한 축제 확장 제안”

손영실 경일대 사진영상학부교수


◇동강국제사진제의 전환과 확장=“장소 전략을 구축함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할 사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소 자산이 갖고 있는 현재와 미래적 가치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유히 흐르는 동강과 밤하늘을 수놓은 별, 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유적지와 사립 및 공립 박물관이 존재한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최고의 문화적 환경을 조성했다. 각각의 콘셉트와 테마를 가진 개별 박물관이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도록 지역 박물관들과의 유기적인 연계에 동강국제사진제를 육성하는 것을 제안한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유적을 보러 몰려온 관광객들을 관광지로 유도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영월군의 계획인 것이다.

실제로 영월을 찾는 관광객 중 절반가량은 가족 단위의 교육 관광 형태를 띠고 있다. 사진 축제를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로 운영하려는 지자체의 강한 의지 등을 통해 변화와 확장의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아트 트리엔날레 성공 日 시골마을 벤치마킹하자”

박이현 전 월간사진 편집장


◇동강국제사진제는 한국사진문화예술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해 왔는가?=“지역 축제를 넘어선 글로벌한 사진제를 꿈꾸는 동강국제사진제가 참고할 만한 대표적인 지역 예술제로 일본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가 있다.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는 저출산·고령화로 문제를 겪던 농촌 마을을 예술 명소로 탈바꿈한 것으로 유명하다. 16만명을 기록했던 제1회 방문자는 4회에 38만명에 이르렀고 숙박과 식당 등 지역 경제에 미친 효과가 20억엔(200억원)에 다다를 정도로 지역 경제에 양적 성장과 활성화를 가져다줬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매년 교류의 장을 선사하는 동강국제사진제는 우리나라 사진 문화의 보물임이 명확하다. 성공적인 지역 예술제, 더 나아가 진취적인 국제 행사를 위해 동강국제사진제는 지역 공동체와 끈끈하게 연계된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사례를 심도 있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20년간 쌓아온 인프라·노하우 더욱 체계적 육성”

최봉림 가현재단 한국사진문화硏소장


◇동강국제사진제 지역 특성화에 관한 제언=“2001년 국내 최초로 사진마을을 선포하고 2002년부터 매년 동강국제사진제를 개최하고 있는 영월군은 지자체의 경제 사회 규모에 비춰볼 때 올인(All in)은 아닐지라도 집중해야 할 문화 예술의 아이템은 이미 결정됐다.

사진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여타의 사진축제들이 이길 수 없는 경쟁력은 아닌 듯하다. 따라서 여전히 새로운 집중이 필요한 듯하다. 체계적인 대외 홍보와 해외 인프라 구축, 국제 행사를 치르는 인력과 노하우의 축적은 20년이라는 긴 시간도 충분한 것이 아니었다. 소요 예산과 수입을 늘려야 하고 수입원의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사업에는 훌륭한 인력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필요하다. 인적 자원의 고용과 관리는 시설과 환경 개선만큼이나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된다. 한국의 사진 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영월의 문화적·경제적 입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토론]

고명진 "사진반 개설해 지역민과 함께 즐기는 문화 만들자"
이기명 "사진제 특성상 자율성 필수...법인 구성 필요해"
정의목 "봉래산 낙조 같은 촬영 핫플레이스 발굴 계속해야"
강용석 "동강사진상 작품 홈페이지 아카이브 구축 시급"
허남윤 "지역 주민이 바라는 동강사진제 위한 소통 필수"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영월에는 2,882명의 초·중·고 학생이 있지만 불행하게도 단 한 곳도 사진반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현재는 전 국민이 사진가 대열에 올라 있을 만큼 사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유독 영월지역 학생과 교사들이 사진에 대해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사진을 배우고 싶다는 문화 형성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민과 함께 즐기는 문화가 중요하다. 동강국제사진제도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그런 것들을 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런 관점에서 축제와 사진제에 대한 부분을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기명 월간사진예술 대표=“영월의 경우 문화재단에서 전체적인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동강국제사진제는 축제 특성상 자율성이 필요한 만큼 법인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광주비엔날레는 재단법인, 부산비엔날레는 사단법인이다. 이를 통해 독립적인 예산을 편성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또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교육하며 축제의 토대를 만들고 더욱 성장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사진제와 연결해 공동 기획 프로그램을 공모하는 등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정의목 전 영월동서강보존본부 이사장=“동강국제사진제는 영월의 문화 품격을 높여준 사진제다. 동강국제사진제라는 말만 들어도 프라이드가 생긴다.

영월의 동강국제사진제가 열리는 기간에 사진 애호가들이 함께 참여해서 같이 성황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전국의 사진 애호가 등을 영월로 불러올 수 있는, 흔히 인생샷이 가능한 핫플레이스가 필요하다. 이런 촬영 명소와 동강국제사진제를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가능해 보인다.

예를 들어 봉래산의 낙조 조각품 혹은 선돌의 천국이 계단 등이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강용석 제9회 동강사진상 수상자=“영월이 서울을 제외한 광주나 대구, 부산 등 대도시와도 견줄 수 있는 점은 사진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다. 동강국제사진제가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동강사진상을 받은 작품 등의 자료를 토대로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른 자료 확충 등도 시급하다.

전 국민은 물론 세계인도 친숙하게 동강국제사진제를 감상할 수 있는 홈페이지 구축도 필요하다. 동강국제사진제의 가장 큰 얼굴이다.”

◇허남윤 강원일보 문화체육부장=“영월이 동강국제사진제를 통해 문화 도시로서 가치를 순환시킨다면 더욱더 관광이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소멸이 아니라 지역이 더욱 성장하고 탄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와 함께 영월의 브랜드 가치가 어느 수준이며 어떻게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은 물론 주민들의 여러 가지 삶의 모습도 사진과의 연계가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주민이 바라는 동강국제사진제가 무엇인지 기획부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오윤석기자 papersu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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