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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 '최종 가결'

문화재청, 12일 문화재위원회 심의회 열고 국가사적 승격 지정
지난 2016년 도의회 도정질의 통해 사업 시작, 7년 만에 마침표
국가사적 중 지자체들이 걸쳐 있는 유적지 지정 전국 최초 의미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육상공격으로 부터 전북을 사수하며 나라를 지켜낸 ‘웅치전투’가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2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를 열고 웅치전투 국가사적 지정 등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 전북도의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최종 '가결'했다.

 

이날 문화재위원회는 웅치전적지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가치 등에 대해 모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13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과 관련해 ‘보류’ 결정을 했었다.

 

이유는 국가사적이 너무 넓은 범위로 지정될 경우 향후 토지 매입 등과 관련에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웅치전적지가 구체적으로 일어난 지역을 특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는 당초 심의 안건에 올린 웅치전적지의 범위인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75만 8039㎡) 일대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16만 2087㎡) 일대를 조정해 최종 완주 소양면과 진안 부귀면 일원 23만 1556㎡로 축소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번 '가결'에 따라 웅치전적지는 7년 만의 논의 끝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받게 됐다.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 사업은 지난 2016년 전북도의회 제337회(10월 13일) 임시회에서 박재완 의원(완주2)의 도정질의로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박 의원은 “전북 지역 임진왜란 전적지로 웅치·이치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문제는 만인의총 말고는 거의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며 “충남은 20년 전부터 꾸준히 손을 놓지 않고 관리하며 최근엔 국가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비교 설명했다.

 

이어 “전북권 내 웅치·이치 전적지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것과 달리 충남은 입구에 문화재 안내판도 세우고 공원화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인접한 광역단체가 똑같은 유적지를 이렇게 판이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화재에 대한 전북도의 무관심 행정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전북도는 웅치전적지에 대한 학술대회 및 지표조사, 정밀 발굴조사 등의 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 5월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해 이날 최종 가결을 받았다.

 

가결에 따라 웅치전적지는 국가사적으로서 지정 예고를 거치게 되며 이의가 없으면 최종 국가사적으로 지정된다.

 

이번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은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지만 전국 국가사적 중 유일하게 2개 지자체(완주군·진안군)가 걸쳐 있는 사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북도는 웅치전적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투의 의미를 알리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의 어원이 되는 전투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부각하는 행사 등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