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거래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경차 등 일부 인기 차종에만 수요가 몰리는 등 ‘선별 소비’ 현상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3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6만 5618대로 전월 대비 12.8%, 전년 동월 대비 16.8% 감소했다. 승용차(16.3%↓)와 상용차(19.8%↓)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개인과 법인 거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1%, 19.3% 줄어들면서 시장 전반이 얼어붙었다.
중고차 거래 감소는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교체를 미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는 대표적인 내구재로 경기 상황이 불안할수록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나타난다. 최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설 연휴 이후 소비 공백 등 계절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1월에 이어 2월까지 감소 폭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고차 시장 전반이 위축됐지만 일부 차종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 차에서는 기아 모닝(3332대)과 쉐보레 스파크(2763대), 기아 뉴 레이(2678대) 등 경차 중심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비 부담이 적고 가격 경쟁력을 선점한 경차에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493대)가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안정적인 거래를 유지했다.
이같은 흐름은 중고차 시장의 ‘소비 양극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체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가격 부담이 낮은 차량이나 선호도가 높은 특정 모델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의 위축은 신차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 감소는 차량 교체 수요 감소와 연계돼 자동차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물가·경기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중고차 시장 역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