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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장사·사업 안돼…지난해 강원지역 사업자 3만명 폐업

2023년 2만7,186명으로 2007년 2만8,981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
업종별로 소매업 6,709명으로 가장 많아

춘천에서 고깃집을 7개월여간 운영했던 이모(33)씨와 서모(33)씨는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의 상가를 임대해 가게를 차렸지만 직원과 아르바이트 고용 등을 포함해 고정 지출만 월 6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불황으로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난해 12월 결국 문을 닫았다.

원주에서는 식당을 운영하던 김모(63)씨는 2023년 11월에 10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매운탕집에서 일식집으로 메뉴를 변경해보기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폐업했다. A씨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도 줄어 월세를 감당하기도 힘들어져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중화요리집을 3년 동안 운영하던 오모(36)씨도 하루에 손님이 다섯명도 채 되지 않는 날이 이어지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 올해 초 가게를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불황이 심화되며 지난해 강원지역 폐업자 수가 3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강원지역 폐업자는 2022년보다 2,893명 늘어 2만7,1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007년(2만8,981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폐업자는 최근 고금리 장기화,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2만3,966명)보다 많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이 6,709명으로 최다였으며 그 다음으로 음식업 5,738명, 서비스업 5,277명 순으로 나타났다. 폐업 사유는 ‘기타’가 1만3,963명으로 최고였으며, ‘사업부진’이 1만1,849명으로 두 번째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지역 자영업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도내 자영업자는 16만5,600명으로 전분기 대비 14.3%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 신고 증가세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내수 부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위기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가 안정세에 있고 금리도 내려갈 수 있는 만큼 하반기 내수 회복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부채 부담을 해소할 만큼의 충분한 매출 회복은 당장 어려울 것으로 보여 폐업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