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인천 16.9℃
  • 구름많음원주 17.5℃
  • 맑음수원 17.4℃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맑음포항 19.5℃
  • 맑음대구 19.0℃
  • 맑음전주 19.1℃
  • 맑음울산 20.0℃
  • 맑음창원 20.6℃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순천 17.8℃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김해시 19.6℃
  • 맑음구미 20.0℃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음악으로 생명 나누고, 음악으로 책과 친해지세요

한국장기기증협회 '생명나눔 음악회' 개최
책과 예술을 매개로 기획 공연도 이어져

음악을 통해 생명 나눔 운동을 펼치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최근 부산에서는 특정 이슈를 이끌어가기 위한 매개체로서의 음악 공연이 활발해지고 있다.

 

■책과 음악의 색다른 조우

 

부산의 문화기획단체인 ‘문화유목집단동행’은 12일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 책과 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공연인 ‘도서관 옆 음악당 두번째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를 음악과 이야기로 재해석하는 콘서트이다.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중심으로 그의 소설에 스며든 음악적 정서를 중심에 놓고 기획됐다.

 

정두환 문화유목집단동행 대표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하루키의 문학 속 음악을 피아노 트리오(바이올린 이현우, 첼로 조명환, 피아노 정성혜)의 연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무대는 그런 음악적 여운을 ‘이야기’와 ‘실연’으로 풀어내며, 관객이 문학과 음악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제공한다.

 

‘도서관 옆 음악당’ 시리즈는 문학과 음악이 서로를 매개하며 완성되는 복합 예술 프로젝트로, 지난 4월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맞아 첫 번째 이야기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공연한 바 있다. 정두환 대표는 “도서관과 공연장이 나란히 있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문학과 음악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일상 속에서 책과 예술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명나눔을 위한 성악과 국악의 향연

 

부산시와 한국장기기증협회는 지난달 29일 부산진구청 대강당에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생명나눔 음악회’를 열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생명나눔 음악회에서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바리톤 김성결이 ‘별을 캐는 밤’과 ‘영원히 사랑해’를 열창했다. 이어 부산시청 색소폰콰이어 이성관 감독은 ‘사랑은 늘 도망가’와 ‘붉은 노을’을 연주했다.

 

영어와 중국어로 판소리를 세계로 알리고 있는 국악 그룹 ‘The K-판’ 3남매(조수민, 조찬주, 조양준)는 ‘유네스코 판소리 5바탕’과 ‘아름다운 노래’를 열창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1994년 창단돼 270차례의 정기연주회를 해온 ‘고신 권사합창단’(단장 최미숙, 지휘 정진희)의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를 주관한 ‘느헤미야 미니스트리’(기독교인 중심의 예술단체) 안민 대표(전 고신대 총장)는 “사후 장기기증 서약은 건강한 사람들이 꼭 해야하는 사회적 책임”이라며 “매년 음악회를 통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한 줄기의 빛과 희망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장기기증은 병마로 고통 받는 이웃을 살리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라며 “이번 음악공연이 생명의 소중함과 나눔의 기쁨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