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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중동 전운 고조에 경남산업 타격 우려

[미국, 이란 핵 시설 3곳 공습]
기계·조선·항공 등 유가상승 땐 생산·원자재 비용 증가 불가피
대형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갈등이 확산하면서 국내 경제에 큰 불확실성이 발생한 가운데 경남지역 주력산업 역시 타격이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중동 내 긴장감은 급격히 높아졌다. 다만 경남과 중동 국가 간 무역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지난해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경남의 중동지역 수출액은 29억7993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6.4%였다. 올해 5월까지 중동 수출은 7억3482만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의 3.9%로 나타나며 비중은 더 줄었다.

 

직접적인 무역보다 더 큰 문제는 파급효과에 있다. 중동 지역 불안이 커지자 국내 산업계는 원유 공급 차질과 해상 운송 비용 증가 등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의 대표적 산업인 기계, 조선, 항공, 자동차 산업 등은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급등 시 원자재 비용 증가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지난 18일 KOTRA 중동지역본부가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 주요국 수출 비즈니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시설 타격에 따른 비용 상승, UAE, 사우디 등 인근 국가 방위비 증가로 기존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 지연·취소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사태로 중동발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20% 이상 상승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세계 경제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이란이 보복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대한민국과 경남 경제 전반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35%, LNG 수송량의 33%가 지나는 핵심 통로다. 다만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럼에도 이미 국제 유가는 들썩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배럴당 74.23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0일 기준 76.84달러로 올랐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74.23달러에서 77.01달러로 급등했다. 경남 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6월 셋째 주 기준 전주보다 ℓ당 8.33원 오른 1625.62원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중동 불안이 국제유가와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80달러 이상으로 급등해 장기간 이어지면 경남지역 주력산업도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과 일반기계는 선진국 소비여력 감소에 따라 수출 감소,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비산유국 시장의 감소가 우려된다. 조선 산업은 해양플랜트 발주가 커질 수 있지만 발주와 인도 사이 시차로 인해 당장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