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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 6·27 대출규제 한달… 인천 부동산 시장은

전체 거래량 반토막… 국제도시 송도는 문의도 없다

서민층 대상 담보인정비율 줄어
기존 집 팔리지 않아 계약 취소도
연수구 6억 넘는 매물 상승세 멈춰
전문가들 “관망세 연말까지 지속”

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6·27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인천 부동산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초강력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거래량이 전월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대출규제로 인한 영향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오전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 등 학교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인천 남동구 구월2동 인근 부동산 상가를 찾았다. 이곳 상가에는 부동산 사무실이 줄지어 있다. 상가에는 3억~7억원대 아파트 매물 정보가 다닥다닥 붙어있었지만, 정작 사무실 내부는 한산해 보였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모두 “6·27 대출규제 정책 시행 이후 문의가 뚝 끊겼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6·27 대출규제 발표 이전인 6월 1~25일 2천618건에서 7월1~25일 1천122건으로 절반 이상(57.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천663건, 5월 2천732건, 6월(전체) 3천221건 등 증가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6·27 대출규제로 인한 거래량 급감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정부는 신혼부부 등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대출(디딤돌·보금자리론)의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80%에서 70%로 줄였다. 이에 따른 영향도 현장에서 감지됐다. 구월2동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LTV가 줄면 그만큼 본인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신혼부부들은 아파트 매매를 망설이다 포기하고 기다린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대출규제 발표 이후 기존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하려던 집의 계약을 취소한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아파트가 모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찾아갔다. 이곳에서도 거래 절벽이 확인된다. 송도1공구에 사무실을 둔 한 공인중개사 는 “송도국제도시 매물은 대부분 6억원 이상이다. 집값 인하를 예상한 매수자는 낮은 금액을, 반면 매도자는 원하는 금액이 아니면 버티면서 거래 자체가 없는 상태”라며 “송도국제도시는 아파트값이 조금씩 상승하던 중에 대출규제 정책이 발표되며 상승세가 멈췄다”고 했다.

 

연수구는 지난달(1~25일) 아파트 매매 건수가 610건으로 인천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대출규제 발표 이후 매매 건수는 168건(25일 기준)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6억원을 초과하는 연수구 아파트 매매는 지난달 같은 기간 319건에서 이달 67건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관망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규훈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부 부지부장은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치가 있어야 대출을 끼고서라도 매수를 할 텐데, 그런 기대치가 없으니 거래도 사라진 것”이라며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는 상황이 이어지다 어느정도 진정되면 매수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