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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저출산 직격탄’ 병설유치원 휴·폐원 가속화

경남 올해 60곳 휴원·5곳 문 닫아
3년새 2배↑… 무상교육 확대도 한몫
도교육청, 거점형 재편 효율성 제고… 학부모, 통학 불편 등 우려 목소리

경남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저출산 여파와 원생 유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 7일 창원교육지원청은 월포초 병설유치원 등 5개 병설유치원의 폐원에 따른 의견수렴을 행정예고했다. 월포초·성호초 유치원은 소규모 공립유치원 적정규모화에 따른 통폐합 추진으로, 풍호초·제황초·대암초 유치원은 장기간 휴원에 따라 원아 모집의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현재 김해의 대감초 병설유치원과 통영의 남포초 병설유치원 등 9개의 병설유치원이 폐원에 따른 의견수렴을 행정예고해 진행 중이다.

이처럼 도내 전역의 병설 유치원 휴·폐원이 가속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경남의 병설유치원 휴원 수는 2023년 32곳에서 2024년 45곳, 2025년 60곳으로 늘어 3년간 약 88% 증가했다. 폐원은 2023~24년 각각 1곳이었지만, 2025년에는 5곳으로 급증했다.

 

휴원 기준은 전년도 12월 말까지 모집 원아가 3명 미만일 때이며, 도서·벽지나 대체기관이 없는 경우는 예외다. 폐원의 기준은 3년 이상 장기 휴원하거나 교육지원청 검토 결과 필요성이 인정될 때 가능하다.

 

도내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22개 병설 유치원이 3년 연속 휴원 중인 상황으로 내년에는 폐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저출산 심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생아 수가 급감하고, 사립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 범위 확대로 병설유치원이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경남 출생아 수는 2014년 약 2만9000명에서 2024년 약 1만3000명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도교육청은 거점형 유치원 등으로 재편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는 돌봄 공백과 통학 불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원의 학부모 A씨는 “첫째 아이와 같이 등교시키기 위해서 병설유치원에 보내려고 했는데, 병설유치원이 사라지면 난감할 것 같다”며 “무조건 단설유치원으로 구조 확대를 하는 것보다 병설유치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경남의 첫 거점형 유치원으로 문을 연 창원 월영초 병설유치원은 인근 완월·교동초 병설유치원을 통합했으며, 내년에는 월포·성원을 통합할 예정이다.

 

통영의 경우 2026년 3월 1일 거점형 단설유치원(가칭 두룡유치원) 설립에 따라 공립유치원 9곳(남포초·두룡초·유영초·인평초·진남초·충렬초·충무초·통영초·한려초 병설유치원)의 폐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거제에서도 관내 소규모 공립(병설)유치원 적정규모 통폐합을 위해 (가칭)거제용산유치원을 신설하고, 거제용산초·계룡초·신현초 병설유치원 등 3개 유치원을 폐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