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정2 공공주택지구 내 신혼희망타운(A-2블록) 입주 예정자들이 당초 계획됐던 초등학교 신설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반발하고 있다.
당장 내년 입주가 예정됐지만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없어 인근에 있는 양지초등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통학로 안전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LH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 가정2지구 토지이용계획에는 초등학교 용지가 반영돼 있다.
인천 가정2지구는 2023년 10월 입주가 시작된 A-1·3블록(행복주택·756가구)을 비롯해 A-2블록(신혼희망타운·801가구), B1블록(민간분양·429가구), B2블록(민간분양·308가구) 등 총 2천294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LH와 인천시교육청은 이 같은 입주 수요에 따라 초등학교 용지를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분양경기 악화로 B1블록의 경우 사업이 계속 지연되며 입주 시기 역시 늦춰지고 있고,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었던 B2블록은 민간 사업자가 부동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취소했다. LH가 B2블록에 대해 공공분양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입주 시기는 2028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5월 입주 예정인 A-2블록(신혼희망타운) 수요 만으로는 초등학교 신설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주를 완료한 A-1·3블록(행복주택)의 초등학생 수가 10명 이내로 극히 적은 데다 인근에 있는 양지초등학교의 학급이 남아 A-2블록 초등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게 그 이유다.
A-2블록 입주예정자들은 학생들의 양지초등학교 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A-2블록에서 양지초등학교까지 가는 통행로에는 왕복 7~8차로 도로가 있는 데다 4차로 이상의 차도를 2번 이상 건너야 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 위치도 참조
가정2지구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가정2지구 인근에는 서구청과 연희동 개발사업지구가 있어 출퇴근·공사차량 등으로 교통량이 많고, 신호등과 어린이 안전펜스가 미설치된 구간이 많다”며 “초등학생들이 등굣길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LH는 인천시교육청에 지속적으로 초등학교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
LH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인천시교육청에 수차례 초등학교 신설을 요구해왔다. 초등학교 개교가 이뤄져야 가정2지구 단지가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민원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현재로서는 초등학교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가정2지구에서 양지초등학교까지의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은 LH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양지초등학교로 학생을 분산배치하고도 신설 수요가 나와야 투자심사 등을 통해 교육부로부터 학교 신설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학생 수가 많지 않고, 양지초 여유 교실이 많아 승인받기가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 중에는 가정2지구 초등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개선 대책에 대해 LH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