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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SK오션플랜트 “부채 12조… 지분 매각 불가피”

고성 찾은 민주당 도당 중단 요청에 주민과 협의 전까지 추진 않기로
국힘 도당, 매각 추진 반대 논평
“경남 산업 흔드는 무책임한 결정”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고성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사태와 관련해, SK 측은 12조원에 달하는 부채 부담으로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매각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720여명을 직고용하는 고성군 최대 사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0일 SK오션플랜트 매각 상황 점검을 위해 고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허성무 도당 위원장이 주민과 상생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매각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SK 측도 주민과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매각 협상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인 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고성군 유스호스텔 2층 회의실에서 SK오션플랜트 매각설과 관련한 현황·사실관계 파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매각 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협력업체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침체와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규동 범군민대책위원회 동해발전위원장은 “매각을 해야 할 입장이라면 3년여 동안 겪었던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보상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허 위원장도 “군민 동의를 얻지 못하는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은 반대한다. 주민과 협의가 끝나기 전까지 매각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고용과 투자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고, 경남도는 “특구의 1호 지역으로서 행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SK 관계자는 “12조원에 달하는 SK에코플랜트의 부채 부담으로 매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SK는 매각 이후에도 1000억원을 재투자, 지분의 일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매각 추진을 잠시 멈추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며 주민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SK에코플랜트의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추진은 명백한 지역 배신 행위이며, 경남의 산업 주권을 흔드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면서 지분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투자 주체 변경에 따라 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고용승계도 불확실해지면서 고성군 지역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업 매각이 아니라 국가산업 정책의 신뢰 문제이자 지역경제의 생존권이 달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고성 삼강엠엔티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다음 해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SK 측은 1조원을 투자해 고성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기지를 2026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 경남 첫 번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당시 SK오션플랜트는 양촌·용정지구에 9500억원을 투자하고 고성군민 3600명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경남도, 고성군과 체결해 산업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공정률 60% 수준에서 갑작스럽게 지분 매각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