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사고 이후 장시간 노동과 연속근무 구조가 문제로 지목된 가운데, SPC 그룹은 4조3교대 시범 도입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체감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1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SPC삼립지회 최종흥(50) 조직부장은 “사고가 났던 지난해 5월은 인기 신제품 ‘KBO빵’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던 시기였다”며 “주문량이 급증하면 숙련된 인력을 충분히 갖춘 뒤 생산을 시작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인원이 갖춰지기 전에 라인을 먼저 돌린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해 5월19일 새벽 3시께 발생했다. 당시 공장은 히트 상품 KBO빵 생산 물량이 몰리며 작업 강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였다. 이곳에서 A씨는 빵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다. 평택 SPL, 성남 샤니 공장 등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는 유사한 끼임 사고가 반복돼 왔다.
최 조직부장은 끊이지 않는 사고의 원인을 ‘무리한 라인 운영’으로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수십 명이 새로 투입되기도 하지만, 제빵 공정은 숙련이 필요한 작업인데 노동 강도가 높다 보니 퇴직도 잦다”며 “히트상품이 나와 공장이 풀가동될수록 사고 위험이 함께 커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사고 이후 도입된 4조3교대 체제에 대해서도 현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최 조직부장은 “연장수당이 사라지면서 임금은 줄었고 주 6일 근무로 바뀌었다. 결국 8시간 일하려고 이전과 똑같이 출퇴근 왕복 두 시간을 쓰는 셈”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금의 욕심이 쌓여 지금의 반복된 사고들을 만들어왔다”며 “조금만 더 인력을 확보하고 숙련될 시간을 주면 사고 위험은 분명히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경찰은 해당 사망 사고와 관련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장을 포함한 공장 관계자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반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고용노동부는 SPC삼립 김범수 대표이사를 신병처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