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경기 쌀 소비 현주소·(上)] 줄어든 숟가락에 저가쌀 '밥 맛 잃은 소비자'
화성시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31)씨의 하루 식단을 보자. 출근하느라 바쁜 아침시간엔 식사를 거른다. 회사에 출근해 커피와 함께 빵이나 과자 등으로 허기를 달랜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거나 외부 음식점에서 해결한다. 오늘은 동료 직원과 함께 외부 음식점으로 향했다. 메뉴는 돈가스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 후 저녁식사는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치킨을 시켜본다. 김씨가 이날 쌀을 먹은 것은 돈가스에 함께 나온 밥 한 숟가락을 먹은 게 전부다. 그 밥을 어디 쌀로 지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김씨의 집엔 즉석밥은 있지만 쌀은 없다. 즉석밥을 어디 쌀로 만들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현대인들 다수의 식생활이 김씨의 모습과 대동소이할 것이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많은 끼니를 외식이나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이었다. 30년 전인 1991년에는 116.3㎏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반면 육류 소비량은 증가 추세다.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1995년 소·돼지·닭고기 소비량은 1인당 27.45㎏이었지만 20
- 강기정·서승택 기자
- 2022-10-17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