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이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통상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없으면 관세는 현실"이라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한국 측의 핵심 외교 채널은 삐걱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좋은 합의를 얻지 못하면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것"이라며 "이는 협상용 카드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EU에 30%, 일본과 멕시코에 각각 30%, 캐나다에 35%, 브라질에는 최대 50%에 이르는 관세 부과 방안을 경고해 놓은 상태다. 그간 한국과 미국은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7월 중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기술 협의를 이어왔지만 대선 등과 맞물리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이재명 정부는 관세와 안보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앞세워 각각 안보와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투트랙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특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
최대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AI(인공지능)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광주를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센터 유치에 적극 뛰어들었던 대구와 구미, 포항 등은 정권 교체 여파로 유치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국가AI컴퓨팅센터 조성사업의 민간 사업자 2차 공모가 유찰됐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1차 공모에도 응찰한 민간 컨소시엄이 없어 무산된 바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비수도권에 대규모 고성능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국내 AI 스타트업,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사업비는 최대 2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민간 컨소시엄은 정부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당초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꾸린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이들도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1·2차 공모 모두 민간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논의되는 가운데 센터 유치 지역으로 광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정부와 야당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를 언급하면서 세제 개편 논의에 불이 붙었다. 태생부터 약탈·징벌·이중과세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종부세에 대해 이번 기회에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부도 개편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종부세 폐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종부세 폐지가 급물살을 타면 상속세·법인세 등 시대와 동떨어진 것은 물론, 국제기준에도 맞지 않는 세제에 대한 개편 논의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국세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종부세 부과 대상자는 49만9천 명, 부과액은 4조7천억원이었다. 주택분 종부세 대상자는 41만2천 명이었고, 이 가운데 1주택자가 11만1천 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종부세가 중산층의 세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종부세는 공시가격 합계가 공제 금액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과세된다. 주택의 경우 기본 공제금액은 올해 1월 기준 9억원(다주택자)이고, 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까지 공제된다. 대구의 주택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2022년 3만3천810명에서 지난해 8천733명으로 74.2%나 줄었다. 세액은 891억원에서 411억원으로 53.9% 감소했다. 경북의 납부
대구 수성구의 신축 아파트가 준공을 불과 2개월 앞두고도 준공에 필요한 승인 조건들을 완료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가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사업주체와 행정기관이 손을 놓은 사이 애꿎은 입주예정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수성구 두산동 호반써밋수성(469가구)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정률은 95% 수준이다. 해당 단지가 대구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시점은 2020년 6월이다. 당시 대구시 교통영향평가위원회는 단지 규모에 비해 주변 도로 여건이 열악하다고 보고 아파트 주변 도로 확장과 인도 설치 등을 조건으로 사업을 승인했다. 문제는 준공을 불과 2개월 앞두고도 도로 확장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시행사 측은 교통영향평가 조건을 완료하려면 건물 매입비용 등으로 400억원이 넘게 든다며 처음부터 길을 넓히라는 조건 자체가 잘못됐다고 호소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에 대한 확장은 행정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며 "확장이 필요한 도로 면적 만큼의 사유지를 이미 기부채납했다. 도로 확장에 필요한 공사 비용도 공탁하겠다"고 말했다. 준공을 2개월 앞둔 신축 아파트가 내홍에 휩싸인 근본 배경에는 주택경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를 비판한 신문 사설을 언급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 지도층의 통찰력을 주문했다. 서울의 한 신문사는 28일 '고속도로 한산한 곳에 4조5천억원 들여 고속철 놓겠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허리띠 졸라매고 국가 재정을 꾸려 가야 할 여당과 야당이 지역 표심 사는 법안에 짬짜미로 뭉친 꼴이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발의된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에 국민의힘 109명, 민주당 148명,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 등 헌정사상 가장 많은 의원이 이름을 올린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모 유력 일간지 사설에 지금 88고속도로(대구광주고속도로)도 한산한데 경제성 낮은 달빛고속철도도 건설하려고 하느냐고 질타하는 기사를 보았다"며 "설득력 있는 논지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이 사설에는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을 언급하며 "미래를 향한 상상력 없이 현재의 실상만 기준으로 세상을 예단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사설 내용을 비판했다. "마치 경부고속도로를 반대한 당시 야당들 태도와 비슷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인들에게 필로폰을 팔고 주택가 등에서 투약한 A(52) 씨 등 8명을 검거(구속 7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검거 과정에서 940회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28.19g과 주사기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인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B(53) 씨 등 6명은 같은 기간 A씨 등으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주택가, 모텔 등에서 몰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마약류를 접하면서 서로 알게 된 사이로 드러났다. B씨를 먼저 검거한 경찰은 뒤이어 A씨 등을 추가 검거했고 유통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역량을 동원해 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