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경보음이 켜진 전남 동부권 산업에 긴급처방이 따르지 않으면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중동발 과잉생산의 여파로 여수산단에서 연매출 5조원을 기록하던 여천NCC의 부도 위기설이 나오고 광양만권 철강산업에도 도미노 위기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남도와 석유화학·철강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의 경우 지난 8일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 이달 말까지 31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오는 21일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 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2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했고 특히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기초소재 부문은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악화일로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161억원을 기록했고,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도 90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4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LG화학은
전남도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에 맞춰 여수광양항을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려고 총력을 쏟고 있다. 전남 대표 항구인 여수광양항은 수·출입 물량인 원유, 철강 등이 관련 산업 침체로 격감하면서 도약의 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물동량에 따라 예산을 지원하는 ‘트리거룰’에 따라 정부 지원마저 부산항과 인천항, 울산항 등 타 항만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여수광양항 북극항로 거점화를 위한 대응 방안 전남도 정책 세미나’를 진행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국회에서 ‘여수광양항 북극항로 거점항만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다. 북극항로는 태평양을 지나 러시아 동쪽 영토와 알래스카 사이 베링해를 통과한 뒤 북극해를 거쳐 국제 허브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까지 닿는 노선이다. 북극항로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연중 6개월만 이용가능한 항로가 2030년이면 연중 항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북극항로는 운항거리와 운항일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경제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남태평양을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항로는 부산항 출발을 가정해 운항거리가 2만2000㎞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앞두고 협상 품목에 농산물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전남 농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앞서 통상당국은 쌀과 소고기 시장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미국은 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들 품목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대통령실도 이번 한미 관세 협상에 농산물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만약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쌀과 소고기 시장 확대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전국 최대 쌀, 한우 생산지인 전남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일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점(8월1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협상조차 체결하지 못한 우리 정부가 미국의 농산물 시장 확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농민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9일 통상 당국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구윤철 부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미국 주요 인사들과 협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쌀과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개방을 어느 선에서 막아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5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협상 품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배후단지를 목표로 했던 해남 화원산업단지 개발이 지연되면서 전남의 글로벌 에너지도시 조성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에 발맞춰 에너지 대전환을 이끌어가야할 시기에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배후단지 조성이 미뤄지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산업 허브로 도약하려는 전남도의 구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남에 본사를 둔 선박 제조기업 대한조선이 산단 개발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전남도가 전남개발공사를 통해 사업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산단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지난 2007년 화원산단 개발에 나섰지만,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산단 개발은 이뤄지지 않은데다, 기업 유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에 본사를 둔 선박 제조기업 대한조선은 애초 자신들이 소유한 해남군 화원면 조선소길 일대 부지 등을 합해 219만㎡(66만평) 면적을 화원산단으로 조성하려다 조선 경기 침체 등으로 보류해놓았다가 2년 전인 2023년 해상풍력 배후단지로 개발키로 변경했다.
통상당국이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협상을 앞두고 농축산물 개방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전남지역 농축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전남의 경우 전국에서 쌀 생산량이 가장 많고 한우 축산두수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미국산 소고기와 쌀 수입이 확대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통상 당국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협상에서 에너지·농산물 등 자국 상품 구매 확대, 각종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허용, 쌀 구입 확대, 감자 등 유전자변형작물(LMO) 수입 허용, 사과 등 과일 검역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 농축산업계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대미 협상 타결을 위해 농산물 분야의 전향적 검토 가능성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주목한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미국측과 협상과정에서 농수축산물 개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농축산물 개방을 공식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여 본부장은 “우리가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나 어느 나라와 통상 협상하든 농산물이 고통스럽지 않은 협상이 없었고, 그러면서 우리 산업 경쟁력은 또 강화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RE100’(기업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조달하는 정책)산단 조성을 구체화하면서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거점으로 발돋움할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 서해안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남에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광주 첨단산업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최근 올 하반기까지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마련하는 내용의 ‘RE100’ 국가산단 조성 로드맵을 발표했다. 범정부 협의체(TF)를 구성해 특별법 제정에 나서는 방안도 공개했다. 산업단치 기업유치를 위해 규제철폐, 전기요금 감면, 정주여건 조성 등 파격적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김 실장은 특히 RE100산단 대상지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서남권이 자연스레 후보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사실상 전남을 유력 후보지로 꼽았다. 울산 등 풍력발전에 강점을 가진 지역을 언급하기도 했다. 광주, 전남·북지역은 재생에너지 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전남은 전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인프로가 집중돼 있다. 전력 계통 문제로 발전 허가가 중단된 까닭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지역 선거 유세를 시작한다.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전남 방문이다. 14일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쳤던 이 후보는 15일 전남으로 이동해 이른바 ‘국난 극복 이순산 호국 벨트 유세’의 서쪽 유세를 이어간다. 이 후보는 15일 유세 일정으로 영·호남의 경계이자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를 거쳐 광양과 여수, 순천, 목포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이순신 벨트’라며 명명한 배경에 대해 “부산에서 경남, 전라도까지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으로서의 각오를 다진다는 콘셉트의 유세”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포 해전과 한산도대첩 등 이순신 장군이 국난을 맞아 승리했던 역사를 함께 하는 여정”이라며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을 이어받아 국난 극복 의지를 되새기고 동남권과 호남권의 발전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후보의 강한 포부가 담긴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14~15일 일정은 지역 구도를 깨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선거 전략으로, 이 후보가 ‘이순신 벨트’ 유세 첫날인 이날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용사가 잠든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후보
“이재명 후보 얼굴 보려고 가게 문도 닫고 왔어요. 동네 책방에서 자서전이 품절돼 인터넷으로 주문해 어제 받아봤습니다.” 전남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는 곳마다 환호와 인파를 몰고다니며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실감했다. 이 후보가 등장한 곳마다 ‘이재명’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찼고, 이 후보가 나타난 곳 주변은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11일 ‘골목골목 경청 투어’ 장소로 전남을 선택, 화순과 강진, 해남, 영암을 순회하며 지역민을 만났다. 전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첫 지역으로 화순을 선택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7분께 화순읍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방검복 위로 얇은 회색 카디건을 걸친 비교적 간편한 복장으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이 후보가 탑승한 차량에서 내리자 지자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큰 소리로 호명하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손 흔들거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예정된 동선을 따라 이동했는데, 워낙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한 걸음 떼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 후보가 140m를 이동하는데 40여분이 소요됐다. 지지자들은 그에게 사인과 약수
전남의 ‘30년 숙원 사업’인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정부가 약속했던 국립 의대 설립이 목포·순천대의 통합에도 불구, 의·정 갈등과 비상계엄·탄핵으로 이어지면서 추진 동력을 사실상 상실, 차기 정부 공약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남 국립의대는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서열 1·2위인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청하면 검토해 추진하겠다’며 정책적 판단을 내려준 데 따라 목포·순천대 통합까지 일궈내며 후속 절차를 밟아왔지만 지속된 의·정 갈등과 대통령 탄핵 사태 때문에 올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국립 의대’ 설립은 대통령이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시화됐다. 인구 180만명의 전남도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전북(인구 175만명)에 2개, 충북(159만명)에 2개, 강원도(152만명)에도 4개가 있는 의대가 전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는 의사 수 부족으로 이어져 인구 1000명당 의사수
전남 지자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 축제가 탄핵 격랑에 휩쓸려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탄핵정국 장기화로 ‘보통의 하루’를 잃은 시민들이 좀처럼 화려한 꽃이 만개하거나 몸이 들썩이는 축제장으로 눈길을 주지 않으면서다. 전남 지자체들에게 축제는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상권 활성화 등 경제 선순환을 노릴 수 있는 역점 사업이다. 타 지역에선 축제 명칭이 해당 지자체를 대신하기도 할 정도다. 무엇보다 인구소멸 시대에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데, ‘흥행’에 빨간불이 켜져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전남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남 지자체에서 개최한 지역축제의 방문객이 평년 대비 최대 2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남에서 가장 먼저 열린 축제인 ‘보성 설맞이 달집태우기’행사 방문객은 3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1만5000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 보성군은 제주항공 참사로 행사일을 미뤘었는데, 일정 연기 외에도 탄핵정국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방문객 숫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강진군을 대표하는 ‘청자축제’도 탄핵정국의 여파를 겪었다. 강진 청자축제는 17억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