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충장로 상가 불이 꺼진다
충장로 상권이 몰락하고 있다. 광주 구도심의 핵심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외곽 택지 개발, 전남도청 등 공공기관 이전 등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구심력을 유지했던 충장로가 2020년대 들어서면서 MZ 세대 등 젊은층의 취향·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데다 높은 임대료·개성 없는 상점 분포·이벤트 실종 등 다양한 원인으로 회복 불능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유럽·미국·일본 도시의 사례를 참조해 구도심의 역사성, 정체성을 부각시키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천 등 주변 자원과 도보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공기관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비어 있는 토지 및 건물 소유주들에게 상가 분양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의 신설, 무분별한 차량 진입 억제, 주요 구간 아케이드 및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 추가 설치 등의 조치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오, 광주시 동구 충장로 74번지. ‘와이즈파크’라는 상호를 달고 유명 SPA 브랜드와 화장품, 카페 등이 입점해있던 지하3층·지상9층, 연면적 1만7239㎡ 규모의 쇼핑몰이 운영되던 이 건물은 ‘영업종료’, ‘출입금지’ 팻말 만이 내걸린 채 굳게 문이 잠겨 있었다. 인근 옷가게
- 김민석기자, 장윤영기자
- 2024-01-15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