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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낙동강 벌써 ‘녹조라떼’… 작년보다 한 달 빨라

낙동강청 여름 녹조 확산세 우려
칠서지점 조류경보 관심단계 발령… 물금매리지점 5월 발령 역대 처음
환경단체 “보 수문 개방해 대응을”

올해 낙동강 유역 물금매리지점에 사상 처음으로 5월에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등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8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에 낙동강 물금매리지점과 칠서지점에 각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물금매리지점 6월 27일, 칠서지점 6월 20일에 각각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한 데 비해 2주 이상 빠르다. 특히 물금매리지점에서 5월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건 올해가 처음으로, 작년보다 발령 시기가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

 

낙동강청은 5개 지점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 수를 측정해 2주 연속 ㎖당 1000개 넘으면 ‘관심 단계’, 1만개 넘으면 ‘경계 단계’, 100만개 넘으면 ‘대발생’ 경보를 발령한다.

 

올해 물금매리지점은 지난달 19일과 26일 ㎖당 유해 남조류 세포가 각각 1267개와 5984개 관측됐고, 칠서지점에선 지난달 26일과 지난 2일 각각 2124개와 2762개가 관측됐다.

 

낙동강청은 작년 대비 강수량이 적어 올해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물금매리지점이 위치한 양산시의 5월 강수량은 130.8㎜였는데, 올해는 99.8㎜에 그쳤다. 낙동강 전역에서 대발생 경보가 6차례 이상 발령된 2022년의 강수량은 9.8㎜였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녹조 현상이 가장 심각했던 2022년의 경보 발령일은 6월 중순께로, 올해 확산세가 더 빠르다. 최근 5년 간 물금매리지점에서 5월 한 달간 평균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당 907개이고 올해 평균치는 1812개로 분석됐다. 칠서지점 또한 지난 5년 평균은 ㎖당 433개이고 올해는 708개로 예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여름철 녹조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보 수문을 개방해 녹조 확산에 조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낙동강에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조류경보가 뜨는 등 올해 녹조 문제가 이르게 찾아왔다”며 “대응책을 찾지 않으면 7월에서 8월엔 상류부터 하류까지 온통 녹조로 뒤덮이고 농업용수가 오염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육지서 내려오는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방식으로만 낙동강 녹조 문제에 대응했는데,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강수량이 낮거나 수온이 올라가는 기후변화는 당장 막을 수 없으니, 수문 개방을 통해 유속을 올려 유해 남조류 세포가 번식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동강청은 지난 5일 조류 유입 방지시설을 가동하고 정수처리 시설 관리를 강화하는 등 조류경보에 대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