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2,1, 엔진점화!” 누리호 4호기가 1단 로켓에서 붉은색 화염을 일으키며 굉음과 함께 길이 47.2m, 2.2t의 몸체를 지면에서 박차고 떠올랐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호기가 새벽녘 짙은 어둠을 뚫고 창공을 향해 또 한번 우주 항해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4차 발사는 3차 발사와 달리 발사를 제외한 모든 절차를 민간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주관했다는 점에서 고흥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구 우주산업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민간 발사체 산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오전 1시 13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1시 25분 목표했던 고도 600㎞에 진입했고, 3단 로켓이 정지된 뒤 차세대 중형위성을 분리하며 궤도에 안착했다. 1단 엔진은 고도 63.4㎞, 2단 엔진은 고도 257.8㎞에 분리됐다. 누리호는 궤도에 안착한 뒤 큐브위성인 스파이론(세종대), 퍼셋01(쿼터니언), 코스믹(우주로테크), 잭003·잭004(코스모윅스), 인하 로샛(인하대), 케이히어로(카이스트), 세종4호(한컴인스페이스), 스누글라이트3(서울대), 비천(스페이스린텍), 에트리샛(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산 소
전남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의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품게 됐다. 전남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로 인공지능과 연계한 미래 에너지 중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은 가칭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인공태양 연구시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전남을 선정했다. 사업 대상지는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 국가산업단지 일원이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오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총 사업비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 R&D 사업이다.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구현을 위한 7대 개발사업과 핵심기술 실증을 위한 연구실증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은 25개 기업이 인공태양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며,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국가주도로 핵융합 발전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전 소재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운영기관 ‘KSTAR’가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를 48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투자나 연구설비가 미비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구축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태양 연구
전남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토대가 마련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전남을 비롯, 제주와 부산(강서), 경기(의왕) 4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했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지산지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 입주기업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 유치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태양광을 비롯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인데도 전력망 부족에 따른 계통 문제로 출력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전력망 확충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전기사업법상 발전과 판매 겸업이 금지의 예외가 되는 지역으로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력을 팔 수 있게 된다. 특히 전력 판매 시 전기요금을 전력 수급자에게 시중가격(한국전력)보다 싸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지난해 관광객 6400만명을 기록한 전남도는 올해 목표를 1억명으로 잡았다. 전남은 2000여 개 다도해, 너른 갯벌, 세계유네스코 자연유산 등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자연경관을 보유한 지역으로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객 1억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구절벽과 지역소멸의 대안으로 꼽히는 ‘지역관광시대’를 맞아 전남이 관광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남도가 주최하고 광주일보와 전남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전남관광개발포럼이 4일 오후 2시 순천에코그라드호텔에서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와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전남 22개 시·군 관광 업무 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K-지역 관광시대 전남이 선도하다’를 주제로 막을 올린 이날 행사는 전문가 기조발제,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은 최권일 편집국장(이사)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너른 갯벌 등 서·남해안의 자원을 K-콘텐츠로 삼아 전남이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오늘 포럼은 내년에 개막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남중권 유엔당사국 총회 유치’ 등을 위한 논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위원
전남도의회가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이하 광역연합) 출범에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도의회가 뚜렷한 명분 없이 두 차례 광역연합 규약한 심의를 보이콧하고 나서자 지역발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와 전남 상생협력의 토대가 될 특별광역연합의 연내 출범도 기약할 수 없게됐다. 2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이하 기행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전남도지사가 제출한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규약안’ 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 15일에 이은 두 번째 심사 보류로 전남도의회는 당시 광연역합 규약안 심사에 앞서 ‘전남도의 설명 부족’, ‘내실없는 속도내기’를 이유로 보류를 결정했다. 이후 전남도는 기행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광역연합의 필요성과 규약안 마련 배경 등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섰다. 전남도의 설명이 부족해 심의를 보류했다는 규약안 심사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하려는 조치였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전남도의회 기행위는 또다시 광역연합 규약안 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광역연합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과 시·도의회가 각 6명씩 선출하기로 한 광역의회 의원 수를 물고 늘어지는 의원들로 인해 재차 보류가 결정된 것으로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전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를 비방하는 문자 메시지를 퍼트리는가하면 불출마 설을 제기하고 깎아내리는 등 ‘마타도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지경이 됐다. 1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철(민주·완도1) 도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와 허위사실, 네거티브에 신속하고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으로 완도를 지역구로 두고 현재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철 도의원은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완도군수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비위 행위로 압수수색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담은 문자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며 “문자를 유포한 A도의원 배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모 언론을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2년 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보도로 전남도 감사, 경찰 수사 등을 받았고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며 “내 주장이 거짓일 경우 정치판을 떠나겠다”고도 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
전남 서부권과 중부권을 가로지르는 목포~신보성 철도가 착공 23년 만에 개통하는 것을 계기로 수년 동안 차질과 지연을 거듭하는 지역 주요 철도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 노선 설계 과정에서 불거진 지자체 간 이견 등의 이유로 사업이 줄줄이 지연, 정체되고 있어서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남해선 중 유일한 미개통 구간이었던 목포~보성(임성역~신보성역) 철도사업이 완결된다. 이 구간은 2000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03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거나 감사원이 재검토를 주문하면서 착공 2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하지만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광주~나주 광역철도’, ‘호남고속철도 2단계’ 등은 난제로 남아 있다. ◇순천시 반대에 제동걸린 경전선 전철화=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은 총 길이 121.5㎞ 단선구간으로 국비 2조 152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광주송정과 나주(혁신도시), 보성, 순천을 관통하는 구간으로 현재 평균 시속 100㎞에 불과한 느림보 열차를 최대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도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에 대한 법원의 취소 판결을 계기로 지역별 무분별한 공항 개발 대신, 선택과 집중으로 공항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전북 새만금 공항 개발을 위한 용역 추진 당시부터 무안국제공항과 이용객·비행기 노선 등이 겹칠 수밖에 없어 중복 투자 논란과 ‘반쪽짜리 공항’ 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는 점에서 국가 전체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 7부가 최근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에 대한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새만금 공항 건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원이 판결을 통해 항공기의 조류 충돌 위험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안전성 논란과 생태계 보고인 갯벌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데다, 개발 초기부터 끊이질 않았던 경제성과 국가 재정의 중복 투자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남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당장, 새만금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무안국제공항과 1시간 30분(146㎞) 거리에 불과해 무안국제공항과 이용객·비행기 노선이 겹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이미 ‘제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시설인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안공항 폐쇄가 해외 관광객을 비롯한 수백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섬 박람회 개최 분위기 조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토부와 경찰 등도 사고 지점 로컬라이저에 대한 조사(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는 등 공항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 갈 길 바쁜 전남도와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9월 5일 여수 일대에서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로, 30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3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이벤트로 치러진다. 현재 필리핀·일본·베트남·마다가스카르·팔라우·동티모르·세네갈·피지·페루·그리스·프랑스·케냐 등 12개국 13개 도시의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섬박람회조직위원회가 나머지 24개국 및 3개 국제기구와 참가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참가국 등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섬’을 주
정부가 20일 ‘선(先) 자구노력 후(後) 인센티브’를 골자로 한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관련기사 3·9면> 정부는 여수산단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에 글로벌 과잉공급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NCC(나프타 분해시설) 생산 규모를 최대 370만t 감축하도록 주문하는 등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석화기업들은 이날 협약식을 갖고 연말까지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기로 하면서 업체 간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에서 과잉 설비 감축 및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고용 영향 최소화 등 구조 개편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는 또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여수·울산·대산)를 대상으로 동시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충분한 자구노력 및 타당성 있는 사업재편계획 마련과 ‘금융·세제·R&D·규제완화’ 등 종합지원 패키지 제공을 정부 지원 3대 원칙으로 내놨다. 여수산단에는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 NCC, GS칼텍스 등 기업들이 NCC를 이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