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포] 거리두기 해제된 대구 동성로…새벽 2시부터 신고 빗발쳐
23일 밤 10시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여기저기 울려 퍼졌다. 가게마다 켜진 밝은 조명은 밤에도 해가 떠 있다는 불야성을 실감케 했다. 거리는 취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잔뜩 상기된 시민들이 가득했다.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동성로의 가게들은 너도나도 만석임을 알리는 '웨이팅 대기 시간 안내' 문구를 내걸었다. 2년 1개월 만에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 만큼 대구시민들은 늦은 시간이지만 줄을 서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게에 들어갔다. 시민들의 흥겨운 모습과 달리 동성로 일대를 담당하는 중부경찰서 동덕지구대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정이 넘어가자 술에 취한 사람들은 시비가 붙어 서로 뒤엉켜 난동을 일으키거나 클럽에 있던 외국인들이 행패를 부리는 등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동덕지구대 한승우 경장은 "오늘은 쉴 시간이 없을 걸 각오하고 나왔다"며 "지금이 새벽 1시 30분인데 벌써 4시쯤은 된 기분이다. 어제도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신고가 집중적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동덕지구대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1주일 동안 해제 전보다 2배 이상 높은
- 김세연 기자, 구민수 기자
- 2022-04-25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