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창간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강원의 역사展’이 1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1945년 광복 직후 독립운동 조직인 문화동지회가 창간한 강원도 최초의 일간지, 강원일보가 80년간 이어온 기록의 여정, 그 궤적들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날 관람객들은 강원일보의 지난 발자취를 입체적, 시각적 아카이브(archive)로 풀어낸 전시장을 돌아보며 강원특별자치도민과 함께 호흡해 온 강원도 최고 언론의 발자취는 물론, 강원도의 현대사와 그 흐름을 함께해 온 기록의 가치를 되새겼다. 전시장은 총 17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입구에서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기자증을 제작해 목에 걸고 기자의 시선으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지난 80년 간 신문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강원일보 연혁’과 ‘제호변천사’, ‘시대별 신문’ 코너부터 ‘특종 및 수상사진’, ‘특종기사’ 섹션까지 전시는 강원일보의 저널리즘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언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특종 보도와 시대별 지면은 물론 취재 현장에서 사용된 기자들의 수첩과 원고지, 사진전송기와 타자기 등 실제 취재 활동에 사용된 물품들도 함께 전시돼 현장감을 더했다.
2025 춘천영화제가 11일 오후 2시부터 예매를 시작, 본격적인 축제 초읽기에 들어간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춘천영화제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춘천예술촌과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열린다. 안준국·조현경 감독의 ‘미션’으로 문을 여는 영화제는 17편의 장편과 32편의 단편 등 총 49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춘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에서는 1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236편의 출품작 중 예심을 거쳐 선발된 작품들은 독립영화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국단편쟁 심사위원으로 김금순 배우, 김영진 영화평론가, 장건재 감독이 위촉돼 춘천영화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할 작품들을 선정한다. 독립영화의 정수를 선보이는 ‘인디시네마’ 부문에서는 5편의 장편영화와 3편의 단편영화가 소개된다. 이어 시대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 포커스’와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는 ‘애니 초이스’,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은 가치 있는 영화를 소환하는 ‘리플레이’도 영화제를 물들인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시간도 마련됐다. ‘변호인’, ‘강철비’ 등으로 강렬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양우석 감독을 ‘클로즈업’ 부문서 만난다. ‘액터스 체어’ 부
전 세계 인형극예술인들이 춘천 시민과 호흡하며 경계를 넘는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가 지난 24일 ‘퍼펫카니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지는 축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을 주제로 춘천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유니마총회에는 전 세계 54개국의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하며, 춘천세계인형극제에는 21개국 1,100여 명의 예술인들이 10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극장몸짓에서 시작된 퍼펫카니발의 행렬은 운교사거리를 지나 춘청시청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춘천 시민들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들고 행렬에 합류, 예술가와 시민이 한 데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거리 곳곳을 물들인 인형극인들은 올해 축제의 슬로건인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에 맞춰 주제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는 육동한 춘천시장도 직접 참여해 춘천을 찾은 전 세계 예술인과 관객들에 환대를 보냈다. 축제 기간 춘천인형극장을 비롯해 1989년 축제가 시작된 어린이회관(현 KT&G 상상마당 춘천), 춘천문화예술회관 등 도시 곳곳이 예술로 물든다. 세대와 문화, 언어와 시간을 넘어 펼쳐지는 공연은 인형극이 가진 소통과
강원도립극단이 2025년 첫 정기공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로 돌아왔다. 8세부터 98세까지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던 도립극단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도립극단은 15일 극단 연습실에서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좌충우돌 고양이의 육아일기=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이하 갈·나·고)’는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염된 바다에서 검은 기름에 젖어 죽어가던 엄마 갈매기가 동네 고양이에게 자신의 알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도립극단의 상상력을 만나 무대 위 구현된다. 진지한 주제의식을 절묘한 유머로 풀어내는 원작의 호흡은 도립극단의 지난 행보와 닮았다. 지난해 ‘가객 박인환’, ‘109 합창단’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였던 도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종의 화해와 연대를 담아낸다. ■강원도립극단만의 色 녹은 무대=뮤지컬 갈·나·고는 김경익 예술감독이 직접 각본·연출을 맡았다. 원작의 감동을 살리되, 도립극단의 색을 잃지 않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극 곳곳에 녹아있다. 작품은 동물들 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을 고려가요의 고전적 리듬으로 펼쳐냈으며,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장정임 극단 ‘마실’ 초대 대표와 김자영 현 대표가 입을 모았다. 24일 춘천의 한 소극장에서 만난 두 배우는 창단 25주년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열을 올렸다. 마실은 다음달 10일과 11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연극 ‘아파트 아파트 오!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마실의 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자, 산수(傘壽)를 맞은 장정임 초대 대표에 대한 헌정 공연이다. 한국연극협회에 등록된 최초의 여성극단 마실. 그 시작점은 장정임 배우였다. 결혼·출산·육아로 무대를 떠난 후배들을 모아 그는 2000년 마실(당시 춘천여성문화예술단)을 창단했다. 이후 2002년 한국연극협회에 정식 극단으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초, 강원 유일 여성 극단 마실의 역사가 시작됐다. 장정임 배우는 “여성 선배도 동료도 전무했던 환경에서 오직 연극에 대한 애정으로 버텨 왔기에 후배들에게는 좀 더 넓은 무대를 주고 싶었다”며 “마실은 여성 연극인들의 무대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시작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순간은 김자영 배우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김 배우는 “장정임, 홍영숙(마실 2대 대표) 선생님 덕에 다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가 올해 축제를 빛낼 작품들을 공개하며 공식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전 세계 24개국에서 모인 인형극 예술인들이 펼치는 무대는 예술의 확장성을 소개한다. (재)춘천인형극제와 (사)유니마코리아가 함께 여는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는 다음달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춘천 전역에서 열린다. 1989년부터 매년 여름 춘천을 인형극의 즐거움으로 물들인 춘천인형극제는 올해 유니마총회와 함께 열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31편에는 다수의 해외 작품이 포함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개막작 ‘도도(Dead as a Dodo·미국)’는 자이언트 퍼펫, 미디어아트, 뮤지컬이 결합된 멀티장르다.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미국 창작집단 ‘Wakka Wakka Productions’의 신작은 이번 축제에서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018춘천인형극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비다(VIDA·스페인)’도 지난 감동을 재현한다. 두 손과 바구니만으로 인생의 파노라마를 표현하는 작품은 인형의 무한한 표현력을 소개하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인형극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루
2025 춘천마임축제가 올해 축제 일정을 공개하고 ‘몸풍경’을 펼칠 준비에 나섰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하는 춘천마임축제는 다음달 25일부터 6월 1일까지 8일간 춘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를 관통하는 주제는 ‘몸풍경-꽃인 듯 강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몸들이 꽃으로 피어나 축제를 물들이기 바라는 마음은 다양한 움직임으로 구현된다. 개막 당일 ‘아!수(水)라장’을 시작으로 축제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몸풍경을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춘천을 마임의 도시로 알렸던 ‘마임의 집’이 부활한다. 다음달 26일 춘천 커먼즈필드에서 열리는 ‘안녕? 마임의집’은 1998년부터 매주 마임으로 시민들을 만났던 마임의집의 가치를 잇는다. 한국마임협의회와 함께 만드는 공간은 시대를 뛰어 넘어 마임의 생동감을 전한다. 회색 도시에 색을 입히기 위한 시도들도 이어진다. 축제 기간 평일 저녁마다 ‘걷다보는마임’이 시민들을 만난다. 석사천을 따라 흐르는 몸품경은 시민들의 지친 하루에 위로를 전한다. 찾아가는 공연 ‘도깨비유랑단’ 역시 일상 공간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춘천마임축제의 대표 콘텐츠 ‘도깨비난장’은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어지며 축제의
완연한 봄에 접어든 4월, 강원 클래식계에 다채로운 협연 무대가 마련됐다. 새로운 얼굴들과 빚어내는 화합의 하모니는 공연계의 봄을 알린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은 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윤홍천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프리뷰 콘서트’로 마련됐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유럽무대에서 사랑받아온 윤 피아니스트는 정민 지휘자와 호흡하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단조 op.23’, ‘교향곡 제2번 C단조 op17’을 연주한다. 강릉시향의 조화로운 선율과 윤홍천의 견고한 테크닉이 어우러지는 무대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생동감과 박진감을 전한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백운아트홀에서 한상일 피아니스트와 정기연주회를 연다. 아시아 피아니스트 협회를 창립하며 ‘아시아 피아니즘’을 다져나가고 있는 한 피아니스트는 이번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와 브루크너의 음악 세계를 소개한다. 정주영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원주시향과 한상일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부르크너 교향곡 4번 Eb장조 ‘로맨틱’’을 펼친다. 오는 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의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선율이 울려
‘김유정 선생 제88주기 추모제’가 오는 29일 오전 10시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 김유정 동상 앞에서 열린다. 영원한 청년 작가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추모제는 (사)김유정기념사업회와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김유정문학촌과 (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올해 추모제는 김유정의 작품 ‘땡볕’과 ‘두포전’을 중심으로 김유정 선생의 생애와 문학적 가치를 회고한다. 땡볕은 변유정 연출가의 각색으로 낭독극으로 재탄생, 김유정 특유의 짙은 향토성 해학을 담아낸다. 두포전은 춘천시립합창단의 하모니로 새롭게 해석된다. 추모제 당일 김유정문학촌에서는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오후 2시 문학촌 야외무대에서는 추모 공연 ‘봄을 그리다가 소리 한마당’이 개최되며, 기획전시실에서는 기획전시 ‘시대를 기록하다:김유정과 차상찬’이 개막한다.
‘2025 강원연극제’에는 돌봄, 가족해체, 성(性) 등 사회적 화두 담은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무대와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은 공감과 위로의 예술을 전한다. 오는 23일 무대에 오르는 하늘천땅지(속초)의 ‘이름을 찾습니다’는 성매매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적이 드문 작은 섬마을에 모여 살던 성매매 여성들. 작품은 그들이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이들임을 말한다. 27일 공연되는 극단 신예(삼척)의 ‘오리지널사운드트책-숨바꼭질’은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강력1팀의 모습을 따라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조명한다.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는 가족의 모습도 그려진다. 28일 공연되는 극단 백향씨어터(강릉)의 ‘조선간장 기억을 담그다’는 안부보다 돈 이야기가 먼저인 자식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29일 열리는 극단 파·람·불(속초)의 ‘양덕원 이야기’는 아버지의 임종 30분 전 모인 가족의 이야기다. 마지막 숨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모습은 팍팍한 삶 속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연극적 상상력으로 사랑의 가치를 회고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30일 열리는 극단 동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