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계신 분들 조금만 더 들어가 주세요. 다 못 탑니다." 1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동호동에 있는 '북구동호동(종점)1' 정류장에서 출발한 급행 9번 버스가 다음 정류장인 '칠곡경북대병원역' 정류장에 들어서자 버스 안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평소에는 인적도 드물어 버스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정류장에 약 30여 명의 시민들이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모두 버스에 탑승하자 급행 9번 버스는 금세 퇴근길 '만원 버스'를 연상케 했다. '대구광역시 군위군'을 맞아 대구 북구와 군위군을 오가는 급행 시내버스 노선은 이날 처음 운영됐다. 이 버스는 대구에서 군위로 향하는 길이었다. 시민들은 급행 9번 버스 덕에 군위군의 대구 편입이 실감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문시장에서 장을 보고 군위로 돌아가는 모녀부터 군위 재래시장에 추어탕을 먹으러 간다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승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급행 9번 버스 출발지인 '북구동호동(종점)1'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강옥심(60) 씨는 "군위 소보면에 농장에 가려면 자가용을 타거나 북부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시내버스가 새로 생기니 다니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
지난해 완공될 예정이었던 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건립 사업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올해 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해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5일 찾은 북구 관음동 칠곡IC 일대 왕복 10차선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된 화물차가 수두룩했다. 북구청이 내건 '2.5톤 이상 대형 화물차량 주차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색했다. 인근 동천동 팔거천 도로에도 불법주차된 화물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팔거천을 걷고 있던 한 60대 주민은 "이 동네의 화물차 불법주차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데 왜 해결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지난 2018년 태전동 48-2번지 일대 3만4천125㎡(1만322평) 부지에 약 300억원을 들여 화물차 공영차고지 492면을 조성하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예상 완공 시점은 지난해였다. 하지만 정부의 국비 지원이 무산되면서 최근까지도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는 사이 전체 사업비는 보상비 증가 등으로 300억원에서 410억원으로 36% 늘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예산은 시·구비 등 약 282억원에 불과하다"며 "대구시가 민간기업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대구 독립운동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기념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열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정부가 추진하는 기념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일제강점기 가장 많은 애국지사가 순국한 대구형무소 복원과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 모두 수년째 답보 상태다. 28일 정오쯤 찾은 중구 삼덕동 삼덕교회 앞은 점심시간을 맞아 많은 시민들로 분주했다. 오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1920년대 대표적인 저항시를 써낸 시인 이육사의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조형물은 과거 이육사가 수감생활을 했던 대구형무소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육사는 1927년 이곳에서 수감번호 '264'를 받았다. 인근에 거주해 평소 이곳을 매일 거닌다는 이모(22) 씨는 "평소 크게 관심을 안 둬서 그런지 서 있는 사람이 이육사 시인인 줄도 몰랐다"며 "대구형무소가 있었다는 것도 처음 들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1909년 건립된 대구형무소의 순국자 중 정부에서 독립운동가로 서훈받은 사람은 202명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175명)보다 많다. 하지만 1971년 달성군 화원읍 이전 이후 주거 및 상업용지로 개발되면서 옛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