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생계 때문에" 재난위험시설에 남은 영세상인들
[천안]E등급 재난위험시설은 시설물 안전법 상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자체는 E등급 시설 사용자들에게 퇴거를 명령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영세상인들은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상인들은 건물주와 달리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려운데다 생계가 달렸다는 이유에서다. 건물 보수·보강의 책임은 건물주에게 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재난위험시설 임차상인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천안과 아산에서 E등급 재난위험시설은 천안 구도심의 르씨엘(옛 미도백화점)과 자유시장 A동 2곳이다. 1982년에 지어진 르씨엘 건물은 지난 2020년 7월 안전진단 결과 주차장 기둥 일부가 부숴지고 벽 등의 내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E등급으로 지정됐다. 천안시는 입주민들에게 퇴거 공문을 보냈지만 상가 3곳의 세입자는 여전히 남아있다. 르씨엘 1층에서 옷과 소품을 팔고 있는 A씨는 "안전진단 때는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하곤 느닷없이 재난시설이 됐다"라며 "20대 때부터 일궈왔는데 터전을 쉽게 포기할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16년 째 이 곳에서 장사를 해왔다. 상권은 쇠락했지만 팬데믹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