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한민족 4천년 역사에서 결정적인 20장면]서구 열강들 엇갈린 이해관계…대한…
# 英·美에게 버림받게 된 조선 청일 전쟁(1894~1895년)에서 승리한 일본은 1895년 4월 미국의 주선으로 체결된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①조선이 독립국임을 확인하는 한편, ②△랴오둥반도와 △펑후열도를 포함한 타이완과 함께 △전쟁 배상금으로 순은(純銀) 2억냥을 획득했다. 일본은 조선을 국제법적으로 청의 속박에서 완전히 풀려나게 함으로써 언제든 조선을 침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 일본의 랴오둥반도 확보에 놀란 러시아는 조약 체결 직후 독일과 프랑스를 끌어들여 일본을 위협, 랴오둥반도를 반환하게 했다(배상금은 당시 일본 정부의 6년치 예산인 3억냥으로 증액). 청일 전쟁이 끝난 1895(을미)년부터 러일 전쟁이 시작된 1904년까지 조선(대한제국)은 ①영·미와 ②일본, ③러시아 간 세력 균형 아래 ‘무기력한 평화'를 누렸다. 주조(駐朝) 독일공사관 1등서기관이 조선 외무대신대리를 공사관으로 불러 뺨을 때릴 정도였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고종이 파견한 특사 호러스 알렌에게 ‘미국은 일격도 못 날리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일체 지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루스벨트는 조선 정부와 민족을 세계에서 가장 못난 정부, 못난 민족이라고 평가했다.
- 백범흠 한중일 협력사무국 사무차장(연세대 겸임교수)
- 2022-02-18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