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부소암 휘뚜루 사는 일이 어디 있으랴 남해 금산에 올라 생각하느니 우러러보면 한 하늘 굽어보면 푸른 바다 인생사 돌이켜보면 모두 이 사이 참 개미만도 못하다 생각되다가 또 하늘을 우러르면 고산준령을 넘어온 듯 하늘을 떠받친 저 굳건한 기상도 내 삶 같고 바위 덮고 있는 저 주름도 내 근심 같아서 저 얼굴이 천신만고 풍상이듯이 내 걸어온 길도 이와 같으리 휘뚜루 살아온 인생이 어디 있으랴 한 발만 앞으로 내딛어도 천애절벽 한 발만 비켜나도 무너질 것 같은 생애 어디 휘뚜루 사는 일이 있으랴 돋을새김 한 영봉에 올라 생각하느니 고개를 들어 우러러보면 한 하늘 몸을 굽혀 굽어보면 저기 푸른 바다 인생사 돌이켜보면 모두 이 사이 내 걸어온 길도 이와 같으리. ☞ 남해군에 있는 금산(錦山)은 535㎢에 달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본래 신라원효대사(元曉大師)의 기도처로서 보광산(普光山)이라 하였는데,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등극하기 전에 이 산에서 수도하면서 기원한 결과 그 이상을 달성하여 왕좌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 위하여 비단 ‘錦(금)’자를 써서 ‘錦山(금산)’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금산에는 무려 38경이 전해 내려온다. 4
통도 반월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바위 같은 마음도 이제 다 풀고 그만 가자 저 굳은 돌덩이도 마음 한 자락 휘 휘 풀고 나면 다 비단결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맺혀서 뭉치는 것도 마음 한 자락 풀어서 휘 휘 날리는 것도 마음 한 자락 바위덩이나 비단결이나 다 매 한 가지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내가 나를 뭉쳐 바윗돌로 만들고 내가 나를 풀어 비단결로 만드나니 돌 같은 바위덩이나 머리칼 같은 비단결이나 뭉쳤다 풀리는 건 다 매 한 가지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맺혀서 뭉치고 뭉치는 것도 마음 풀어서 풀려서 휘 휘 날리는 것도 마음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세상천지를 돌고 다 돌아도 결국은 마음 그것 하나 아니냐?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통도사 삼성반월교는 홍예교(虹霓橋) 형식으로 축조 원력을 세운 스님은 통도사 경봉 스님이다. 홍예교란 돌을 양쪽 끝에서부터 놓아 ‘무지개’처럼 이어 만들어 가는 다리를 말한다. 반원을 그리며 축조해 가다 마지막 한가운데 돌이 끼여지면 완공이다. 삼성반월교는 세 개의 홍예로 이뤄져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반월(三星半月)이란 ‘마음 심(心)’자를 파자(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