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막기 위해 범죄 피해자의 알 권리를 강화(부산일보 5월 3일 자 1면 등 보도)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피해자가 소외를 받지 않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수사 관련사항을 통지하도록 규정한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2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259조의2에 규정된 ‘피해자 등에 대한 통지’ 조항을 피해자의 알 권리 확대 방향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먼저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는 범죄 피해자에게 사건 관련 사실 등을 통지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고지 의무가 생긴다. 현행 법에는 피해자가 신청한 경우에 한해 공소 제기 여부나 공판 일시·장소 등을 알려주도록 돼 있다. 이 같은 권리가 있는 줄도 모르는 대다수 피해자는 수사부터 재판에 이르는 사법 시스템 전반에서 소외를 당해야 했다. 개정안은 또 범죄 피해자가 통지를 신청할 경우 수사기관은 사건 처분 결과, 피의자 구속·석방 여부, 구금에 관한 사실 등 수사 관련사항을 신속하게 통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공소 제기 여부 등 수사기관이 사
부산 서면 한복판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피해 여성이 폭행 장면이 담긴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가해자가 CCTV 사각지대에서 성범죄가 아닌 ‘나름의 구호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범행 직후 ‘서면 강간’ ‘강간 살인’ 등을 검색한 휴대폰 포렌식 기록이 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며 공분에 불을 붙였다. 이는 피해자가 지난 1년간 생업을 뒤로한 채 오로지 사건 규명에만 천착해 수사기관으로부터 겨우 얻어 낸 증거다. 첫 폭행의 충격으로 ‘해리성 기억상실장애’를 겪은 피해자는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그에게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를 알기 위해 꼬박 1년이라는 세월을 바쳤다. 심지어 피해 여성은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넘어갈 위험을 떠안으면서 민사로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해야만 했다. 경찰과 검찰, 법원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피해자는 항상 제3자였고, 피해자의 ‘알 권리’는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난한 과정 끝에 결국 피해자의 정보는 가해자의 손에 넘어갔고, 피해 여성은 보복 범죄의 공포로 밤낮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돌려차기 사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