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경북의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우려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지역 지자체는 산사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안동 '매트 깔고, 풀씨 뿌려' 19일 오전 11시쯤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마을 뒷산. 지난봄 산불로 농협창고를 비롯해 주택 수채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은 이곳은 장마철을 앞두고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집중호우로 산에서 쏟아지는 빗물과 흙이 마을 주택을 덮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소규모 사방댐을 만들고 있다. 안동시는 장마철을 앞두고 산불 피해지 7개 면의 산사태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 복구 및 예방 사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주택이나 마을과 맞붙은 산불 피해지에 매트를 깔고 풀씨를 뿌려 나무들이 잡아주지 못하는 토양을 풀들이 자리를 잡도록 했다. 일부 지역에는 흙을 채운 포대 자루를 쌓아 토사 유출을 막고, 수로를 만들어 갑자기 쏟아지는 물이 민가를 덮치지 못하게 했다.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에 등록, 국비 지원을 받은 19곳을 포함해 30여 곳에 대한 사방사업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남선면 현내리와 임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났다. 2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영양군에서 2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6명으로 늘어나고, 영덕도 1명이 늘어난 7명, 안동 2명, 청송 3명 등 모두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망자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25일 밤 11시쯤 주민 긴급 대피령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던 가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26일 아침 6시에도 여성 1명의 시신을 비롯해 추가로 2명의 사망했다. 이로써 영양지역에서는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2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