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특별법안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즉 사용후핵연료를 원전부지에 저장해도 문제되지 않도록 ‘면죄부’를 주는 것도 모자라 일부 법안에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내용까지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원전 부지가 영구 핵폐기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넘어 수명 연장 기간 동안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까지 떠안게 돼 부산·울산을 비롯한 ‘원전 밀집 지역’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영식(경북 구미시을) 의원은 올 8월 30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어 하루 뒤인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5일 더불어민주당 김성환(서울 노원구병) 의원이 대표발의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까지 포함하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사용후핵연료 처리 관련 특별법안은 모두 3건이다. 애초 김성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원전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설치·운영을 처음으로 합법화해 지역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올
10여 년간 수백 명의 수용자가 죽어 나가고, 불법감금과 폭행, 성폭력 등 최악의 인권유린이 자행된 부산 형제복지원의 구체적인 진실이 35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형제복지원 수용 중 사망자 수는 기존 551명에서 100명 이상 늘어난 65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청와대, 부산시, 내무부, 경찰, 국군보안사령부 등 국가 기관들이 전방위적으로 나서 형제복지원이 수용자들의 인권을 짓밟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부역했다는 점도 명백히 드러나 ‘국가범죄’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진실화해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형제복지원 인권침해사건 진실규명 결정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이번 조사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기관의 최초 진실 규명이자, 국가폭력에 따른 인권 침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이번 진실 규명에서 형제복지원 공식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망자가 언급된 모든 자료를 비교 검토해 사망자 수가 657명이라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현재까지 알려진 형제복지원의 공식 사망
최악의 인권 유린이 벌어졌던 부산 형제복지원을 거쳐 해외로 입양된 아동 10명에 대한 자료가 6년 만에 추가로 발견되면서 형제복지원 해외입양 실태가 다시 주목받는다. 형제복지원 원장 박인근은 해외입양 일을 직접 챙길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외입양 규모와 관련 금전 거래 등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아 이 부분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이 때문에 형제복지원 출신 입양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랑인시설, 해외 입양 권한 없어 입양기관 통해 추진했더라도 문제 해외선교단체와 연계한 것으로 추정 입양 규모·금전 거래 등 증거 베일 주례, 진실·화해위에 조사 요청 정부 차원 진상 규명 이뤄져야 ■형제복지원, 입양추진 가능한 곳이었나 부산시의 ‘형제복지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의 책임연구원이었던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남찬섭 교수 등이 2020년 5월에 펴낸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를 보면 형제복지원의 전신은 1960년 7월 부산 남구에 설립된 ‘형제육아원’이었다. 육아원은 미인가시설이었는데 1965년 1월에 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고, 1971년 12월에는 사회복지법인으로 변경됨과 동시에 육아시설을 부랑인시설로 전환
공식 사망자만 513명이 확인되는 등 최악의 인권유린이 벌어졌던 부산 형제복지원을 거쳐 해외로 입양된 아동 10명에 대한 자료가 6년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는 캐나다인 주례 매티슨 씨의 사례(부산일보 6월 14일 자 10면 보도)처럼 해외로 입양된 일부 아동은 입소 경위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복지시설로 옮겨져 입양됐다는 점에서 철저한 실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6년 최초 11명 이어 추가 발견 10명 중 6명은 입소 당시 3~5세 모두 파출소 의뢰로 입소 확인 해외 입양까지 ‘3단계’ 기관 거쳐 형제복지원과 연루 여부 밝혀야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부산의 사회복지기관 18곳에서 입수한 ‘형제복지원 입소 관련 자료’를 부산시가 자체 분석한 결과 입소자 604명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들 중 매티슨 씨를 포함해 10명(남아 4명·여아 6명)의 해외 입양자 기록도 발견됐다. 10명 중 6명은 형제복지원 입소 시기가 있지만, 나머지 4명은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들 6명의 형제복지원 입소 때 나이는 3~5세이며, 평균 입소 기간은 가장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10개월이었다. 또한 입소 경위가 확인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