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에서 이혜지씨(25·제주시 조천읍), ‘제48회 제주특별자치도서예문인화대전’에서 김경섭씨(58·경기도 고양시)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지회장 유창훈, 이하 제주미협)는 지난 18일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제48회 제주도미술대전과 서예문인화대전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미술대전 및 서예문인화대전은 예년보다 2개월 일찍 공모가 진행되면서 과거에 비해 출품 작품이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소재 기법 등이 다양하게 시도된 작품들이 많았고 특정 분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실험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이 다수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술대전에서는 2020년 6년 만에 처음으로 공예 작품이 대상에 선정된 이후 지난해에는 대전 사상 처음으로 영상 작품이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올해에도 설치공예 부문에서 대상이 배출되는 등 3년 연속 평면(그림) 외 분야에서 대상이 나오면서 미술계에 부는 ‘혁신’ 바람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술대전에는 지난해보다 23점이 적은 53점(도내 29점, 도외 24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평면은 48점, 입체는 5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평면은 12점, 입체는
전통문화마을(이사자 김진형)이 주관하는 2022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오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라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주제는 ‘新명불허전, 신명 DNA를 깨우다!’로, 전통문화예술의 진수를 보여 주는 무형문화재와 우리 지역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는 우수한 전통예술단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6, 7월에는 인류의 신명이 된 조선팝스타 ‘악단광칠’을 시작으로 인류무형유산 줄타기, 전주기접놀이를 비롯해 동남풍, 아퀴, 선율모리, 소화 등 쟁쟁한 전북의 젊은 예인들이 무대를 꾸민다. 7월부터 9월까지는 출연진 공모를 통해 선정된 14개 팀의 해긴무리(기성국악인), 4팀의 도담도담(신진국악인) 등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공모에 선정된 팀은 다양하고 역량 있는 젊은 국악인들이 다수가 참여할 예정이라 도민들의 관심도 크다. 김진형 이사장은 “전통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도민에게 우리 음악의 깊은 예술적 정서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전하기 위해 역량 있는 전통예술공연 단체와 예술인들을 선정했다”며 “예향 전북의 자존심을 살린 무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박현우d_ailyrecord@naver.com
아주 오래전 먼 옛날의 일이었다. 폴란드의 수도가 크라쿠프일 때였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여행하기를 좋아하던 왕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카지미에르스 오드노비치엘’이라고 불렀다. 왕은 해마다 여러 달 동안 여행을 다니곤 했다. 한 해 농사가 끝나는 겨울이 되면 비스와 강에서 배를 타고 북쪽으로 갔다가 배에서 내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말을 타고 돌아다닌 뒤 다시 크라쿠프로 돌아오곤 했다. ■여행을 좋아한 왕의 순행 언제인지 알 수 없는 해 겨울의 일이었다. 왕은 여느 해처럼 북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른 해와 달리 그는 여행 이틀째부터 가지고 간 건조식품에 싫증을 느끼게 됐다. 신선한 고기와 우유, 생선을 그리워하게 됐다. 요리사가 가져온 음식을 아예 손도 대지 않고 물린 그는 바람이나 쐴 겸 해서 배 밖으로 나왔다. 마침 강변의 작은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 집에 가면 평범한 폴란드 백성 가정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겠군.’ 왕은 배를 강변에 세우라고 신하들에게 지시했다. 그는 다른 일행들에게는 배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시종 한 명만 데리고는 조심스럽게 작은 집으로 걸어갔다. 그는 집에 들어가기에 앞서 창을 통해 내부를 몰래 훔쳐보았다. 평범하
대구시가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과 외곽을 흐르는 금호강을 빛의 물결로 연결한다. 금호강의 경부고속도로 통과구간은 '역동적인 빛의 관문'으로, 도심의 대표 친수공간인 신천은 '밝고 따뜻한 빛의 명소'로 경관 조명을 연출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10월까지 경부고속도로 관통 구간과 가까운 하중도 진입보도교와 노곡교에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앞서 시는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와룡대교와 매천대교, 서변대교, 산격대교, 매천대교, 아양교 등 주요 도시 진입부 등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야간경관 시설을 설치해왔다.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에도 경관 조명이 대거 들어선다. 시는 수성교와 동신교의 경관 조명을 새롭게 꾸민데 이어 올 연말까지 대봉교와 신천교, 침산교 분수대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 빛 지도 마스터플랜을 올해 내로 수립해 도시 전체의 빛과 어둠이 조화되는 야간 경관을 형성하기로 했다. 야간 경관 전체 현황을 되짚어보고 빛 공해 방지를 고려한 전반적인 빛 연출 방향을 총괄하는 마스터플랜을 짜고, 가이드라인 등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에는 도시 공간 별 성격에 맞는 빛 온도와 조도, 휘도, 색채 변환 등 종합적인 기준이 포함된다. 권영진
한국관광공사의 ‘2022 여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전남 관광지 3곳이 포함됐다. 시즌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자체 추천을 받아 관광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지난 봄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광양 배알도 섬 정원, 장흥 선학동 마을,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가 포함됐으며, 이번 여름에는 무안 탄도, 함평 자연생태공원, 화순 마고할미폭포가 이름을 올렸다. 무안 탄도는 전남도가 2018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곳으로 면적 1㎢도 안되는 아담한 크기의 섬이다. 대부분 낮은 구릉과 평지로 이뤄졌으며 때묻지 않은 자연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특히 섬 안의 작은 섬, 용이 여의주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야광주도(여의주도)가 인상적이다. 함평 자연생태공원은 멸종위기의 각종 동·식물을 보존 육성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캠핑카 시설이 마련돼 색다른 야영 체험을 할 수 있고,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체험학습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화순 마고할미폭포는 마고할미의 전설이 깃들여 있으며, 마고할멈폭포라고도 불린다. 봉하마을 선왕산에 위치하고 있다. 비가 온 뒤 찾아가면 원림숲 사이로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임실군 성수면‘월평리 산성’이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16일 군에 따르면, 이곳은 월평마을 북쪽 해발 250m 내외의 산상에 위치, 둘레 590m 내외의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또 3개소의 문지(門址)가 발견됐으며 축조 시기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백제 때 처음 축조됐으며, 성벽의 축성기법과 건물지 및 추정집수지, 후삼국시대 건물지와 배수로 등도 확인됐다. 협축식 성벽은 할석으로 ‘허튼층 쌓기’ 방식으로 축조됐고 백제산성의 특징적인 다양한 요소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백제계 인장와를 비롯 이후 시대에는 차륜문 형태의 수막새와 토기, 기와 등의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이곳은 백제의 섬진강 유역 진출 과정과 가야와 신라의 역학관계, 후백제 도성 방어체계 등의 중요 자료로 평가됐다. 월평리 산성은 2015년 임실문화원이 시굴 조사에 들어가 2020년까지 전북 가야사 발굴 및 정비사업으로 추진됐다. 조사를 통해 경각산과 봉화산, 호암 봉수 등의 발굴이 함께 진행됐으며 임실의 고대문화 추적에 시발점이 되고 있다. 심민 군수는“고속도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17일 한국에 온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톰 크루즈가 입국 일정을 당초 18일에서 하루 앞당긴 17일 오후로 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톰 크루즈는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현재 영국에서 ‘미션 임파서블 8’을 촬영 중인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스타 가운데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배우다. 생애 10번째 한국 방문을 앞둔 그는 평소 한국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톰 크루즈는 18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9일부터 공식 내한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19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이후 20일 예정된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매체들과 만난다. 톰 크루즈를 이외에도 ‘탑건: 매버릭’의 배우 마일스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내한을 앞두고 있다.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도 한국을 찾는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탑건: 매버릭’은 36년 전 톰 크루즈를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만든 ‘탑건’(1986)의 속편이다.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불가능한 미션에 투입되는
치열했던 6.25 격전지…정전협정 69년 생태지역 탈바꿈…DMZ 희귀 동식물 가득 버들 양(楊)에 입 구(口). 금강산 가는 길목에 버드나무가 끝없이 우거져 이름이 붙여졌다는 지역, 양구. 양구의 6월은 한낮 도솔산 길목으로 내리쬐는 햇볕을 막아주는 버드나무 그늘만큼이나 진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산을 넘으면 어느새 손에 잡힐 듯한 금강산 너머 고향과 모진 시간 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먼저 떠난 가족, 이웃을 그리는 마음이 켜켜이 쌓여 기억의 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비무장지대를 품은 해안면과 방림면은 특별하다. 도로가 좁아 가는 길도 만만치 않고, 작은 읍내에서도 30분가량을 달려 들어서야 하는 곳이지만 진녹색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 곳곳에 남아 있는 치열한 분쟁의 흔적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특히 해안면에 자리 잡은 분지, ‘펀치볼'은 1951년 8월부터 9월까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으로 유명하다. ‘펀치볼'이라는 이름부터가 전쟁 중 탄생했으니, 이 지역이 얼마나 한반도의 안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짐작할 만하다. 전쟁 중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양구 해안 분지가 마치 빨갛게 물들인 과일 칵테일 그릇(Punch bowl)을
누가 시래기를 하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래기는 땅 가장 바깥에 서서 무를 키워내고 낡아가며 깊어진다. 세찬 바람과 눈을 맞고 몸에 있는 수분을 보내며 오랜 시간을 나면서도 몸속에 영양분을 축적한다. 이처럼 양구는 비무장지대와 마주하며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을 지켜내면서도 생명력을 키워가고 있다. ■양구 DMZ펀치볼둘레길, “평화” 되뇌며 16.2㎞=하얗게 피어난 별 같은 감자밭을 따라 난 구불구불한 농로를 지나가면 금세 산길이 나온다. 이곳이 본격적인 ‘DMZ펀치볼둘레길'의 시작이다. 둘레길은 총 4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미확인 지뢰지대가 있어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뒤 숲길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상징성이 가장 강한 코스는 먼멧재길이다. 지뢰지대임을 알리는 빨간 역삼각형 경고판과 군데군데 놓여 있는 군사시설이 분단의 현실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랐을까. 양구 해안면과 인제 서화면을 가르는 경계가 등장한다. 전쟁 이후 철책으로 덮이고 불편한 교통 오지로 전락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을 가로질러 이웃 마을로 향하던 길이다.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그 시절 주민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사이, 급격한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강원도 울진 출생 지역 자연·문화에 애착 일본문화학원서 추상미술 접해 빠져들어 전업작가 전환 압축조형 추상회화의 절정 강렬한 색채의 잔상 추상 절창 맛보게 해 1970년대 후반부터 투병 속 창작열 빛나 화폭속 채색변화 온기·서정적 회화 도달 지난 봄, 울진에서 시작되어 삼척으로 번진 산불은 10일간의 사투로 마무리됐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과 ‘산(生)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우려로 애를 태웠다. 필자는 그 참상을 뉴스로 접하면서 추상적인 산 그림으로 일가를 이룬 화가 유영국(1916~2002년)을 떠올렸다. 만약 그가 살아있었다면, 울진 산불을 보는 그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비통했을 것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평생 ‘강원도 울진' 태생으로 산 화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우리나라 1세대 모더니스트인 유영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강원도 울진'에서 태어났다. ‘경상북도 울진'이 아니라 ‘강원도 울진'이다. 1963년 울진군이 경상북도로 편입되는 바람에 현재는 행정구역상 강원도 소속이 아니지만 화가는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도 자신을 ‘강원도 울진 출생'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