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막을 내리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에는 지난해 7월 개막 후 연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3일 끝날 예정이었던 전시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폐막일을 5월 13일과, 6월 6일로 두차례나 연장했다. 하반기, 문화 애호가들을 즐겁게 할 굵직한 전시들이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조각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개최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블록버스터전 ‘조르주 루오’전을 준비중이다. 막바지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 대기 시간만 수시간이 걸리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순회전은 오는 10월 관람객들을 만난다. 현재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특별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국내외 근현대 작품 1488점 중 58점을 만날 수 있다. 대표작은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이상범의 ‘무릉도원’과 백남순의 ‘낙원’ 등이다. 광주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전과
현대미술사(史)를 장식하는 스타급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리움미술관 순회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2월24일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에서 개막해 지난 5월 29일 전시를 마친 ‘인간, 일곱개의 질문’전에는 전국에서 모두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이건희 컬렉션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전 관람객은 2만 8000명이었다.이번 전시는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리움미술관이 재개관 기념전으로 기획, 서울 전시 내내 ‘전일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전시를 재구성했다. 지난 2004년 개관한 리움미술관이 자체 기획한 전시를 다른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 전남도립미술관 전시가 처음이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초기 개인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던 전시는 5월부터 규제가 완화되면서 단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전체 관람객 3만여명 단체 관람객은 1500명이었으며 현대미술계를 장식하는 세계적 거장의 대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조선대 미술대 현대조형미디어과, 순천대 영상디자인과, 광주문인협회, 광양창의예술고 등 관련 학과 및 전공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그밖에 삼성문화재
낙화한 의절의 여인 충절의 꽃 진주 촉석루 아래 수면 위로 우뚝 솟은 바위 하나 있다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의암이라 불리는 바위 왜란이 있던 해 패장이 된 장수는 남강에 투신했다 생애 단 한 번 사랑을 잃은 여인은 왜장을 안고 함께 몸을 던졌다 함께 떨어져도 받는 손은 다르다 방년의 생을 받아내는 강물은 아파서 유속을 줄이고 출렁이며 울었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은 눈물이다 의암은 그녀의 마지막 생을 기억한다 떨리는 버선발로 등을 밟고 올라서서 왜장을 감은 팔에 힘을 주고 낙화한 여인 충절의 꽃을 1593년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성이 일본군에 함락되자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 논개는 일본군 장수를 이곳으로 유인해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했다. 이러한 논개의 의로운 행동과 순국 정신을 현창하기 위하여 이 바위를 ‘의암’이라 불렀다. 이 바위는 남강에 물이 찼을 때는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내는데 1629년 진주의 선비 정대륭은 바위의 서쪽 벽면에 ‘의암(義巖)’이라는 글자를 새겼고 남쪽에는 한몽삼이 역시 ‘의암’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논개가 순절한 바위 의암은 2001년 9월 27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시·글= 김시탁 시인, 사진= 김
본보 사진부국장 춘천서 전시회 열어 10여년 답사통한 풍경사진 50점 공개 펀딩으로 펴낸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조선시대 산수화의 배경이 됐던 절경이 수백년이 지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조명된다. 사진작가인 김남덕 강원일보 사진부국장이 1일부터 12일까지 춘천 문화커뮤니티 금토 공간 ZERO(제로)에서 ‘와유산수(臥遊山水)' 전시를 연다. 그가 지난 10년여간 답사를 통해 만난 산수화 속 풍경 50점을 볼 수 있다. ‘와유'는 선조들이 직접 자연을 찾아서 만끽하지 못할 때 집 안에서 산수를 그린 그림을 보며 감상하는 것을 말한다. 전시 제목을 와유산수로 붙인 것은 강원도의 산과 물이 있는 그 장소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전시에서는 금강산과 설악산, 소양강 등 남북 강원도를 비롯해 충북 담양, 경북 울진, 포항, 울주군 등 겸재 정선, 복헌 김응환, 단원 김홍도, 설호산인 김하종 등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 배경지가 공개된다. 작가가 이들이 남긴 글·그림을 찾아 해석하고 또 여행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림 속 풍경과 일치하는 바위, 나무를 찾아 프레임에 담았다. ‘누워서 유람하는 산수화 여행'이라는 부제처럼
군산시가 지난해 ‘제4차 문화도시 예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시는 2022년 군산시 예비문화도시사업 실행을 위해 군산대 산학협력단을 군산문화도시센터(센터장 박성신/군산대 교수) 위탁운영사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산시가 최종 문화도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군산시민의 문화적 삶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군산의 비전과 예비문화도시 선정 문화도시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누림으로써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도시를 일컫는다. 이런 정의에서 출발한 문화도시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 주관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가치 증진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 그 동안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해왔던 군산시는 지난해 ‘일상 모음과 가치 나눔, 문화공유도시 군산’을 비전으로 시민의 문화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써왔다. 특히 문화공동체의 경험을 확장해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는 통합적 도시재생인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해 제4차
국내 유일의 뮤지컬 축제이자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다음달 24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7월 11일까지 18일 동안 2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날 수 없었던 해외팀 공연이 3년 만에 재개돼 기대를 모은다. ◆다시 무대 오르는 해외 뮤지컬 DIMF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해외 작품 초청 여부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국가 간 작품교류에 제약이 많았다. 때문에 오프라인으로는 국내 작품만 소개할 수밖에 없었고, 해외 작품은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해 아쉬움이 컸다. 올해 DIMF에선 3년 만에 해외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인 '슬로바키아ver. 투란도트', 폐막작인 영국의 'The Choir of Man' 등 2편이 무대에 오른다. '슬로바키아ver. 투란도트'는 DIMF가 제작해 2011년 초연한 '투란토트'의 슬로바키아 버전이다. DIMF는 2018년 투란도트 라이선스를 슬로바키아를 포함한 동유럽 6개국(독일‧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폴란드)에 수출했다. 슬로바키아 측은 이 작품을 노바스째나 국립극장에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가 내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난중일기 독후감 및 이충무공 유적답사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제10회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과 유적 보존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난중일기 독후감, △이충무공 유적답사기 2개 부문에 걸쳐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대학생 포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응모자는 난중일기(한문본, 각 번역서 포함)를 읽거나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지를 답사한 소감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접수로 진행되며, 당선 결과는 오는 10월 현충사관리소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당선자에겐 나라사랑상(문화재청장상), 참 인재상(국회의원상), 참 리더상(해군사관학교장상)을 수여할 방침이며, 부상으로 일반부 50만 원, 중·고등부 30만 원, 초등부 2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4월 열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기념행사'에 초청되며, 다례행사에 직접 참여해보는 시민제관 선발 기회도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과 현충사관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
일제강점기 당시 충무공 이순신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을 위해 모였던 민족성금 편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30일 충남 아산 현충사 중건 90주년을 맞아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및 자료'를 30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 기록물은 1931-1932년 민족운동 성격의 모금 관련 자료다. 1931년 5월 충남 아산 충무공 이순신 묘소와 위토(位土)가 경매로 팔리게 된다. 이 때 국내외 민족 성금을 받았고, 193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1만 6000원을 모금했다. 국내·외 2만 여명과 400여 단체가 동참했다. 편지에는 여러 사연이 담겼다. 서소선·박순이는 밥 짓는 쌀을 한 홉씩 모아 판돈(50전)을 보냈다. 평양 기독병원 간호부 40명 등은 점심 한 끼를 굶고 모은 돈(11원)을 전했다. 일본, 미주, 멕시코 지역 한인·유학생 등 기부자들의 사연도 나온다. 관련 자료 중 하나는 동일(東一)은행 채무액(2372원)의 변제 사실이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현충사 중건 결의, 기공 후 이듬해인 1932년 6월 5일 낙성식 개최 등도 나온다. 지출 내역 전반에 대한 내용도 파악할 수 있다.
“누구라도 끊임없이 사랑하고 싶어라….”28일 ‘뮤지컬 철수, 영희’ 공연이 열린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 유쾌하면서도 잔잔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가창력과 댄스, 섬세한 연기가 어우러진 1시간 40분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함은 물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뮤지컬 철수, 영희’는 복고 로맨스 코미디물로 1987년부터 19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20~30대 주인공들의 사랑과 꿈 그리고 우정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6월 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맞선자리에 나갔다가 철수와 영희라는 흔한 이름 때문에 맞선 상대를 혼동하면서 시작한 두 주인공의 애틋하면서도 사랑이야기다. 작품은 20~30대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현실 속 고난을 발랄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8090세대들의 그때 그 문화를 무대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뮤지컬 철수, 영희’는 당시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의상과 소품으로 극의 몰입을 더했고 시대상을 반영한 웃음코드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남행열차’, ‘그것만이 내 세상’, ‘불티’, ‘여행을 떠나요’, 영화 ‘라붐’의 OST로 익숙한 ‘reality’, 김창완의 ‘안녕’, ‘가리워진 길’, ‘어젯밤 이야기’ 등 익숙하다
지난 2020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5·18 40주년 기념전 ‘별이 된 사람들’전은 기존의 오월 작품과는 다른 시선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당시 미술관 로비에 전시됐던 재독작가 김현수의 ‘백련’은 커다란 연꽃 조형물과 함께 108배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눈길을 끌었다. 2년여 만에 도심 사찰 무각사에 ‘백련’이 피었다. 미술관 전시 당시 이 작품을 눈여겨본 무각사 청학스님의 요청을 받은 김현수(67) 작가는 지난 4월 중순 독일에서 들어와 작품을 조립하고 설치했다. 사찰 내 작은 방에 머물며 작업을 진행한 그는 5·18 행사 등을 둘러보고 베를린으로 돌아갔다. 무각사에서 만난 그는 “사찰에서 생활한 건 처음인데 아침 예불도 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백련’은 지난 2015년 뮌헨시 공공미술에 선정돼 첫 선을 보였다. 특수 코팅한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백련’은 지름 5m 50㎝, 높이 2m40㎝, 18개 꽃잎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18개의 대형 알루미늄판은 하나 하나가 모양이 달라 독일 공장에서 제작할 당시 애를 먹었었다. 이번 무각사 전시에서는 연꽃 주위에 빙 둘러 기와를 깔았다. “모든 종교와 문화, 인종, 이데올로기를 넘어 자기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