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대통령 가족의 공간인 청와대 본관이 대중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추진단)은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본관 실내를 개방하고 관저 내부까지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대통령 부부 등 가족의 사적 거주 공간인 관저 거실과 침실, 드레스룸 등을 전부 공개해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겠다는 것. 1991년 준공된 청와대 본관은 대통령의 공간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로, 대통령의 공식 집무와 접견을 위해 주로 사용해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청와대 본관 구역은 △본관 1층의 무궁화실(영부인 집무실, 접견실) △인왕실 △2층 대통령 집무실 △외빈 접견실 △충무실(동측 별채) 등이다.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외빈 접견과 집무실로 사용한 곳이며, 인왕실은 간담회나 오찬·만찬이 열리는 장소로 활용됐다. 동측의 별채인 충무실은 대규모 인원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장소 등으로 쓰였다. 또, 2층에선 대통령 집무실과 대통령이 외빈을 만나는 장소로 활용되는 접견실을 관람할 수 있다. 중앙계단 앞에선 청와대 본관 건립 당시 그려진 김식의 '금수강산도'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령과 가족이 사용해 온 사적 거주 공간인 청와대 관저 내부도 공개된다.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 슬픈 결혼식이 거행됐다. 80년 5월 항쟁 당시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에서 헌신하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이었다. 이후 그 해 4월 광주 운암동 황석영 소설가의 집에 문화활동가들이 모였다. 윤상원·박기순 열사를 기리기 위한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의 마지막 삽입곡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황석영 소설가가 백기완 선생 등의 시집에서 시를 골라 노랫말을 만들고 김종률이 곡을 만들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렇게 제작된 테이프는 전국에 배포됐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입소문을 타고 들불처럼 번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40주년 기념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날이 오는 27일로, 광주 항쟁 최후의 날이었던 27일과 겹쳐 의미가 남다르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40주년 기념행사’를 광주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부터 미래까지의 마음과 뜻을 모으는 자리다. 과거, 현재, 미래의 순서로 이야기가 진
‘광주 전역이 축제의 마당으로 물든다.’2022 광주프린지페스트벌(프린지)이 5개구 마을 중심의 ‘동네 프린지’와 옛 도청 광장 중심의 ‘민주광장 프린지’ 두 방식이 결합된 참여형 축제로 치러진다.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거리예술축제가 오는 6월 4일 5·18민주광장에서 첫 문을 열고 10월 29일까지 5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것.‘시민, 애술애(愛) 물들GO’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프린지는 마을과 광장을 축제 공간으로 연계해 거리예술을 활성화하고 시민 문화향유를 확대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지역에서 마당극을 30여 년 펼쳐왔던 이호준 씨가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를 기획했으며 모두 150여 개 예술 단체 등이 참여한다. 올해 프린지 두 방향은 광주 정신 재발견과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시대정신이 기본 모토다.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정신 고양과 아울러 기후위기를 어떻게 대응할지 시대정신과 연계해 페스티벌로 풀어내자는 취지다. 광주를 마당으로 5개구 즉 ‘마을’로 확장해 광주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프린지를 상정한 것은 그러한 맥락이다.‘동네 프린지’는 6월 4일부터 9월 3일까지 10회 진행된다. 5개구 10곳 거점공간을 배경으로 마을 축제와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인근 국유지가 무단으로 텐트를 설치한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오전 해수욕장 주차장 인근 국유지에는 20개 동에 달하는 텐트가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설치돼 있었다. ‘이곳은 나무가 심어져 있어 취사 행위와 텐트 설치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무색했다. 국유지 곳곳에 취사도구들이 널브러져 있고, 텐트 주변에 각종 쓰레기도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름철 이곳에 무단으로 설치되는 텐트는 30개 동이 넘고, 버려진 텐트와 타다 남은 숯, 취사도구가 방치돼 우범지대로 전락한다. 2019년 9월 한 텐트에 있던 화기도구에서 불이 나 일대 소나무 숲을 태울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고, 2016년 6월에는 장기간 텐트를 치고 생활해 온 50대 남성이 지병 악화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곳 토지는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로, 한국자산관리공사 제주지사가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정식 캠핑장이 아닌 탓에 취사와 텐트 설치 등 야영을 할 수 없다. 국유재산법상 무단 점유 행위는 행정대집행 또는 변상금 부과 대상이지만, 자산관리공사가 기재부로부터 부지를 위탁받아 관리하는 입장이어서 텐트를 강제 철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전통한지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갈 전주천년한지관. 전통한지의 역사적•기술적•학술적 접근으로 한지를 바로 알 수 있는 공유의 장을 실현합니다. 전통한지의 가치를 새로이 하고 한지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천년을 이어온 전주한지의 원형보존과 전통한지의 세계화를 이끌 전통한지 생산시설 ‘전주천년한지관’이 문을 열었다. 23일 전주천년한지관 개관식을 열고 전통한지 계승과 보전, 문화 확산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서 국내 최대 한지 제조 시설을 보유한 한지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개관식에는 김승수 전주시장, 김남규 전주시의회 의장,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전주한지장, 전통한지 생산시설 자문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전통한지 제조•생산의 맥을 이어온 흑석골 일원에 조성된 전통한지 제조 시설인 ‘전주천년한지관’의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사물놀이, 제막식, 전주천년한지관 조성 경과보고, 환영사 및 축사, 한지 찢기, 전주천년한지관 둘러보기 등을 진행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질 좋은 한지를 제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지 원형을 학습, 체험할 수 있는 한지복합문화공간이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의 이용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산시가 긴장감 속에 해수욕장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선 3년 만에 별도 방역 조치 없이 자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코로나 이전 수준 이용객 예상 시, 내달 부분 개장 앞두고 점검 부산시는 다음 달 2일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부분 개장을 시작으로 송도·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 등 해수욕장 7곳이 오는 7월 1일 공식 개장한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시는 최근 구·군, 관계기관 등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2022년 해수욕장 운영보고회’를 열어 해수욕장 개장에 대비한 안전·운영사항 전반을 점검했다. 부산시와 각 기관은 올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일상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부산 해수욕장 7곳의 이용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2018년 4116만 명, 2019년 3694만 명이던 것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1474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990만 명으로 1000만 명을
다형 김현승(1913~1975) 시인은 한국현대시단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성 시인이다. 선비정신과 지사적 안목으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일궜던 남도의 대표 문인이다. 알려진 대로 다형의 고향은 평양이다. 그러나 목회자였던 부친 김창국 목사가 광주 양림교회로 부임하면서 자연스레 김현승 또한 광주에 정착했다. 이후 다형은 조선대 문학과에서 교수로 재임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는 등 지역 문학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이번에 다형이 조선대에 재직할 무렵 ‘조대신문’(1955년·1957년)에 발표했던 시와 산문을 비롯해 ‘現代文學’ 200호(1971년 8월호)를 맞아 발표한 글이 발굴, 소개돼 눈길을 끈다. 다형기념사업회(대표 백수인)가 최근 ‘다형 김현승의 시간’(한림)을 펴냈다. 이번 책 발간은 우리 문학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주의 대표 시인 다형을 기리고자 기획했다. 백수인 대표는 “그와 함께 동행했던 동료 문인들도, 그의 그림자 아래에서 시를 배우고 따르던 제자들도 점점 과거의 시간으로 저물어가고 있다”며 “더 저물기 전에 그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모아두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출간 의미를 말했다. 이번 책에는 언급한 대로 김현승 시인이 조선대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한 양주 기산저수지를 산책하며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양주시 장흥면과 백석읍 경계에 위치한 기산저수지에 최근 수변 산책로가 조성돼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올랐다. 기산저수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예로부터 경관이 뛰어나 현재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카페와 향토음식점이 즐비하다. 인근에는 장흥자연휴양림과 양주골한우마을 등이 자리해 이번 산책로 조성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주 새로운 관광코스 수변산책로 버스정류장 연결 진입로 '편의성' 산책로는 폭 2m, 길이 1.7㎞의 목교로 데크로드(1.1㎞)와 보도(0.6㎞) 구간과 야간 조명이 설치됐다. 시는 기산저수지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지난 2019년 한국농어촌공사와 개발사업 위·수탁 협약을 맺고 29억9천여 만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 최근 개방했다. 산책로 조성과 함께 그동안 주민들이 건의해온 버스정류장과 산책로 연결 진입로 공사도 올해 초 마무리해 편의성도 개선했다. 김종석 시장 권한대행은 "기산저수지 수변 산책로는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주민 참여형' 관광시설물"이라며 "산과 물을 품고 있는 천혜의 경관을 지닌 기산저수지의 녹
“선인들의 서실 풍경, 공예품으로 만나보세요.”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오는 29일까지 2022 공예주간 ‘우리 집으로 가자’ 주제와 연계한 체혐과 전시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공예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전국의 공예 관련 기관과 단체의 공예 문화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공예 축제다.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의 공예주간 연계 특별전시는 집의 공간 중 ‘서재’ 에 주목해 ‘서실의 치완(書室의 侈玩)’이라는 주제로 서실에서 아껴 가까이 두고 쓰던 기물들을 소개한다. 안고지기 사층책장, 서안, 책궤, 서견대, 반월반 등 40여점의 전통 서실 문화를 보여주는 사랑방 목가구와 문방구, 그리고 현대 목공예품을 전시한다. 또 공예주간 연계 유료 목공체험으로 ‘내 책상 위의 잇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서대, 모니터 받침대, 우든펜 등 서재에서 쓰는 물건을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다. 박물관 누리집에서 체험 예약을 접수 중이다. 시 관계자는 “공예주간 연계 전시와 체험에 적극 참여해 나무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노작활동을 통한 몰입의 즐거움을 꼭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 관광본부는 설립 1년을 기념해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은 전북 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전북이 나아가야 할 관광의 새로운 역할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3기 운영 출범과 함께 문화와 관광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와 관광 플랫폼’이라는 경영 비전을 내걸었다. 지난해 본부별 책임경영 및 성과 창출, 미래 조직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해 3본부(경영, 문화에술, 관광) 체제에 돌입했다. 이중 관광본부는 설립 1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담은 공식 자료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관광본부는 일 년 동안의 성과와 개선점을 살펴 지역관광의 미래를 선도하는 강소 조직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계기를 갖고자 한다. △전북관광 중ㆍ단기 비전체계 정립 재단은 3본부 체제 개편 전 관광 부문에 대한 체계적인 경영목표, 비전체계가 빈약했다. 이에 관광본부 출범 이후 전북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 대한민국 5대 관광도시 진입, 전북관광 10대 거점 육성 및 명소화, 세계 50대 마이스(MICE) 개최도시 진입 등 4대 중ㆍ단기 핵심 목표를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