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면, 새삼스레 ‘광주 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된다. 전시에 참여한 33명 작가의 ‘처음’과 ‘지금’을 웅변하는 작품을 동시에 접하며, 허투루 지나온 세월은 없었음을 확인한다. 그들은 시대에 가장 민감하고 반응했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변화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현장을 ‘제대로’ 보여준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중한 작가들을 인식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 전시가 전하는 메시지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에서 열리고 있는 ‘두번째 봄’(7월10일까지)전은 올해 개관 30년을 맞은 미술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이다.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광주비엔날레 창설,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등 광주 미술사의 큰 프로젝트들과 맞물리며 변화해온 광주 작가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전시로, 30년간의 광주 미술을 조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참여작가는 1990년대 이후 광주미술의 중추적 활동을 보여준 60대부터 40대까지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장석원(전 전남대 교수), 조인호(광주미술연구소대표), 김은영(광주시립미술관 교육창작지원과장), 문희영(예술공간 집 디렉터), 백종옥
산청군은 오는 21일과 22일 마당극과 전통무용 공연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21일과 22일 동의보감촌에서 열리는 마당극은 극단 큰들의 '효자전'으로 꾸며진다. 효자전은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두 아들 갑동이와 귀남이의 이야기다. 가족의 소중함과 효(孝)의 진정한 의미를 마당극 특유의 익살로 풀어낸다. 21일 남사예담촌 내 기산국악당에서는 명무 박경랑의 '범 나비 산청에 놀다'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섬세한 발디딤, 여인의 청초함, 경상도 덧배기의 짓놀음이 하나의 춤 풍경을 만든 영남교방청춤을 스토리텔링으로 예전의 교방을 재현한다. 공연은 영남춤보존회의 최은숙, 김정미, 김미자의 교방수건춤을 시작으로 박경랑의 대표작인 영남교방청춤과 교방소반춤을 박정욱 명창의 서도소리와 함께 진행된다. 또 이진우의 거문고 연주와 경기민요명창 최은호, 김점순의 소리, 서예가 김기상의 서예포먼스도 펼쳐진다. 고성 출신인 명무 박경랑은 4살에 춤에 입문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놀음 초대 예능보유자 故 김창후 선생의 외증손녀로 대를 이어 영남 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춤꾼이다. 특히 영남지역의 교방청춤을 재정립하고 교방춤을 전수·보급하는데
김해시는 19일부터 22일까지 대동생태체육공원에서 개최되는 ‘제7회 꽃축제’에 맞춰 낙동강 둔치 여가녹지 조성사업으로 조성 중인 야생화단지를 개방해 꽃축제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야생화단지는 전체 13만2000㎡(4만평) 규모로 현재 약 3만3000㎡(1만평) 부지에 꽃양귀비와 수레국화가 만개해 낙동강변을 수놓고 있고 피크닉장에는 파고라, 흔들의자를 설치해 낙동강을 조망하며 즐길 수 있다. 앞으로 나머지 9만9000㎡(3만평) 부지에 백일홍, 금계국, 코스모스가 차례로 만개해 낙동강변을 들꽃 천지로 만든다. 낙동강 내 대동생태체육공원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분류돼 있어 열악한 수변공원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특색있는 야생화단지, 잔디광장, 피크닉장, 무궁화동산 등을 조성하고자 약 9만㎡(2만7000평) 공간을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대상지로 신청, 선정돼 2021년 9월 착공해 2022년 7월 준공 예정이다. 특히 이번 꽃축제가 개최되는 잔디광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동화훼재배단지 명성에 걸맞은 장소적 인프라를 제공해 화훼축제와 화훼소비 촉진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춘천마임축제 반환경적 요소 배제…인형극제 지구 살리기 캠페인 원주 댄싱카니발 의상 재활용…춘천민미협 새활용놀이 전시 눈길 지역 대표 축제들과 공연, 전시에서도 지구촌 핵심 과제인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대안까지 제시하려는 시도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춘천마임축제는 축제에서 진행되는 대표적 반환경 문제에 대해 개선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포부다. 춘천마임축제는 야외공간에서 화석연료를 통한 전기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 문제, 일회용으로 제작·설치했다 버려지는 전기선, 푸드코트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일회용기, 불꽃놀이 등에서 반환경적인 요소를 읽었다. 이에 화석연료 대신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축전을 통해 소규모 공연과 부대 프로그램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다회용기 사용과 세척을 통한 재사용으로 푸드코트 내 일회용기 사용 근절에 나선다. 화약 불꽃놀이 대신 숯과 소금을 이용해 불꽃을 만드는 전통 불꽃 방식도 제안한다. 춘천인형극제가 지난달부터 7월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진행하는 상설공연 ‘코코바우 놀이터'도 ‘지구와 함께 놀자!'를 부제로 달고 있다. 자연환
제주시는 27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 ‘2022 거리예술제’를 연동 누웨마루거리와 칠성로 상점가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연동 누웨마루거리 개막행사는 27일 야외무대에서, 칠성로 상점가 개막행사는 다음 달 4일 각각 열린다. 이번 거리예술제에서는 밴드·대중음악·관현악·국악·댄스 등 총 45개팀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27일 오후 7시30분부터 연동 누웨마루거리에서는 어쿠스틱 3인조 그룹 하비오, 우쿨렐레 연주팀인 다몰(푸아올레나), 한국무용 단체인 연꽃무용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다음 달 4일 오후 2시부터 칠성로 상점가거리에서는 난타 공연팀인 제주동백울림소리, 색소폰 연주 공연팀인 느영나영문화예술단, 대중가요 공연팀인 ㈔한국가수협회제주도지부의 공연이 진행된다. 2022 거리예술제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하계 기간 등을 제외하고 연동 누웨마루거리 야외무대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된다. 칠성로상점가 거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운영된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
거문덕이(애월읍 유수암리) 제주시 조천읍의 검은오름, 연동의 검은오름, 한림읍의 금오름(금악오름·검은오름), 서귀포시 남원읍의 검은오름(흑악). 이들 오름 이름의 ‘검·금’은 단군왕검처럼 고조선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라는 뜻의 검(감·곰·금)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오름을 신성시했던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와 유수암리에 걸쳐저 있는 ‘거문덕이’라는 오름도 이와 같은 맥락의 뜻을 갖고 있다. 숲이 검게 보여서 거믄덕이, 또는 검은덕, 유수암리의 옛 마을 이름인 금덕리에서 유래해 금덕오름 등 여러 이름이 있다. 이를 한자로는 금덕악(今德岳), 흑덕악(黑德岳) 등으로 표기된다. 거문덕이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우선 평화로 자동차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진행한다. 한길정보산업학교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아스콘 제조 사업장이 있다. 사업장 입구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사업장으로 들어서면 거문덕이 산체에 눈에 들어오면 이 산체 방향으로 걷다보면 ‘산불조심’이라는 현수막과 오름 초입이 눈에 들어온다. 표고 401.5m에 비고는 52m, 원추형의 낮은 오름으로 소나무가 산세의 주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 비탈
생각해 보면 ‘남강’을 바라보는 건 늘 진주성 쪽에서였다. 진주성 맞은편에서 바라본 풍경의 주인공은 강이 아니라 불 밝힌 성의 야경이었다. 푸른 강바람이 부는 5월, 유람선과 레일바이크를 타고 경남 진주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을 다르게 바라봤다. ■진주성 성벽 따라 물길 따라 두둥실 ‘김시민호’ 지난달부터 남강에 뜬 유람선 ‘김시민호’는 인기몰이를 하며 이미 떴다. 주말과 저녁시간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표를 사기 위해 물빛나루쉼터로 향했다. 김시민호는 두 군데에서 탈 수 있다. 진주성 맞은편 망진나루와 촉석루 쪽 촉석나루이다. 망진나루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더 많다. 물빛나루쉼터는 망진나루 인근에 새로 지은 건물로, 유람선 표를 사고 쉴 수도 있는 공간이다. 건물 앞면이 유리로 돼 있어 남강이 훤히 내다보인다. 배를 타지 않더라도 가볼 만한 곳이다. 촉석루의 지붕 곡선과 기둥, 다포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물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출발 10분 전, 승선 장소로 내려갔다. 유람선 모양도 색다르다. 정자(亭子)처럼 만든 정자선 형태이다. 정자선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뱃놀이의 흥이 난다. 풍류를 즐기던 옛 선비가 된 기분이다. 흥얼흥얼 콧노래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부산 지역 문화예술 아카데미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는 NFT에 대한 특강부터, 영상도시 부산의 영화에 대한 인문학, 합창과 무용, 악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영화의전당-예술 아카데미 (재)영화의전당이 ‘2022년 예술 아카데미’ 정규 1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기존 영화 아카데미에서 나아가 클래식 감상, 재즈 이론 강좌, 무용, 성악 등 공연 예술 장르를 다루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개설된 강좌는 △성악·합창(성악 아카데미, 세계가곡과 합창) △무용(우리 춤 출까예 한국무용 클래스, 즉흥음악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댄스, 무용수와 함께하는 즉흥 ‘JAM’, 발레 입문 클래스, 시니어 발레교실) △기악(바이올린 수준별 클래스, 바이올린 영화음악 연주 클래스, 피아노 1 : 1 클래스) △지휘법 클래스 △음악 강연(조희창의 클래식 북살롱, 재즈를 탐하다) 등이다. 현재 선착순으로 수강생 모집 중이며 각 강좌 개강 전날까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수업은 영화의전당 내 리허설룸, 강의실 등에서 진행된다.
빛에도 상처가 있다니! 드디어 얼굴을 드러내는 빛의 묘혈(墓穴)들, 아가미 닫혀가는 물고기처럼 사람들 죽음의 집을 향해 오르는 중이었다. 짓이겨진 풀에서 햇볕 냄새, 어린 새들이 무너진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졸시 -'불의 사원') 조로아스터교의 조장(鳥葬) 터였던 침묵의 탑을 향해 오르며 그때 내가 외던 것이다. 두 개의 흙탑은 남자, 여자와 아이로 구분되어 역시 주검의 자리마저 이슬람식으로 철저하게 이분법적이었다. 멀리 모스크의 첨탑에서 애절한 아잔(aḏān)이 들려온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인가보다. 하지만 여긴 다크메이 자르토슈티얀, 즉 이슬람보다 천 년 전 조로아스터교도들의 장지여서 누구도 메카를 향해 무릎을 꿇지 않는다. 무너진 침묵의 탑을 둘러싼 높이 70미터 남짓 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 위로 검은 새들이 산 자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불길하게 울며 날았다. 숨이 차고 땀이 흘렀다. 그리고 서글펐다. 뙤약볕 아래 모든 것은 빛이고 흙이었다. 햇빛에 빛나고 반짝거리는 흙더미들에서 매캐한 먼지 냄새가 났다. 시간이 한 일 중 하나이리. ◆페르시아, 페르시아 이란은 고대 아케메네스왕조의 수도 파르스(fars)에서 파르시어(farsi)를 썼다 해서, 그리
대구 최초 EDM 파티 '벡터 DJ 페스티벌'이 14,15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전국 각지에서 1만2천여명이 이 무대를 찾았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젊은이들의 DJ 클럽 문화를 맘껏 즐기는 자리가 됐다. 무대 규모도 압도적이었다. 메인 무대는 길이만 130m, 높이가 30m로 야간에 환상적인 조명과 땅이 울릴 정도의 초대형 음향사운드가 어우러졌다. 20~30대가 주축을 이룬 관객들은 각자 개성을 드러낸 다채로운 분장으로 볼거리 가득한 현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계적인 유명 DJ들도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흥 지수를 120% 끌어올렸다. 노르웨이 듀오 '다트위카즈'(Da Tweekaz), 네덜란드 출신 마이크 윌리엄스(Mike Williams), 벨기에 출신 로버트 팔콘(Robert Falcon), 하드장르 세계 톱 '디블락 앤 에스테판'(D-Block & S-Te-Fan), 퓨처하우스 음악의 초신성 '브룩스'(Brooks) 등 빠른 비트의 음악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탈리아 출신 형제 DJ 알○렉산드로, 안드레아 비나이(VINAI) 팀은 "7,8년 전 서울, 부산에 이어 올해 대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