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적’(五賊), ‘타는 목마름으로’의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토지문화재단 관계자는 시인이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했으며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전했다.본명이 김영일인 고인은 민중문학을 새롭게 재해석한 시를 쓰는 한편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맞섰던 투사였다. 아울러 전통 사상에 기초한 생명 사상을 추구했던 사상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지난 1941년 목포에서 출생한 시인은 1954년 원주로 이사하면서 그곳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이후 서울 중동고를 거쳐 서울대 미학과에서 수학했다.1993년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2006년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명지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강의했고, 2013년부터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로 활동했다.고인은 4·19혁명, 6·3사태 등을 겪었으며 이를 계기로 학생 운동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가 1970년대를 대표하는 반체제 문인으로 알려진 것은 그러한 활동에서 비롯됐다.특히 당대 사회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했던 작품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됐다.타령, 판소리 사설 등을 변용해
오는 7월 정식 개관을 앞둔 안산산업역사박물관. 화랑호수를 뒤로 한 박물관의 고요한 외부 풍경과 달리, 안산시의 산업역사를 망라한 박물관 내부는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전시물들을 두르고 있는 포장재 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숨겨져있었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은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오래된 첨단'이 잠들어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아 3륜 T600'과 '목제 솜틀기', '동주염전 소금운반용 궤도차' 등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의 첨단들이 지금의 안산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안산을 넘어 경기도, 대한민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제조업의 정점, 자동차 산업 자동차 산업을 제조업의 정점으로 보는 산업 전문가가 적지 않다. 해외에 수출할 정도의 수준을 갖춘 자동차 회사가 있는 나라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만 봐도 이런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다면 한국전쟁 전후, 아무런 기반이 없던 대한민국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갖추게 됐을까. 한국 최초의 자동차가 1903년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들어온 이래, 자동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했
여름의 문턱에서 다채로운 음악이 창원 시민의 오전을 풍요롭게 채운다. 창원문화재단 대표 공연 2022 화요모닝콘서트가 ‘여름의 문턱에서’를 주제로 5월부터 7월까지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전 11시에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경미 피아니스트 ‘쇼팽의 러브스토리’= 5월 10일 이경미 피아니스트와 DMF현악앙상블이 창원 시민을 찾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이 피아니스트는 우아한 연주와 곡에 대한 정확한 이해, 프로페셔널한 연주기법을 가진 연주자로,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극동아카데미로부터 명예 음악박사를 취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카잔·베를린·서울·뉴욕 등 세계적인 도시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 함께하는 DMF현악앙상블은 김태은·김유리 바이올리니스트, 이동열 첼리스트, 나윤채 첼리스트로 구성된 유학파 앙상블이다. 피아노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쇼팽, 그런 그가 가장 사랑한 5월을 모닝콘서트에서 실력파 연주자들의 무대로 만끽해보자. ◇ 베이스 양희준 성악가 독창회= 6월 14일에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끌어당기는 최고의 목소리를 가진 베이스 양희준 성악가의 무대로 한발 앞으로 다가온 여름을 만
춘천시 문학재단 기본계획 수립…용역 작업 막바지 문학 저변 확대·선양 사업 통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속보=내년 7월 설립되는 김유정문학재단(이하 김유정재단·본보 2월11일자 16면 보도)을 통해 김유정문학관이 강원도 거점문학관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춘천시는 조만간 김유정재단 설립에 따른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현재 용역 작업이 막바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컨설팅 바라가 진행하는 이번 용역에는 재단이 추구할 핵심 가치와 실행 계획 등이 담길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용역은 재단 설립에 관한 계획뿐 아니라 정부 문학진흥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지역거점문학관으로의 육성 방안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거점문학관 지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포석인 셈이다. 용역에서는 김유정재단을 구심점으로 김유정 문학의 확장을 꾀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잡았다. 김유정 문학의 저변을 실레마을에서 춘천을 넘어 강원도의 문학이야기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특히 김유정이 활동했던 구인회와 월북 동료 작가로 연구 대상을 넓혀 ‘통일문학'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또 재단의 핵심 콘텐츠인 김유정문학촌의 본래 기능에
하루 최대 입장객 제한 영향 분석 주차료 할인혜택 없고 비싸 지적 지난 5일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춘천 레고랜드)의 정식 개장 후 7~8일 주말로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기간에도 우려했던 교통난은 발생하지 않았다. 6일 오전 내비게이션 앱인 ‘T맵'에서 행선지로 향하는 차량의 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T지금' 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목적지를 춘천 레고랜드로 설정해 향한 차량은 1,100여대였다. 한번에 많은 차량들이 몰리며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레고랜드 개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영서로, 공지로 등의 도심에서는 차량이 정체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는 교통 대란을 우려해 5일부터 7일까지 100% 사전예약제를 통해 하루 최대 입장객을 1만2,000명으로 제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오후 이곳을 방문한 A씨는 “귀가할 때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조금씩 정체되는 현상은 있었지만 교통체증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7~8일에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으면서 입장객들은 정식 개장일이자 어린이날인 5일보다 더 편하게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었다. 개장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장객이
아리랑박물관과 강원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정선군, 밀양시, 진도군 등 우리나라 대표 아리랑 발상지 3개 시·군이 후원한 2022년 대한민국 3대 아리랑 학술세미나가 ‘아리랑의 체계적 전승과 창조적 계승'을 주제로 지난 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임미선 단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김영운 국립국악원장과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비롯한 아리랑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지난해 결성된 대한민국 3대 아리랑 지역 공동협의체 활성화 방안과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했다. 학술세미나 실황은 유튜브 강원일보 TV를 통해 다시보기 할 수 있다. 주제발표 “3대 아리랑 공동협의체 비전·목표 세워야” ■아리랑의 동시대성 모색을 통한 활용 요소 및 활용 방안=“아리랑은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며 한민족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민족문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문화가 급변하고 문화 이용 형태가 급속하게 변함에도 불구하고 아리랑이 내포하고 있는 공감성, 다양성, 확장성 등 동시대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리랑의 동시대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이전 시대에 존재
올해 어린이날 연휴 20만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15만969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휴 마지막 날인 8일에는 4만10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 올해 어린이날 연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20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2648명보다 16%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된 뒤 맞는 첫 연휴다. 이 기간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권 예약률은 90% 상회했다. 제주 관광 명소에서는 관광객과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해안도로와 해수욕장 등은 북적거렸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도내 숙박 업계는 어린이날 특수를 누렸다. 렌터카도 70% 이상의 가동률을 보였으며 골프장 부킹난도 이어졌다. 일상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여행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올해 상반기까지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상회복이 가속화되고 사회적거리두기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도내 사찰 곳곳에서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에서도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갑), 안동우 제주시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관음사 삼이우경 대종사, 주지 허운 스님 등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법요식이 열렸다. 행사는 대웅전 상단불공을 시작으로 육법공양, 감사패 및 후원금 전달, 관불의식,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관음사 허운 주지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이웃을 향한 자비정신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며 고통과 괴로움의 세상 속에서 평화와 번영, 행복의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축사를 통해 “제주 불교계는 어려울 때마다 도민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이겨내고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구심적 역할을 해 왔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과 함께 희망을 꽃피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축사를 통해 “변
5월 드디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은 일은 푸른 하늘 아래서 마음껏 뛰어노는 일. 그리고 가족· 친구와 함께 즐겁게 지내는 일. 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을 추천한다. 나와 가족, 친구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 마음이 궁금해>의 부제는 ‘철학자 이주향 선생님이 들려주는 마음 이야기’이다. 기쁨, 슬픔, 섭섭함, 억울함, 설렘, 부끄러움, 질투심, 불안 등 마음은 계속 변한다. 자기 마음의 감정 상태를 잘 알고 다스리면 ‘마음의 힘’이 생긴다. 어린이에게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소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알려준다. 이주향·윤소정 지음/상수리/80쪽/1만 6000원. <키다리 말고 엘리즈>는 자기 긍정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엘리즈는 키가 아주아주 크다. 사람들은 엘리즈를 ‘키다리’라고 부른다. 엘리즈는 아직 어리고 때로는 ‘꼬맹이’로 불리고 싶은데 말이다. 이름, 나이, 외모, 성격, 말투, 습관 등 여러 조각이 모여 한 사람이 된다. 엘리즈는 사람들이 커다란 키 외에도 자신 속에 존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부산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3년 만에 신나는 대면 공연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순서대로 5월에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 다대포후리소리보존협회, 그리고 하반기인 9월에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가 각각 대면 공연을 벌인다. 첫 합동 공개행사는 7일 오후 1시 부산 금정구 부산민속예술관 놀이마당(금강공원 안)에서 진행되는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의 ‘동래민속예술축제’다. 시민들은 동래의 무형문화재인 동래학춤(제3호) 동래지신밟기(제4호) 동래고무(제10호) 동래한량춤(제14호) 등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동래민속예술축제’는 57년 동안 개최된 민속예술축제다. 예술적 차원에 도달한 동래학춤, 춤사위가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변화가 있는 화려한 동래고무, 동래지역 한량들의 호방하고 선이 굵은 남성무 홑춤인 동래한량춤, 마을과 각 가정의 무사태평과 풍년 재복이 들기를 기원하던 동래지신밟기 등 무형문화재의 원형을 접하고 우리 전통예술의 흥취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다. 두 번째 합동 공개행사는 21일 오후 1시 부산 서구 구덕민속예술관 놀이마당에서 개최되는 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의 ‘2022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