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천재문인 남매 자라난 명소 매화·벚꽃·백일홍 늦여름까지 만발 출사·산책 즐기러 관광객 연인 몰려 집은 강릉땅 돌 쌓인 갯가에 있어/ 문 앞의 강물에다 비단옷 빨았지요/ 아침이면 한가롭게 목란배 매놓고/ 짝지어 나는 원앙 부럽게 바라봤죠(허난설헌의 시 죽지사:사랑의 노래 중) 허난설헌의 시 죽지사에 나온 그 강릉땅 집이 있는 곳. 강릉시 초당동에 위치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최고의 여류 문인으로 인정받은 허난설헌 두 오누이의 생가터가 지금도 건재하다. 특히 생가터에는 매년 2월이면 이른 매화가 피어 봄눈이 많은 강릉에서 사진작가들에게 설중매를 찍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매화뿐이랴. 개나리, 벚꽃, 진달래, 철쭉, 능소화, 백일홍 등 늦은 여름까지 꽃이 지지 않는다. 특히 4월 벚꽃이 필 무렵 이곳은 온통 꽃밭이다. 눈 닿는 곳마다 꽃이 흐드러지도록 넘치게 피어난다. 그 꽃이 쭉 뻗은 소나무 아래로 화사하게 드러나며 붉고 푸른, 녹색과 갈색의 바탕지 위에 원색의 빛깔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그래서 어떤 사진을 찍어도 아름답다. 꽃 같다, 주인공 같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셀프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많
【강릉】강릉시가 경포와 강문해변에 이동식 야자수 화분을 설치해 이국적인 풍경의 힐링 비치를 연출하고 있다. 힐링 비치는 워싱턴, 카나리아, 부티아 야자수 3종 51주를 이동식 화분에 심고 야자수 그늘에 파라솔, 선베드, 미니 타프를 배치해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경포 인공폭포 앞 해변과 강문 은파횟집 앞 해변에 17그루씩 심었고, 안목해변에도 5월초까지 17주를 심기로 했다. 시는 힐링비치 조성으로 시민과 강릉을 찾는 관광객에게 녹지도시 강릉을 구현해 관광 강릉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9월 경포해변 중앙광장 일원에 야자수를 배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추가 배치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고 밝혔다. 사과 등 농산물이 기후변화에 따라 주산지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처럼 식물(수목)도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시는 선제적으로 야자수와 같은 열대성 수목 식재로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가로변 홍가시레드로빈, 황금사철 등 띠 녹지에 대한 정비를 시행하고, 남대천 교량 10개소에는 플라워 브릿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석중 강릉시 녹지과
삼악산 지세 험준 정약용이 눈여겨봐 고종의 이궁 품고 강원의 수부된 계기 레고랜드와 함께 지역관광 발전 선도 매출 일부 시 재정으로 환수된다는데 ‘관광진흥기금'으로 전환하는 게 순리 재투자 통한 춘천관광산업 발전 기대 춘천은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대통령 빼고는 다 배출했다는 서면 박사 마을을 중심으로 계관산, 경운산, 수리봉, 마적산, 대룡산, 금병산, 삼악산 등이 시계 방향으로 춘천을 촘촘히 에워싸고 있어 바람 한 줄기 빠져나갈 틈새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옛날 한양에서 춘천을 드나들 때는 삼악산 자락의 가파른 고갯길, 석파령을 넘어야만 했다. 그리고 석파령 외에는 뗏목이 내려가거나 거룻배가 거슬러 오던 북한강 물길이 있었을 뿐이다. 조카와 손자 혼사를 위해 이 물길을 두 차례 오갔던 다산 정약용은 이때 요새로서의 춘천을 일찌감치 점찍어 뒀었다. 이런 연유로 구한말 한반도 위기 때 고종은 자신의 몸을 의탁할 장소로 춘천을 찍어 이궁 설치를 지시했었다. 그러나 고종은 이궁 대신 아관파천을 택해 결국 춘천에 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궁 건설은 강원의 수부를 원주에서 춘천으로 옮기는 계기가 돼 도청 소재지 춘천을 태동케 한 결정적 역할을 하
꿈꾸는 식물 - 타락한 현실 적응 못한 청년의 애환 담아내 들개 - 자유를 찾으려는 남녀 그려 '이외수 신드롬' 시작점 벽오금학도 - 스스로 가둔채 집필…3개월만에 120만부 팔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 해학·유머 속 한국사회 문제 다뤄 지난 25일 타계한 고(故) 이외수 작가는 평생 문단의 이단아, 독립군 인생을 살았지만 작품에 대해서 만큼은 진솔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문체는 대중이 공감했고, 섬세한 감수성이 가득 담긴 글은 많은 이를 위로했다. 그의 촌철살인 같은 어록과 감수성 짙은 세계는 남아 있는 작품을 통해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 ■1970년대 ‘꿈꾸는 식물'=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발을 내디딘 이외수의 초창기 대표작인 ‘꿈꾸는 식물'은 첫 장편소설로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특히 가난에 찌든 삶에 가끔씩 유곽에 빌붙어 살기도 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집필에 도움이 됐다. 작품은 타락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젊은이의 이야기다. 홍등가를 운영하는 아버지, 큰형과 함께 사는 소년 주인공 ‘나'의 애환과 고뇌를 1인칭 시점으로 담아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독특한
지난 25일부터 극장에서 영화, 팝콘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영화계에도 활기가 찾아올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다음 달 1일까지 무비 클럽 위크 팔찌를 판매, 전국 100개 상영관에서 1,000원으로 영화 감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19로 미뤘던 작품들도 개봉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들의 이야기 봄날 - 아버지 장례 부조금으로 제2의 전성기 꿈꾸는 전직 조폭 서울괴담 - 치과·터널 등 현실 밀착 소재로 10가지 공포 선사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의 아들 ‘강한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하지만 담임 교사 ‘송정욱'(천우희)의 양심 선언으로 건우 엄마(문소리) 또한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김지훈 감독은 “사건의 가해자들
제주 역사와 전통문화의 상징인 제주목 관아가 다양한 즐길 거리와 함께 ‘야간개장’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 달 4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목 관아 야간 개장은 하절기 2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총 8회)에만 운영돼 왔지만 올해부터는 관광 성수기인 5월과 10월에 2개월 동안 확대 시행된다. 대면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재개된다. 이번 상반기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은 오는 6월 3일까지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운영된다. 야간개장 중에 목관아를 방문하는 관람객은 무료입장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야간개장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의 야경을 배경으로 총 8회에 걸쳐 ‘제주목 관아 야간개장 예술공감 프로젝트’인 ‘풍류夜’가 개최된다. 이와 함께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주요 명승지를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전시와 제주문화원에서 제작한 1950~1980년대 제주 생활문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혼디의 가치’ 등도 상영된다. 상반기 야간개장 마지막 날인 오는 6월 3일에는 제주예술단의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가 열
제주산 돼지고기는 유명하다. 관광객들은 제주에 와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흑돼지구이를 꼽는다. 제주 흑돼지는 제주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 오랜 역사성과 차별성을 갖고 있고 문화적 가치가 큰 제주 고유의 재래 가축이다. 제주 흑돼지의 유전자 특성 분석 결과 육지 재래 돼지와는 다른 혈통을 유지하고 있어 2015년 3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흑돼지는 제주어로 ‘검은 도새기’라고 하며, 예부터 ‘돗통’이라는 돼지우리에서 키웠기 때문에 일명 ‘똥돼지’로 널리 알려졌다. ‘돗통’은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퇴비 생산이라는 생태 순환적 원리가 반영된 제주 특유의 시설이다. 제주 흑돼지는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흑돼지는 제주도민들에게 단백질 공급원으로 중요하며, 혼례나 제사, 상례, 마을 포제 등에 이용된다. 흑돼지를 이용하여 만드는 ‘돗수애’(돼지순대), ‘돔베고기’(돼지수육), ‘돗새끼회’(암퇘지 자궁 속의 새끼돼지로 만든 회)는 제주의 향토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순대, 두부 등을 담아 ‘반’이라 해 집안 경조사에 오는 손님에게 드리는 풍습이 있었다. 집안의 대소사에 손님 접대를
“전주국제영화제는 작가주의적 영화를 지지하는 영화제입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로 선정된 개막작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 After Yang>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준동 집행위원장의 첫마디다. 이어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선정 당시 별 다른 이견 없이 <애프터 양 After Yang>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우리’라서 느끼는 것이 더 많은 영화, 지금을 살고 있어서 울림이 있는 영화다. 미래를 살고 있는 제이크 가족의 이야기다. 제이크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 안드로이드 ‘양’. 미래를 그리고 있는 영화임에도 특별한 신기술은 없었다. 오히려 정적이고 고요해서 더 미래 같고, 던지는 메시지가 많은 영화였다. ‘양’은 A.I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모르고 보면 아시아계 청년 그 자체다. ‘양’이 로봇임에도 더 사람 같을 수 있었던 것은 제이크 가족 때문이다. 제이크 가족에게 ‘양’은 중국에서 입양한 딸 미카의 보호자 역할부터 미카의 정서와 문화적 기반까지 안정시키는 존재였다. 생각보다 더 많이 제이크 가족과 ‘양’은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게 필요했다. ‘양’이 고장 나고 ‘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양’에게는
개막 이전부터 ‘3년 만의 전주 돔 부활’, ‘대면 행사 정상화’ 등을 알리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8일 오후 7시 전주 돔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170여 명의 게스트가 레드카펫을 빛냈다. 개막식의 사회는 배우 장현성과 유인나가 맡았다. 이날 개막식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이준동 집행위원장의 각 경쟁 별 심사위원 소개, 예능 프로그램 기획으로 결성된 ‘도레미파’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로 개막작 <애프터 양 After Yang> 상영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해제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상영관 내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등 생활 방역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또 상영관 내 음료를 제외하고 모든 음식물 섭취를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 돔이 무너지도록 '전주는 영화다!' 함께 외쳤던 것이 3년 전"이라며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영화제다. 23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영화제 색깔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영화'와 '영화인'을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23회 전
이태원 클라쓰·사내맞선·내일·어게인 마이 라이프…. 안방극장에서 인기인 이들 드라마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재가공된 작품이란 점이다. 5월 공개를 앞두고 주목받는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음악 드라마다. 콘텐츠·IT 업계가 다시 한번 ‘웹툰’에 주목하고 글로벌 영역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잘 만든 웹툰 한 편은 영화·드라마 등 2·3차 콘텐츠 가공이 가능하고 이를 이용해 부가적인 수익까지 낼 수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했을 때 규모는 더 커진다. 기업들은 한국의 웹툰 시스템을 해외로 이식해 본격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하는 등 ‘IP 블루오션’ 발굴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웹툰 계열사에 4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미국 웹툰 사업을 이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몸집을 키우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을 위한 핵심 요소로 웹툰을 꼽은 바 있다.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형태로 지분 구조를 재편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현재 미국과 태국,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