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22일 신라 유적이 많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 중 북악(北岳)에 해당하며, 신라 사람들이 모여 국가 중대사를 논의한 사령지(四靈地) 중 하나다. 신라 왕경오악은 금강산을 비롯해 동악 토함산, 서악 선도산, 남악 남산, 중악 낭산을 지칭하며, 신라 사령지는 청송산, 우지산, 피전 등이다. 경주 금강산은 이처럼 신라 사람들이 국가를 형성할 무렵부터 신성시했으며, <삼국유사> 혁거세왕조에 기록된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天降) 설화와 관련돼 있다고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곳은 신라가 불교를 공인한 계기인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불교 성지이다. 신라 불교 공인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차돈과 연관된 백률사와 이차돈순교비 등 불교 수용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주변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사적인 ‘경주 탈해왕릉’, 경북유형문화재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등이 있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 수도 경주에 살던 사람들의 사후 안식처로도 활용됐다. 탈해왕릉과 동천동 고분군은 신라인의 매장 공간이 도심에서 주변 산지로 이동
2022 문화가 있는 날 ‘예감: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가 11월까지 이어진다. 부산예술회관은 다양한 분야의 공연과 전시로 구성된 문화가 있는 날 ‘예감’을 4월부터 11월까지 개최한다. 부산시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행사이다. 4월에는 ‘예감’ 첫 행사로 이상한짓프로젝트의 소리로 보는 동화 ‘꽃이 된 고양이, 올리’가 공연된다. ‘꽃이 된 고양이, 올리’는 소리 전문예술가들이 만든 라이브 동화 공연으로 문학을 악기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이상한짓프로젝트는 음악의 개념을 소리로 확장해 다른 예술 장르와 결합한 융복합공연으로 선보인다. 4월 27일 오전 11시 공연. 부산예술회관, 11월까지 개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공연 27일 ‘꽃이 된 고양이, 올리’ 이상한짓프로젝트 첫 무대 6월에는 극단 여정의 ‘복녀씨 이야기가’가 부산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다문화 이주여성과 과거 힘든 시기를 보낸 할머니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다. 노래를 사용한 음악극 형태의 공연으로 위로와 행복의 무대를 꾸민다. 6월 29일 오후 7시 30분 공연. 7월은 국악 실내악단 길의 ‘씻김’이 공연된다. ‘청사초롱’ ‘비나리’ ‘광
"지난 3년 가까이 지긋지긋한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지자체 축제 한번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는 데, 경북 문경찻사발축제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된 현장축제 중심으로 열린다 하니 가족과 함께 꼭 가보려고 합니다."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봄 향기 가득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하는 연인과 가족들이 부쩍 늘었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 축제도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지역축제에 가보고 싶은 설렘도 가득하다. 이런 가운데 경북 문경이 가장 먼저 봄 축제 행렬의 포문을 연다. 문경찻사발축제가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일정으로 국민관광지 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다채롭게 마련돼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지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의 아름다움 '문경새재와 찻사발축제'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문경찻사발축제는 우리나라 전통 차(茶) 문화와 도자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거쳐 올해는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이란 주제를 정하고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치러진다. 도예인과 차인들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다. 축제가
세계 최고의 미술축제 베니스비엔날레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스텔로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213명의 작가를 초청,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를 주제로 본전시를 꾸몄다. 세계 각국의 미술 관련 단체와 갤러리, 작가들은 오는 11월까지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을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펼쳐보인다.내년 행사 개최를 앞두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역시 베니스 현지에서 행사 주제를 발표하고, ‘5·18 특별전’을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광주 알리기’에 나섰다.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발표20일 베니스 현지에서 발표된 제14회 광주비엔날레(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에 주목했다.이날 주제를 발표한 이숙경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배포된 자료에서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지며 부드럽게 스미는 물이 어떻게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 지 모색할 것”이라며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파친코’, ‘옷소매 붉은 끝동’, ‘지금 우리 학교는’….전남도에서 촬영돼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드라마, 영화 등이다. 자연, 전통문화, 근현대사 자원 등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전남도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모두 215편이 촬영됐으며, 이는 2004년 (사)전남영상위원회 설립 이후 최다 실적이다.일제강점기 시대를 그린 ‘파친코’의 경우 순천 드라마촬영장과 목포 문화원 등지에서 촬영했다. 넷플릭스에서 흥행 중인 K-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순천에 있는 (폐)명신대와 장흥의 (구)장흥교도소 등지에서 촬영했다.지난 1월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의 경우 순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 담양의 역린세트장, 보성의 열화정에서 촬영했다. 이처럼 드라마·영화 제작사가 전남을 찾는 이유는 코로나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외부 활동에 제한을 받은데다, 제작·유통의 플랫폼 다변화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사)전남영상위원회는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기반시설 구축 등 전남에서 이뤄지는 촬영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회원으로 등록한 22개 시·군과의 협력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간 폐쇄됐던 군포 철쭉동산이 개방된다. 시는 시의 명소인 철쭉동산을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개방하기로 하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안전요원을 증원 배치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철쭉축제가 잇따라 취소됐지만 최근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본격적인 야외 행락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철쭉동산을 개방하는 동시에 안전관리에 집중한다. 市, 내일부터 내달 8일까지 개방 철쭉·시설물 훼손 방지 등 계도 철쭉동산은 수리산 등산로, 초막골 생태공원으로 연결돼 있으며 4호선 수리산역에서 철쭉동산까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좋다. 특히 철쭉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부터 관람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철쭉과 시설물 훼손, 음주, 쓰레기 투기 방지 등을 위한 계도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군포에서는 철쭉동산을 비롯 관내에 철쭉 100만그루가 식재돼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철쭉꽃이 만개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시는 2011년부터 철쭉축제를 개최해 한 해 50만명 이상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2021년, 올해까지 3년 연속 축제를 하지
경남과 전남 미술인들이 작품으로 교류한다. 두 지역의 미술작가 300여명이 참여하는 영호남미술교류전 ‘제25회 동서미술의 현재전’이 21일부터 26일까지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동서미술의 현재전’은 경남미술협회와 전남미술협회가 예술교류를 통한 영호남 화합과 문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두 지역을 오가며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전남작가 100여명과 경남작가 200여명이 참여한다. 서양화, 한국화, 공예,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상헌 경남미협 회장은 “동서화합을 위한 매개의 역할과 더불어 남도미술의 뛰어난 예술혼을 계승하고, 문화예술로 상생하는 길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두 지역에서 영호남 교류에 기여한 작가를 선정해 경남에서는 동서미술인상을, 전남에서는 남도미술인상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동서미술인상에는 전남미협 소속 박동열 작가가 선정됐으며 21일 개막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문의 ☏ 289-7077.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경남도가 일상회복에 발 맞춰 절정에 달한 봄을 맞이해 선명하고 강렬한 무지개 색채감을 자랑하는 경남의 여행지 7곳을 추천·소개했다. 이번에 선정한 7개의 여행지는 무지개 색깔을 주제로 해 화려하고 강력한 색깔의 자연풍광을 즐기며 심신을 휴식할 수 있는 감성적인 관광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심상철 도 관광진흥과장은 “우리 경남에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관광지가 많이 생기고 있기에, 이 곳들이 경남을 찾는 관광객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포근한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며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발맞춰 도내 숨은 감성 관광지를 계속해 발굴, 홍보해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경남으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빨강 - 붉음의 향연, 함안 악양둑방길과 노을, 그리고 낙화놀이= 탁 트인 드넓은 둔치와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둑방길에는 양귀비, 튤립, 수레국화, 안개초 등 아름답고 다채로운 빛깔의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울창한 갯버들 숲과 새벽녘 피어나는 물안개, 해질녘 노을이 어우러져 낭만과 추억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자전거를 대여해 왕복 6.5㎞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꽃과 석양을 즐길 수 있다
바닷마을 언덕 꼭대기 향하는 골목골목 세월의 희로애락 고스란히 담은 벽화들 이방인들 마치 시간여행자 된 듯한 착각 도째비골엔 59m 높이 투명 전망대 아찔 한 달 전 대형산불 생채기 아직 남았지만 희망의 꽃망울 터트린 묵호로 초대합니다 흑백사진 위로 서서히 색채가 번져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화마에 온 색깔을 빼앗겨 웅크린 검은 산등성이 위로 분홍빛 생명이 피어난다. 움트는 꽃과 여린 잎 위로는 따뜻한 봄비가 상처를 어루만지듯 내린다. 고요히 분주한 풍광 속에서 어부들을 태운 배는 만선의 꿈을 안고 유유히 떠나고, 식당은 문을 열어 손님을 맞고, 카페는 음악과 커피향을 풍긴다. 올 3월4일부터 동해에서만 2,100㏊를 불태운 대형산불은 주민들을 또다시 시련으로 몰아넣었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멈추지 않는 생명력과 회복의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석탄산업의 쇠퇴와 어획량 감소로 생기를 잃었던 묵호를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사람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마을로 만든 그 주민들이 아직 여기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물새가 새까맣게 몰려든다 해서 ‘먹 묵(墨)' 자
논골담길 곳곳 이색풍경 담아낸 카페 수제 캐러멜부터 다쿠아즈 한입 인스타 감성 그대로 품은 힐링 명소 (전략) 언제나 가난하던 묵호 사람들의 아침 밥상 어제도 오늘도 곰칫국은 단골로 올랐었다 워낙 미끈거리고 못난이라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곰치 녀석들 장광에 쌓인 눈 걷어내고 잘 익은 김치 한 사발 푸짐하게 썰어 내면 곰칫국은 얼큰한 해장국으로 다시 태어났지 (후략) 이동순 시집 묵호 中 ‘곰칫국' ■동해 바다 담은 ‘곰치' 그리고 ‘곰칫국'=생선 한 마리에 주민들의 고된 삶과 생명력이 담겼다.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생선을 “얼큰한 해장국으로 만들어낸 생명력이다” 생김새가 낯설고 투박해 아무도 찾지 않았던 곰치는 그렇게 해장 하면 빠질 수 없는 얼큰한 한 그릇이 됐다. 흔히 ‘곰칫국' 혹은 ‘물곰국'이라고 불리는 이 메뉴는 사실 ‘곰치'로 만든 요리가 아니다. 이 탕 안에 들어가는 생선은 ‘미거지' 로, 주로 남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꼼치'와는 사촌지간인 생선이다. 강릉, 속초를 비롯한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서 모두 잡히고, 동해·삼척지역에서 어획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나 서해 바닷가 식당에서는 종종 ‘미거지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