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 바려두곡/소완도로 가는구나~(중략)~ 다대끗을 넘어가민/부산영도 이로구나.” 제주도 해녀가 돛배를 타고 부산으로 올 때 불렀다는 노래 중 일부다. 19세기 후반 제주 해녀가 부산 다대포(다대끗)를 거쳐 영도에 정착했다. 제주도 밖 ‘육지’에 해녀가 처음 자리 잡은 도시. 부산 앞바다에 쓸 만한 ‘물건’이 많았기 때문일까. 전복이나 미역처럼 입 안에 바다향을 퍼뜨리는 해산물을 떠올리기 쉬울 테다. 1930년대 미역의 1066배 ‘금값’ 영도 바다 생산 해조류 품질 좋아 바닷길 통해 일본 수출도 용이 출향 물질하다 아예 정착한 듯 부산에 해녀가 늘어나던 시기에 가장 매력적인 해산물은 정작 먹는 게 아니었다. 당시 식용보다 산업 원료로 쓰인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가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20세기까지 감태 등과 함께 귀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산은 바닷길로 수출까지 용이한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부산은 제주 해녀들을 부를 독특한 매력이 있었던 셈이다. “영도 바다에 우뭇가사리나 곰피 등 해조류가 엄청 많았어. 제주도 해녀들이 여기서 우뭇가사리를 캐면 일본에 수출도 많이 했지.” 올해 1월 영도구 동삼어촌계 해녀 이정옥(67) 부
◇예술가와 어린이의 컬래버 - 아리아갤러리 '마음을 담다'展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형주 작가의 초대전이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중구 은행동 아리아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가와 어린이들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관람을 넘어 감각적인 활동을 경험할 수 있길 바라는 취지를 담았다. 목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전 작가는 대표작 '고궁산책'과 '사의적 정원' 연작을 통해 마치 몰입을 유도하는 듯한 구도와 형태를 구현하며 작가의 정신과 이상, 숭고함을 투영했다. 동시에 정적과 침묵의 공간에 색채를 입히는 반복적인 세필행위를 활용하여 미의식을 드러냈다. 건양대 부속유치원 어린이들과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는 그의 사유적인 작품세계를 통해 독창적인 사고를 펼칠 수 있는 성장기회를 제공한다. ◇ 베토벤처럼 음악으로 고난 극복 - 신이은 피아노 독주회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Ⅴ' 13살에 대전시향과의 협연으로 데뷔하며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신이은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당 앙상블홀에서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한다. 신이은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2018년부터 시리즈
이응노미술관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고암 예술을 어린이의 시선에 맞춘 체험전을 내달 3일부터 7월 3일까지 2달간 펼친다. 이응노는 글자를 소재로 국가, 인종, 성별 등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어우러지며 공존하는 평화와 화합의 세상을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이 그의 그림과 글자가 만드는 즐거운 예술놀이 속에서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체험을 통한 배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린 전시 환경을 구성했다. 첫 번째 전시실 '감상과 관찰'은 일러스트 디자인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텍스트 중심으로 구성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알려주는 형식의 친절한 작품 설명으로 고암 이응노의 역사와 대표작품을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다. 2전시실 '발견과 상상'엔 이응노가 동방견문록을 읽고 상상으로 그린 풍경화가 전시돼 있는데, 본인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어린이는 망원경을 소품으로 활용한 작품 감상으로 마치 탐험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자신이 발견한 작품의 세세하고 재밌는 부분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 3전시실 '표현과 창작'엔 이응노 미술대회 수상작 50여 점이
우체부와 얽힌 얘기는 우리들 유년 시절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 가슴에 사랑이라는 단꽃이 필 때쯤 “한 장 말고 두 장이요” 우표를 붙인 연애편지로 그리움 반 보고픔 반 나누지 않은 이가 어디 있으랴. 우체부가 가져온 세상의 모든 소식이나 소문은 마을을 통째 달구기도 했었다. 산업의 발달에 맞춰 전화기, 라디오, 텔레비전이 속속 들어오고 요샌 손전화기에 인터넷 메일 시대. 우체부의 느리디느린 빨강 자전거 배달 대신 총알 배송 택배의 시대가 되었다. 우리 모두 은행 아니고 ‘은행알’을 털 때 우체부는 빨간 우체통을 도맡아 털었지. 길 가다 발에 챌 정도로 많던 우체통도 보기 힘들어졌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갸우뚱하다 우체통에 쓰레기를 집어넣는 녀석들도 있다덩만. 지난달 꾹꾹 눌러쓴 연필 글씨로 화가 임옥상 샘이 손편지를 보내주셨어. “오미크론, 대선, 우크라이나 전쟁, 울진 산불... 참으로 수상한 시절입니다. 그럼에도 봄날은 오겠지요. 꽃은 피겠지요. 축복의 봄날 꽃그늘 아래 다정한 벗들과 아름다운 꿈꾸며 우정으로 흠뻑 취하고 싶습니다...” 답을 못하고 있다가 신보 음반이 나와설랑 챙겨 보내드리고자 아랫동네 수북우체국에 들렀는데, 마침 점심시간. 아예
‘천인의 탑’(광주시 북구 하서로), ‘기원’(The Prayer, 광주시청 앞), ‘빛의 열매’(양림커뮤니센터 앞), ‘광주사람들’(중앙초교)…. 광주시민이라면 한번쯤 도심을 걷거나 출·퇴근길에 눈에 띄었을 법한 거리의 예술작품들이다. 대부분 공공시설이나 장소에 설치된 이들 공공조형물은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상징탑에서부터 예술가의 손길로 제작된 설치미술, 조각, 벽화 등 다양하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예술적 상상력으로 삭막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가 하면 색다른 볼거리로 관광객들을 불러 들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상당수는 전문가의 검토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건립되거나 ‘장소성’을 고려하지 않는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게다가 지속적인 관리 부족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한채 흉물로 방치돼 도시의 미관을 훼손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생태공원인 광산구 수완호수공원은 볼거리가 많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호수를 에워싼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 하면 바람이 서늘한 가을 밤에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음악회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7m 높이의 빨간색 우체동이다. ‘희망우체통’
동해안 ‘3대 명물' 관광지 최고의 국민 바다 쉼터로 연간 1,000만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발전 큰 기여 동곡사회복지재단 광진리 일대 친환경 개발 추진 양양군 광진리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오션파크(해양공원)가 들어서 동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대지영농 등 동곡사회복지재단은 19일 양양군 광진리 일대 9만5,867㎡(2만9,000평)에 친환경 오션파크를 조성,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양오션파크에는 고대 그리스건축물인 신전과 정원을 복원해 이국적인 지중해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에게해공원'과 해변산책로 전망카페 디지털아트 뮤지엄 등을 갖춘 ‘모던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또 여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과 조각공원, 전망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동해안 최고의 해양공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동곡사회복지재단은 추후에 해양공원을 20만8,264㎡(6만3,000평) 규모로 넓혀 강릉 경포대, 설악산국립공원과 함께 동해안 ‘3대 명물'로 만들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전 국민을 위해 최고의 바다 쉼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션파크
정부, 300인 이상 모이는 축제의 심의 및 승인 중단 발표 코로나로 2년째 취소 아픔, 국가대표 겨울축제 부활 전망 화천군, 전국 양식장들과 축제용 산천어 171톤 계약 완료 【화천】국가대표 겨울축제이자 글로벌 겨울 이벤트인 화천산천어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주째 감소 중인 상황을 감안해 300인 이상 모이는 축제에 대한 심의 승인을 잠정 중단한다고 20일 밝혔다.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한 전국 지지자체와 민간이 개최하는 모든 축제를 별도 심의와 승인없이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화천산천어축제도 2년 연속 취소의 아픔을 딛고 내년 1월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1월 축제가 정상 개최된다면 3년 만의 재개지만 2020년 온난화와 코로나19로 축제가 단축 운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의 정상화인 셈이다. 화천군은 올해 초반 전국의 양식장 18곳과 축제용 산천어 171.5톤의 계약을 완료하는 등 발빠르게 축제 재개를 대비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산천어축제가 재개된다면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직접경제효과는 물론 직·간접 고용증가,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으로
제주4·3과 여수·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제주4·3, 여수·순천10·19사건 74주년 및 5·18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제주공연’이 ‘다시, 봄 그대와 희망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 광주문화재단,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주관한다. 이날 열리는 특별음악회는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을 기반으로 제작돼 호평을 받고있는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의 곡 중 하나인 ‘고향’과 ‘돌레떡 지름떡’ 등이 연주된다. 또 여수·순천10·19사건을 재조명하고 희생된 시민들의 아픔을 노래한 창작오페라 ‘1948침묵’의 ‘살아서 죽은자나 죽어서 산 자나’, ‘더 이상 침묵하지 않으리’가 연주된다. 이외에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원작으로 재창작된 5·18창작오페라 ‘박하사탕’의 ‘무얼하나’, ‘우린 여기 있어요’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4·3평화합창단과 클럽자자어린이합창단이 함께 하는 엔딩 ‘이름없는 이의 노래’와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2년만에 재개될 예정이어서 여권 발급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여권 3034건이 발급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636건, 2월 623건, 3월 1067건이다. 이달 들어서는 19일까지 708건이 발급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해에는 1월 330건, 2월 306건, 3월 367건, 4월 331건, 5월 416건, 6월 490건, 7월 366건, 8월 405건, 9월 365건, 10월 642건, 11월 756건, 12월 610건으로 총 5017건에 불과했다. 앞으로 국제선 운항이 점차적으로 정상화되면서 여권발급 건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계획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내달부터 제주공항을 비롯해 무안공항, 청주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실제 도내 일부 여행사는 해외여행 상품 개발을 마쳤다. 여행 상품은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가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이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에 여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영화와 불교가 만나는 이색 프로그램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 마련됐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측은 다음 달 1일 불교 정신을 스크린을 통해 되새기는 ‘부처님 영화 보러 오신 날’을 특별 기획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확장’이라는 주제 아래 총 48개국 154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는 올해 영화제는 주제에 걸맞게 불교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심세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불교의 인물, 철학, 사원 등은 전 세계, 특히 아시아의 많은 문화에 영향을 끼쳤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의 윤회 정신을 담은 6편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일 낮 12시에 시작하는 '부처님 영화 보러 오신 날' 프로그램은 아시아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아시아 쇼츠 섹션을 통해 선보인다. 극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 6편을 연속적으로 상영한다. 불교적 주제와 상징을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부터 수행자의 사회적 회향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비구니가 된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담아낸 자전적 이야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상영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