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핫플 도장 깨기’ 여행도 재미있다. 거기에 ‘의미’까지 더하면 색다른 여행이 된다. ‘공정여행’이란 여행지의 주민에게 공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착한 여행이다. 공정여행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꼈다면 경남 하동군을 추천한다. 햇살 따뜻한 낮엔 ‘차마실’을 즐기고, 달빛 은은한 밤엔 ‘섬진강 달마중’을 가자. ■ ‘차마실 키트’로 힐링도 잡고 감성도 잡는 차밭 피크닉 하동으로 달려가는 길, 차창 밖 연둣빛 산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산의 빛깔이 더 짙어지기 전에 햇살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지금의 계절을 즐겨 보자. 하동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차밭이다. 하동은 우리나라 최대 야생차 생산지.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 씨앗을 심은 곳으로 기록돼 있고 수백 년 된 야생 차나무를 만날 수 있다. 화개면에 들어서자 온통 야생 차밭이다. 평지는 물론 산 중턱까지 구불구불한 차밭이 조성돼 있어 이색적인 풍경이다. “지금 한창 차나무에 연둣빛 새잎이 올라와서 너무 예쁩니다. 천천히 즐겨 보세요.” 오늘의 하동녹차 피크닉 장소는 화개면 부춘리 ‘한밭제다’. 다원의 주인은 차마실 키트를 건네주면서 차 우리는 방법
짙은 묵향이 독일 베를린 한복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의 수묵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청도 출신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초대전 '眞景時代:The Eternal'(진경시대:영원한)이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다. 그가 독일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1987년 서독 쾰른의 파리나갤러리에서 가진 초대전 이후 35년 만이다. 마치 관람객들이 그를 기다려온 듯 지난달 말 열린 개막식에는 현지인 12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5월 27일(금)까지 이어지는 이번 베를린 전시는 금강, 금강화개, 청산백운, 신라몽유도 등 그의 최근 산수화부터 정물 연작까지 24점의 대표작을 망라한다. 그 중 길이 5m에 달하는 '구룡폭포'는 화백의 무르익은 필치와 기백을 엿볼 수 있다. 작게 솟은 지리산 봉우리로부터 시원하게 깎아지른 바위산을 타고 흐르는 장대한 물줄기는 마치 그 아래 선 듯 소리마저 느끼게 한다. 박 화백 특유의 다(多)시점으로 완성한 '금강'과 '금강화개'는 장선과 단선의 조화, 절묘한 먹의 농담 변화로 한반도의 명산을 묘사한다. 소박한 담채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먹 풍경에 생동감을 주고, 파랗고 동그란 형태의 물줄기는 운율감을 자아
보성군이 오는 29일부터 5월1일까지 ‘2022 제10회 보성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한다.‘대한민국 녹차수도 보성,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한국차문화공원과 체험 다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 농가를 위해 판매 위주의 실용적인 행사로 준비됐다.주요 프로그램으로 K-티 홍보 행사, 라이브커머스(보성농특산물 할인행사), 세계차품평대회, 온라인 수출상담회 등이 진행된다.관람객을 위한 체험행사로 차밭에서 봄을 즐길 수 있는 차밭 힐링 버스킹, 시크릿 보성티가든 체험, 프롬나드 보성티 스탬프랠리도 마련한다.서울 SRT수서역과 경남지역 트라이얼마트에 홍보관을 설치해 보성차와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서울지역 유명 티카페 4개소(티 노마드, 라오상하이, 오므오트, 공부차)에서 보성차를 마시고 엑스포 체험도 할 수 있다.보성세계차엑스포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이용할 수 있으며, 보성의 대표 관광지인 차 관련 시설을 방문하면 스탬프 확인 후 2만∼3만원대 기념품을 증정한다.29일에는 미국, 유럽, 동남아 등 10개국 해외 바이어와 관내 차 관련 업체 10개소를 연계한 온라인 수출상담회도 열린다.경연행사는 제8회
올해 새롭게 출발한 광주미술협회(회장 박광구)가 청년작가들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지역 화단을 이끌 젊은 작가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을 격려하고 상대적으로 미협 활동이 저조한 청년작가들을 협회로 적극 유입하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광주미술협회 청년작가 기획전이 오는 2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열린다.‘to start anew start-다시 시작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45세 이하의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 미술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창작지원 전시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판화, 조소, 서예, 미디어 등 시각예술 전분야에서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영일·김유빈·명현철·박정일·박환숙·성유진·송유진·양병구·염순영·이두환·장미란·장원석·정재석·조미란·조민서·조선아·조숙·허진·홍지희 등 20명이 참여했다.올해는 첫 행사로 그룹전 형식으로 전시회를 개최한 미협은 내년부터는 청년작가 기획전을 개최한 후 1명을 선정 ‘청년작가상’을 시상하고 5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수상자에게는 미협이 위탁운영하는
예술의 전당의 명품 공연 영상으로 즐긴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ACC)이 국내 우수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ACC 수요극장’을 운영한다. 예술의 전당 우수 공연(17편)을 현장감 넘치는 영상으로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20일부터 12월까지(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ACC 극장3에서 펼쳐진다.특히 ACC 수요극장은 예술의 전당 영상사업 ‘에스에이시 온 스크린(SAC on Screen)’과 연계해 운영되며 올해 10년 차를 맞은 ‘SAC on Screen’은 최상의 영상과 음향을 구현하는 공연 영상화 사업이다. 첫 작품은 안상수 안무가의 연출이 돋보이는 국립현대무용단 인기작 ‘스윙’. 오는 20일 오후 7시 극장 화면에 오르는 작품은 스웨덴 스윙 재즈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밀도 있는 안무 구성이 돋보인다.오는 5월 4일엔 예술의 전당 기획 음악극 ‘봉장취’를 만날 수 있다. 꿈을 찾아 떠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경쾌한 국악으로 풀어낸 이색적인 작품이다.5·18 민주화운동 주간에는 지역출신의 대표 극작가인 조광화의 2021년 광주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오페라 ‘박하사탕’이 특별 상영된다. 6월 유니버설 발레단의 ‘라바야데르’, 7월 예술의 전당 기획
수원문화재단이 수원 북문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전통문화 체험인 '세시풍속-북새통' '봄비로 윤택해질 곡우' 행사를 오는 23일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연다. 곡우는 봄비가 내려 곡식을 윤택하게 만드는 절기이다. 이번 행사는 올해 '세시풍속-북새통' 시리즈의 첫 행사로,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시민들에게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이번 행사의 사전 예약자는 곡우 차 시음, 볍씨 담그기, 목화꽃 DIY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현장 방문객의 경우 조기 엮기 체험, 절기 OX 퀴즈, 소원 적기 이벤트 등의 행사에 참여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수원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재단 열 살 생일잔치 전시도 열린다. 이 전시에서 출산 의례·육아 돌상·돌잡이 상 등을 볼 수 있고, 배냇저고리와 턱받이 자수 놓기 등 전통공예 체험도 이뤄진다. 이밖에 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수원화성 축조·정조대왕의 수원화성 행차 내용을 담은 VR 체험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봄비로 윤택해질 곡우' 사전 예약 프로그램은 수원전통문화관 네이버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인천 옹진군이 덕적면 소야도에 있는 섬마을 폐교를 관광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소야도의 관광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소야도 폐교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옹진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덕적초등학교 소야분교 부지에 건물 3개 동 연면적 815.5㎡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다리 개통후 부족한 관광인프라 해결 옹진군, 60억 투입 내년 상반기 조성 도자기체험공간·공유주방 등 설치 2018년 소야도와 덕적도를 잇는 덕적소야교가 개통되면서 소야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었으나, 소야도 내 관광 인프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옹진군은 이곳에 관광객을 위한 관광안내소와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활체험문화 공간, 공유주방, 카페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덕적초등학교 소야분교는 1998년 2월 농어촌학교 통폐합의 하나로 폐교된 이후 수련원 등으로 사용됐다. 옹진군은 2013년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이곳을 매입해 활용 방안을 모색해 왔다. 옹진군은 복합문화공간이 소야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 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거점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오랜 기간 방치돼 있던 폐교
마산은 시인 천상병, 정진업, 김춘수, 이선관, 화가 천경자, 현재호, 조각가 문신 등 걸출한 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해 ‘예향의 도시’라 불린다. 이들을 기리려 창동 골목 벽에 예술인들의 사진 등을 내걸기도 했다. 예향 마산에서 주로 활동한 예술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창동예술촌에서 열리고 있다. 최태호 미술 애호가의 소장전이다. 라상호 창동예술촌장은 “올해로 창동예술촌이 개촌 10주년을 맞았다”며 “창동을 배경으로 창작활동을 펼친 선배 예술인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 ‘예향 예찬 예분(藝鄕 藝讚 藝分)’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태호 소장자는 이북5도 경남연합회장이자 도예가다. 또 지역에서 이름난 미술 애호가이기도 한데 작고한 부친의 예술인 사랑을 물려받았다. 선생은 “예전엔 배고픈 지역 예술인들이 정말 많았다”며 “창작활동의 꿈을 계속 펼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한 작품이 300점이 넘는다”고 말했다. 현재호, 유택렬, 문신, 최운, 이림 등 우리지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도 숱하다. 전시에는 그간 세상에 많이 보여지지 않은 작품들을 추려 40점을 내걸었다. 최 소장자는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개최 후 중단됐던 축제를 3년 만에 개최한다.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3년 만에 대면축제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왕의 차, 천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를 슬로건으로 오는 5월 4~8일 5일간 우리나라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축제를 개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축제 이후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개최되는 것으로 휴식과 치유의 시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는 △시배지 헌다래를 비롯한 공식 및 공연 프로그램 5개 △올해의 차 품평회 등 경연 프로그램 10개 △엑스포 홍보관 등 전시·체험 프로그램 24 개 △차시장 등 판매 프로그램 5개 등 총 4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주제 공연과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기념 퍼포먼스, 유명 가수들의 공연, 전통 음악과 전통차를 함께 즐기는 다악(茶樂) 한마당을 개최한다. 또한 효 콘서트를 마련해 유명 트로트 가수를 축제 현장에서 볼 수 있으며, 신규 프로그램으로 차 종이 공예반, 차 소원나무, 편백체험, 발리 등공예 전시 및 체험, 녹차공방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 밖에 축제의 대표 프로그
20일은 제42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를 가지고 강원도 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근황을 들어봤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도민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이들이다. 허정 - 박양순 명창에게 사사 … 소리꾼으로 제2의 인생 설계 신형섭 - 속초 출신 이탈리아 시타 디 이세오 콩쿠르 2위 영예 남호섭 - 연극배우로 꾸준히 활약 … 밴드 보컬로 새출발 앞둬 안종묵 - 악보 전부 외워야 하는 상황에도 10년 넘게 무대 지켜 ■허정 한국장애인국악협회 강원도지부장=횡성 출신 허정 한국장애인국악협회 강원도지부장은 휠체어에 몸을 기댄 채 소리를 낸다. 단지 휠체어에 의지를 해야 할 뿐 애절한 목소리는 소리꾼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2006년 평창에서 발생한 산사태 복구 현장에 투입된 그는 불의의 사고로 1급 지체장애인 신분이 됐다. 좌절은 잠시뿐이었다. 횡성문화원에서 소리를 배웠고, 박양순 명창으로부터 사사했다. 소리는 그를 다시 일으켰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한 원동력이 됐다. 흥부가 완창을 하던 그는 지난해 다시 병마와의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을 하던 중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공연도 취소됐다. 하지만 허 지부장의 시선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