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고분군은 1500년 전 아라가야의 역사를 품고 있다. 겨우내 금빛을 띠던 고분은 이달 들어 초록으로 물들고 작은 풀꽃들이 봄마중을 나왔다. 말이산고분군은 웅장하면서도 주변을 압도하지 않는 조화로움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말이산고분군= 올해 말이산고분군의 봄은 특별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최종 결정을 두 달여 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말이산의 ‘말이’는 ‘우두머리의 산’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옛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잠들어 있다. 해발 40~70m의 나지막한 구릉지에서 이어지는 말이산고분군은 1세기부터 6세기까지 조성된 아라가야의 대표 고분군으로 가야시기 단일 고분유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1500년 전 소멸된 고대 가야 문명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물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인근 성산산성에 올라 내려다보면 오랜 기간 능선을 따라 축조된 거대한 고분이 줄지어 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분군을 보면 함안이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오는 7월경이면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7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말이산고분군에서는 현재까지 200여 기의 고분에서 1만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와 금오산 절경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하동 최고의 랜드마크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가 오는 22일 개통한다.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하동군 금남면 경충로 461-7에서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케이블카는 해발 849m의 금오산 정상에서 금남면 중평리 청소년수련원 일원에 이르는 총연장 2556m의 선로에 프랑스 포마(POMA)사의 최신식 10인승 캐빈 40대를 설치했으며 시간당 1200명, 하루 최대 9800명 탑승이 가능하다. 케이블카는 남해안의 관광명소 발굴과 대표 레저시설을 구축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민자 600억원의 사업비로 2020년 3월 착공됐다. 송용우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 대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와 금오산 절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며 “아시아 최장 집와이어, 스카이워크와 더불어 남해안 관광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이블카는 주중 오전 9시30분∼오후 5시, 토요일과 연휴일은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5시 운행한다. 요금은 일반 캐
창원에서 국악, 오페라, 클래식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들이 준비돼있다. 이번 주말 음악과 함께 봄신명을 즐겨보자. ◇블라썸국악실내악단= 우리 국악이 시와 춤이 만나 그 아름다움을 꽃피운다.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이 오는 23일 오후 3시 창원의집 다목적전각에서 ‘국악 ‘詩’를 만나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연우·신석정·안현미 시인의 시와 피리, 대금, 가야금, 아쟁 등 악기의 선율, 그리고 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국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올해 창단 10년을 맞은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은 민속악을 중심으로 지난 2012년 경상권의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재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음악의 근본은 전통 음악에 있음을 항상 잊지 않고, 많은 시간을 전통 음악을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석 무료. 문의 ☏ 010-3694-1553. ◇경남성악연구회= 오페라와 연극이 만나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경남성악연구회가 오는 23일 오후 5시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황혼이냐 신혼이냐? 결혼이 문제로다! 오페라갈라콘서트 돈 파스콸레(Don pasquale)’를 연다. 이번 공연은 벨칸토 오페라의 마지막 걸작으로 불리는 도니
재즈피아노와 베이스·드럼 흥 돋우는 선율에 관객 들썩 유튜브로 동시 생중계 인기 서정적이고도 흥을 돋우는 재즈의 선율이 평창 대관령의 공연장을 감쌌다. 지난 16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곽윤찬 재즈 트리오의 공연은 곡에 따라 관객들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했고 또 때로는 춤을 추고 싶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대관령음악제 연중기획시리즈 ‘세상의 모든 피아노'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이들은 곽윤찬 재즈피아니스트와 김호철 베이시스트, 최요셉 드러머였다. 넘실대는 재즈피아노의 선율 사이로 베이스와 드럼 연주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들은 첫 번째 곡으로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온 더 서니 사이드 오브 더 스트리트)를 들려줬다. 봄날 햇살이 잘 드는 길에서 경쾌한 걸음으로 걷고 싶게 하는 곡이었다. 이어 곽윤찬 재즈 피아니스트가 작곡한 ‘누마스' 역시 잔잔한 듯하면서도 경쾌함이 묻어 있었다. 한국인 최초로 뉴욕 재즈클럽 ‘Blue Note(블루노트)' 아티스트로 선정되며 한국 재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이날 무대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이 오는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대표 상설 공연인 2022 목요국악 예술무대 ‘토닥토닥’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무용단이 준비한 ‘어느새 봄’으로 궁중정재부터 전통무용, 창작무 등 한국무용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아홉 빛, 춤의 향연도 볼 수 있다. 이혜경 무용단장 취임 후 첫 공연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전북 춤의 미래를 엿보는 안무로 무대가 가득 찰 예정이다. 지난 무대보다 단원 참여 기회도 확대했다. 연습 진행과 협력 안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해 더욱 풍성해진 작품세계로 도민과 마주한다. 기품 있는 몸짓과 섬세한 발디딤, 역동적인 리듬과 아름다운 춤사위로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공연의 막은 ‘봄치장’으로 연다. 철가야금 산조에 맞춰 부채 산조 춤을 추며 봄꽃 향기에 취한 한국 여인의 감성을 펼친다. ‘춘앵전’에서는 중국 당대 무악에서 이름을 빌렸지만, 춤과 음악을 새로 만들어낸 한국 고유의 춤인 춘앵무를, ‘동동’에서는 호남우도 농악의 백미인 부포놀이와 상모놀이를 재구성해 흥과 열정의 무대로 만든다. ‘꽃구경’에서는 고려장 설화를 모티브로 작곡된 장사익의 꽃구경을 무용으로 창작하고,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폭설이 거칠게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험하니 만큼 오가는 행인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남쪽의 세케슈페헤르바르 성당 회의실에 참사회 소속 주교와 신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들 표정이 심각한 것으로 보아 중요한 일을 의논하는 것 같았다. “이슈트반 선왕이 서거하신 후 내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선왕의 유해가 기적을 낳는다면서 유해에 손을 대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해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겠습니다.” 세케슈페헤르바르 성당은 헝가리를 기독교 국가로 만든 선지자였던 이슈트반(재임 1000~38년) 선왕의 유해가 보관된 곳이었다. 1038년 8월에 숨진 이슈트반은 미라로 만들어져 성당 한가운데에 놓인 관에 누워 있었다. 헝가리의 첫 왕이었던 이슈트반은 어릴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1000년에 열린 대관식 때에는 일부러 교황 실베스테르 2세에게서 왕관을 받아 머리에 썼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지역 영주들을 누르기 위해 전쟁을 벌이면서도 곳곳에 성당을 세웠다. 외국 성직자를 초청해 기반이 약한 헝가리의 교회 전통을 하나씩 쌓았다. 이런 공적을 쌓은 덕에 세상을 떠나고 45년 후인 1083년에
망미골목에서 골목문화 축제가 열린다. 문화공간에서는 국내외 작가의 전시가 이어지고, 책방에서는 북토크가 진행된다. 동네 카페 한쪽에 책 소개 코너가 마련되고 비콘그라운드에는 책 장터가 펼쳐진다. 부산 수영구 망미골목은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망미역 인근에 책방, 전시공간, 카페, 맛집 등이 어우러져 탄생한 문화골목이다. 망미골목의 문화공간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함께하는 ‘망미골목 아트앤북 페스티벌’이 15일 막을 올렸다. 부산시·부산관광공사의 골목길 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준비된 행사는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망미골목 아트앤북페스티벌은 ‘아트(ART)’와 ‘북(BOOK)’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선 망미골목에 새로 만들어진 커뮤니티 공간 플래그엠에서 기획전 ‘望開-망미골목을 열다’가 15일 개막했다. 전시에는 김대홍·김덕희·김민정·김범수·나인주·류예준·박성옥·박자용·방정아·변대용·심점환·우징·윤필남·이동근·정경이·정윤주·정지영·하미화·아키야마 준 등 50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개막 행사에 예술가와 망미골목 주민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축제 기간 중 전시공간 보다에서는 ‘나이프 페인팅(~27일)’과 ‘정혜련 개인전(28일~)’이 열린다. 아트랩은
1569년 3월 4일. 18세의 소년 임금 선조에게 일시적인 귀향을 허락받은 69세의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어진 선비들을 보호하고, 소인들을 물리치시라"며 마지막 진언을 올리고 물러났다. 3월 5일 아침 뒤늦게 소식을 접한 장안의 명사와 선비들은 조정을 비우다시피 하고 나와 백성들과 함께 떠나는 퇴계를 전송했다. '맑은 향내 너무 사랑하며, 스스로 생각하며 읊조리네. 이제 내가 다시 올 약속 지켜 돌아왔으니, 밝은 세월을 저버렸다고 허물일랑 마시오.' 퇴계 선생은 조정을 떠난 지 14일 만인 3월 17일 고향 안동 도산에 도착했다. 때마침 도산에는 선생께서 사랑하고 아꼈던 매화가 곳곳에 피었다. 다시 돌아오겠다 약속한 매화와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를 시로 남겼다. 비록 선생은 도산에 돌아와 1년 9개월 후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에 착한 사람이 많아지기를 소원했다. 이를 위해 '나아감보다는 물러남'을 택해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고,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힘썼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동안 중단됐던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행사'가 지난 4일 경복궁을 출발해 17일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하는 14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17일 도
대전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과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기부금 매칭 사업 '대전예술가치22'를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위해 예술인 혹은 예술단체가 기업에서 기부금을 유치하면 해당 금액의 최대 30% 지원금을 매칭(매칭금액 최대 1000만 원)하는 사업이다. 주민등록상 대전시에 거주하는 개인 또는 지역 소재 예술단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단, 사업자등록증이나 고유번호증이 없을 경우 대표자 주소가 대전 소재여야 한다. 오는 18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문화재단 기부 플랫폼 '대전예술 씨앗(SEE-ART)' 사이트를 톹ㅇ해 상시 접수할 수 있다. 기부신청서와 지정기부 의사 확약서 등 절차에 필요한 심의 자료를 기부금 수혜자가 취합, 신청하면 된다. e_taem@daejonilbo.com 이태민기자
진입통로인 복도에 들어서면 마치 고분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얼마 후 전면에 금동신발(나주 복암리 정촌고분) 문양을 모티브로 한 영상이 대형 홀로그램 스크린에 투사된다. 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금동신발은 입체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개관한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하수)의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미디어아트로 영산강유역 고대문화를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1500연 전 고대의 시간 속으로 흘러가는 느낌을 준다. 나주박물관 1층에 마련된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기존 강당으로 사용되던 약 100평의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다. 나주박물관 브랜드인 ‘영산강유역 독널과 장례문화’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고대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모두 입구, 복도, 실감영상실로 구성돼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55인치 멀티비전 8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무빙포스터가 눈에 띄는데, 이는 신촌리 9호분과 복암리 정촌고분 금동신발 문양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실감영상실에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가늠할 수 있다. 이어 복도에 진입하면 정면에서 펼쳐지는 홀로그램을 만난다. 3D 프린팅 효과로 시시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