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신안·무안 갯벌과 보성·순천 갯벌에 봄이 찾아 왔다. 갯벌 생물들도 하나둘 겨울잠에서 깨어 봄소식을 전하는 시간이다.광주일보가 발행하는 문화예술매거진 ‘예향’ 4월호는 특집 ‘전남 갯벌, 어떻게 사랑할까?’를 준비했다. 과거 간척대상지로 여겨지던 갯벌이 현재 오염 정화기능과 탄소 저장능력 등 생태경제적·문화적 측면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갯벌 보전대책과 현명한 이용에 대해 살펴본다. 예향 초대석 주인공은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이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한국학 진흥과 민족문화 선양’.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을 맞아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동 출자로 지난 2018년 4월 개원한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의 비전이다. 최근 취임한 제 2대 천득염 원장의 호남진흥원 운영 포부와 필생의 연구주제로 다뤄온 전통건축과 불탑(佛塔), 소쇄원 이야기를 들어본다.따뜻한 봄날 떠나는 ‘남도 오디세이 美路味路’ 여행지는 20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관광의 도시 나주다. 나주에는 ‘잃어버린 역사’ 마한(馬韓) 왕국의 고분이 산재해 있고 금성관과 내아(內衙) 등 조선시대 관아가 잘 보존돼 있다.잠사
무릎이 삐죽 튀어나오는 작은 의자에 앉았다. 나무 장작을 넣은 난로가 따뜻한 공기를 내뿜고 있었다. 잠깐 기다리는 동안 풍금 소리를 청해 들었다. 한눈에 봐도 오래돼 보이는데 아직도 소리가 짱짱하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3학년 2반 교실에는 잊고 있었던 추억과 기억이 머물고 있었다. 김포 덕포진교육박물관은 교사였던 김동선, 이인숙 부부가 집도 팔고 퇴직금도 털어서 만든 소중한 공간이다. "지금은 보물이 됐지만 그땐 쓰레기를 모아놓은 것 같았죠. 어떤 분이 '김 선생은 뭐하려고 이렇게 쌓아 두냐'해서 웃었더니 '부부가 같이 미쳤군'이라는 얘길 들었어요." 이 관장이 주변 사람들이 말렸던 교육박물관 탄생의 비화를 털어놓았다. 교과서부터 작은 필기구까지 쉽게 버리지 못한 김 관장의 습성은 박물관의 밑천이 되었다. 김 관장이 교육과 관련된 물건을 소중히 모아온 데에는 '언젠가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박물관을 통해 아이들이 감성과 인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길 바랐던 것이다. 그저 하나의 바람에서 머물렀던 그 생각은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자 더욱 확고해졌다. 더는 교사생활이 불가능했던 이 관장은 학교를 그만두고 깊은
남양주시의 하천 정원화 사업을 대표하는 청학밸리리조트가 올해 3년 차를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시는 더욱 쾌적하게 청학밸리리조트를 즐길 수 있도록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 추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개장 이후 약 2년 동안 17만여 명이 방문하며 남양주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청학밸리리조트는 '하천의 혁신'(2020년)과 '하천의 변화'(2021년)에 이어 올해에는 '하천과 일상이 함께하는 새롭고 친근한 뉴 업노멀(New Upnormal)'을 모토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두물머리 소정원 조성을 비롯해 가족 단위 여가 생활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모래사장이 있는 비치를 현재 2개소(1천40㎡)에서 1개소(C구간 720㎡)를 추가로 조성하고, 물놀이장 및 가족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수변 스탠드, 대형 그늘막 5개소 등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학밸리리조트는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남양주 대표 관광 명소로 올해에도 많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개장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불법 점유와 환경 훼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은 강원도 내에서 가장 최근(2022년 1월19일 개통)에 공개된 둘레길 중 한 곳이다. 원주 섬강 옆 나즈막한 야산에 조성돼 있어 적당히 또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코스의 전체 길이는 4㎞ 남짓. 제대로 된 강을 끼고 숲길을 걸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곳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경사의 높고 낮음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완만해서 큰 힘 들이지 않고 충분히 걸을 만하다. 이 길에 들어서려면 일단 칠봉체육공원(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124번지)을 찾으면 된다. 칠봉체육공원 뒤편이 바로 둘레길이다. 차를 세우고 나서 주차장 머리 위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로드 라인을 눈대중으로 따라가다, 그러다 정말 들머리가 나오겠다 싶을 때, 그럴 때 아치 모양의 입구가 딱 등장한다. 그곳에서 이어지는 데크로드는 분명 내비게이션 안내처럼 그대로만 따라가면 자작나무숲으로 우리를 쉬이 안내할 테니 시작부터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샛길로 빠질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나무들이 제법 굵어지고 바닥이 푹신한 코코넛 매트로 바뀔 때 한동안 동행한 섬강과도 이별을 고한다. 길은 섬강을 등지고 산을 향해 완만하게 원을 그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 출신 가수 이은근 내일 춘천서 자선 콘서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리사이틀서 우크라이나 상징 드레스 입고 연주 강릉 출신 김은숙 작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구호 기부금 전달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문화예술인들도 반전(反戰)과 평화를 위한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분쟁지역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음악인들의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나 춘천 살아요' 등을 발매하며 춘천에서 활동 중인 가수 이은근은 박진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도윤 기타리스트와 함께 2일 오후 2시30분 춘천 그빵집 비비에서 자선콘서트를 펼친다. 존 레논의 대표곡이자 반전 노래인 ‘이매진'(Imagine)을 비롯해 평화와 자유를 기원하는 노래,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 출신이기도 한 이은근은 “춘천에서 본격적으로 공연기획을 하고 싶어 최근 ‘예술창고'라는 이름으로 공연기획사를 차렸는데 이번 콘서트가 첫 기획이다. 노래로서 뜻깊은 활동에 참여하게 됐는데 수익금 전액은 우크라이나에 기부하려 한다”고 했다. 원주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평창대관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종방을 앞두고 연일 화제다. 애틋하면서 풋풋한 사랑이야기만 놓고 보면 진부할 수 있다. 여기에 극 중반까지 이어진 펜싱 국가대표 도전기는 요즘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치이자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몰입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잘 만든 드라마에는 늘 강원도가 함께한다. 이 드라마에서도 강원도의 명소가 등장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삼척과 동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은 잔잔한 추억을 선물하며 드라마를 빛내준다. IMF로 대표되는 외환위기로 인해 집이 풍비박산 난 남주혁(백이진 분)은 아버지의 채권자들을 피해 소중한 것들을 버려둔 채 쫓기듯 포항으로 향한다. 극중 포항으로 소개되는 공간은 실상 동해 묵호동에서 촬영됐다. 남주혁은 묵호어판장에서 생선을 썰며 또 한 번의 성장통을 겪고, 묵호항 방파제에서 김태리(나희도 분)와 전화 음성메시지를 나누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삼척의 갈남해변은 마음마저 푸근하게 해주는 장소로 그려진다. 연습에 매진하느라 수학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김태리와 보나(고유림 분)에게 남주혁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핑계로 수학여행을 제안한다. 우여곡절 끝에 같은 반 친구인 이주명(지승완 분), 최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향교길68’(대표 조미진)에 오는 4월 5일부터 17일까지 봄 알리는 전시 꽃이 활짝 핀다. 향교길68 내 제1전시관에서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이, 제2전시관에서는 오중석 작가의 설치 초대전이 열린다. 두 작가는 ‘전주’와 깊은 인연이 있다. 정인수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오중석 작가는 전주 내 추억의 명소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은 ‘당신의 펜은 상처보다 강하다.’를 주제로 한다. 전시에서 ‘펜’으로 그린 전주 한옥마을의 구석구석 건물과 나무 등을 선보인다. 펜촉에 먹물을 담아 그려낸 작품이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정인수 작가의 작품은 따듯하다. 어린 시절 우러러봤던 동구 밖 노거수와 앞 산 자락의 굽은 소나무, 웅장한 전동성당, 오순도순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한 작은 집, 동네 모퉁이 조그만 점빵 등을 무수한 선으로 그렸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아버지는 소목장이다. 내 유년의 놀잇감은 나무토막이었고, 나무는 나에게 위로와 위안, 평온을 느끼며 희로애락의 삶을 대변하는 학습장이 됐다”며 “섬세한 펜과 먹색의 순수로부터 정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고강도 방역 아래 3년 만에 전주 돔 부활, 오프라인 행사 진행, 국내외 게스트 초청 등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영화제 만들기에 나선다. 전주국제영화제 오프라인 개최 소식에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많았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전문 의료인과 방역 행정 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방역 자문단을 마련하고, 관련 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안전한 오프라인 영화제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 팬, 시민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라며 “저번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큰 사고(일) 없이 잘 치뤄 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예측이 어려워 많이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고, 상황에 맞게 (철저히) 준비해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 폐막작은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으로 정해졌다.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영화 <부산행>, <반도> 등 대작을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으로 선정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제 동안 전주에 머물면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또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이전부터
지난해 10월 1일,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예정보다 1년 늦게 개막한 ‘2020 두바이엑스포’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1일 폐막한 가운데, 182일간 110만 명의 관객이 현지 한국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란 주제로 6개월간 열린 두바이엑스포에는 총 192개국이 참가했고 전 세계에서 2000만 명이 찾았다. 한국관에는 11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버추얼한국관의 온라인 방문객 230만 명까지 합하면 총 340만 명이 한국관을 찾은 셈이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통치자, 세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등 주요 인사 3000여 명도 한국관을 직접 방문했다. '이동성' 구역에 속한 한국관은 참가국 가운데 다섯 번째 큰 규모(4651.4'㎡)로 조성됐다. 외관은 1천597개의 오방색 큐브가 만들어내는 미디어아트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내부는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Smart Korea, Moving the World
시민들이 금호강 하중도를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접근로가 확장된다. 대구시는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한 '금호강 하중도 명소화 사업'에 따라 북구 금호강 하중도로 연결되는 접근로 4곳을 마련하고, 꽃단지와 다목적광장(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새로 설치된 접근로는 ▷신천대로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진‧출입도로 ▷둔치와 하중도를 연결하는 보도 다리 2곳 ▷팔달교 남쪽 경사로 1곳 등이다. 금호강 하중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신천대로 진‧출입로를 통해 편리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단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중도 꽃단지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금호강 남쪽 둔치 다목적광장을 새롭게 조성해 계절별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름철 물놀이장과 겨울철 스케이트장을 비롯해 봄, 가을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목적광장 주변에는 주차공간을 최대 990면 확충해 방문자들의 편익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하중도 꽃단지 축제가 열리는 봄, 가을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수종을 도입하고 이벤트 광장을 조성하는 등 세부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오는 5월 대구에서 개최되는 세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