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옛 광양역사 자리에 둥지를 튼 전남도립미술관은 독특한 건물 외관과 함께 다양한 기획전 등을 통해 전국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개관 기념전을 비롯해, 이건희 컬렉션 전, 리움미술관 순회전 등 굵직굵직한 전시가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414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남의 풍경을 담다’라는 컨셉으로 설계작업이 진행된 미술관은 전면을 유리로 감싼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파란 하늘과 푸른 나무가 그대로 반사돼 보이는 유리창으로는 사시사철 다양한 모습이 펼쳐지며 1만 759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미술관 안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도립미술관은 9개의 전시실을 모두 한 층에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전시실들은 특히 층고가 6m에 달해 인상적으로, 대형 작품들에 안성맞춤이다. 미술관은 사통팔달 기차역에 자리한 터라 접근성도 좋다. 광양에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이 최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개방성, 혁신성,
'경기도청 벚꽃, 엔딩'.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아오며 30여년동안 이어진 '경기도청 봄꽃축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신청사 이전으로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축제였는데, 코로나 19 상황 탓에 올해도 취소가 결정되면서다. 경기도청 일대는 경기도 대표 '벚꽃 명소'로 꼽혔다. 1967년 경기도청이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청사 주변에 심은 벚나무 200여그루가 매년 3월 말~4월 초 꽃을 피우며 장관을 이뤘다.1967년 지금 자리로 이전한 경기도청 청사 주변에 심은 벚나무 200여그루 매년 3월 말~4월 초 꽃 피우며 장관 이뤄 1980년대 후반부터 축제 매년 20만명 찾아도내에서 손꼽히는 벚꽃 장관을 이루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축제'가 열리기 시작했고 매년 10만~20만명이 넘는 상춘객들이 도청을 찾아 꽃놀이를 즐겼다. 처음부터 봄꽃축제가 기획된 것은 아니며 벚꽃 개화 시기에 도민들의 발걸음이 많아지면서 축제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축제기간에는 다양한 행사가 주목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초대가수 공연과 대학가요제 등이 주를 이뤘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다양한 문화·체험행사가 함께 열렸다
창원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사진)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하기 위한 학술상을 공모한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창원이 낳은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30일까지 ‘문신 학술상’을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문신은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얻으며 조각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초기 회화를 시작한 화가이며, 1980년 영구 귀국 후 자신의 미술관을 직접 설계하고 건축하는 등 다양한 작품과 예술 세계를 펼쳤다. 문신 학술상은 문신을 대표하는 작품뿐만 아니라 격동의 역사를 견뎌낸 문신의 서사적인 생애와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 거장에 대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양한 관점의 학술연구와 저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는 문신의 생애와 예술세계, 업적 등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공모 마감일까지 국내외 발표됐거나 미발표된 연구 논문, 저술(출판)물이 대상이다. 문신탄생100주년기념사업추진단은 “이번 공모를 통해 거장 문신과 문신예술에 대한 동시대의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접근으로 문신예술의 우수성을 재평가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응모자격에 대한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본인
김해 예술인들의 성장을 돕는 김해문화재단의 ‘불가사리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김해문화재단은 지역예술인 공모를 통해 43개팀을 선정해 김해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월 재단은 선착순 공모라는 파격적인 공연예술인 지원사업인 ‘불가사리 프로젝트’를 들고 나왔다. 공모에 선정된 총 43개팀(공연 39팀, 작곡 4인)은 오는 6월까지 김해문화의전당, 김해서부문화센터, 진영한빛도서관 등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김해시민에게 선보인다. 재단은 경비를 비롯해 장소, 기획, 홍보, 행정, 무대기술 등 공연운영의 전반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역예술인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져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공연작품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이 공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김해문화의전당 김해서부문화센터 홈페이지 혹은 전화(☏320-1234, ☏344-1800)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춘천 최고의 호반 여행지 야유회·단합대회로 북적 삼천동서 ‘맥도호'로 이동 관광단지 개발 시도 불구 수도권 상수원 이유 퇴짜 레고랜드 계기 부활 눈앞 춘천 레고랜드가 26일 문을 연다. 정식 개장일인 5월 5일을 한 달여 앞두고 진행되는 임시 개장이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여는 레고랜드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몇몇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어 살짝 시끌 시끌한 모습이다. 선사시대 유적 처리 문제에 대한 설왕설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미흡한 교통대책이 걱정 한가득 담아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교통혼잡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정식개장을 미루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방문객들을 배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된다고 한다. 의암호에 배를 띄우는 얘기가 나오자 이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 그 시절 중도관광지에 대한 추억을 한가득 갖고 있는 이들이 그들이다. 대부분 춘천에 살고 있는 청장년층이 아닐까 싶다. 현재 레고랜드가 세워진 곳의 지명은 하중도다. 별도로 상중도가 있기는 하지만 춘천 사람들은 보통 하중도를 그냥 중도라고 불렀다. 그들이 춘천 근교에 있는 사랑받는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최근 4년간 약 1만3000그루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23일 ‘최근 4년간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변화’ 등의 내용이 담긴 제21호 조사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는 29만4431그루로 2017년 30만7388그루보다 1만2957그루(4.2%)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어린 구상나무 출현은 고사목 발생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분포 면적은 줄었다. 2017년 구상나무 분포면적은 638㏊로 조사됐지만 4년 뒤인 지난해에는 606㏊로 확인됐다. 전체 고사목 중 66.1%를 차지하는 고사목 8571그루가 한라산 동사면에서 확인됐다. 고사목의 증가는 기후변화 등에 따른 강한 태풍과 가뭄 등의 영향이 꼽히고 있다. 한라산연구부는 “2012년에 발생한 태풍 ‘볼라벤’ 등의 영향으로 한라산 동사면이 피해를 많이 본 것으로 분석됐다”며 “나무의 뿌리가 흔들리면 10년 이상 나무에 악영향을 미치고, 나무가 쓰러지면 주변 나무 생장을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개체수가 줄어들자 2017년부터 한라산 어리목 만세동산 등 4개 자생지에 4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북도는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사업이 행안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행안부는 운영 효율화 방안 수립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도는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타당성조사 용역, 전북도의회 공유재산심의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하반기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재심사 조치를 받고 사업비 조정 등을 거쳐 올해 재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도는 2023년 착공,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5월께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할 계획이다.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인근 부지에 국비 204억 원, 도비 88억 원 등 총 29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한다.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은 1999년부터 이어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상설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그동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회차를 거듭하면서, 작가들에게 기증받은 서예 작품의 체계적인 보관과 이를 활용한 상설 전시 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비엔날레관을 교육, 산업, 체험 영역 등으로 구성해 한국
부산이 전국 최초로 선보인 관광업계 상생 모델 ‘부산관광 善(선)결제’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부산시는 “지난해 성공적인 상생 수익모델로 정착시킨 ‘善(선)결제’ 사업의 예산을 8억 원으로 확대 편성하고 여행사 지원금액도 최대 300만 원까지 상향한다”고 23일 밝혔다. 부산관광 善(선)결제는 부산시의 지원 아래 지역 내 관광상품 기획사, 관광시설 업체, 여행사가 협업해서 관광 패키지를 만들어 내는 사업이다. 아쿠아리움, 요트투어 등 지역의 관광시설업체의 상품을 엮어서 기획사가 패키지를 만들어내면 이를 여행사가 부산시 예산 지원을 받아 선(先)구매 후 관광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예산이 투입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관광 패키지의 이익이 여행사는 물론 관광상품기획사와 관광시설업체에게 고루 돌아가는 구조다. 지난해 전체 사업 예산 1억 원으로 시작한 부산관광 善(선)결제는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업계에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 8억 원까지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특히 이 사업은 그간 온라인 관광 패키지 출시 등 디지털 전환을 꺼려하던 지역 관광업계 내부에서 자발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올해도 상·하반기로 각각 사업을 진행하며
일본에는 흔히 3개의 수도가 있다고 얘기한다. 즉, 정치 수도는 도쿄(東京), 경제 수도는 오사카(大阪) 그리고 관광의 으뜸지는 교토(慶都)라고 한다. 연간 5,500만명이 몰리는 교토는 오히려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다. 교토는 경주와 여러모로 닮아있다. 약 천년의 역사적인 도읍지였고 불교사원등 스토리가 즐비하고, 옛것과 새것이 혼합된 조화미를 선사한다. 교토는 비와코(琵琶湖)라는 일본 최대의 호수가 도시를 감싸고 있고 경주는 보문호, 덕동호, 형산강이 도시와 어깨를 같이한다. 유네스코 유적지도 온통 곳곳에 펼쳐져있다. 그 누구도 교토를 역사 도시라 부를지언정 낡은 도시라 않는것 처럼 경주 또한 끊임없이 진화하는 역동적인 도시다. ◆옛것과 새것이 어울어진 도시 경주는 오래된 도시이지만 오히려 젊음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변모했고 사진 명소, 꽃 명소, 스토리 명소가 가장 많은 곳이다. 천년의 미소를 품은 관광 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경주의 발걸음은 늘 분주하다. 곧 사월이 되면 경주는 온통 순백색 속에 잠기게 된다. 봄이 되면 어디나 벛꽃들이 허드러지지만 경주만큼 한 도시 전체가 몽땅 꽃잎의 향연속에 허우적 대는 곳은 없다. 4월 첫 일요일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연극으로 세상에 저항한다'는 목표로 2012년 창단했다. 극단 이름처럼, 연극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담론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공연 문법 측면에서도 '말'과 '몸'의 다양성을 실험하며 창작극과 번역극, 피지컬 시어터, 시극 등 실험성 짙은 다양한 양식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경연작으로 내놓은 작품은 전 한예종 연극원 교수이자 극작가인 고(故) 윤영선의 2인극 'G코드의 탈출'이다. 이 세상에서 마지막 희망을 찾으려는 남자와 그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가 다시 만나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허름한 한 여관방에서 시작된다. 방 안에는 얼마나 있었던 것인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 초췌해 보이는 남자가 누군가를 기다린다. 사내 주변엔 빈 맥주 캔과 말라가는 귤이 나뒹굴고 있다. 한참 뒤, 1년 전쯤 헤어졌던 여자가 남자를 찾아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고, 둘은 어색한 듯 혹은 익숙한 듯 이야기를 시작한다. 헤어졌던 1년의 시간 동안 서로에게 일어난 일과 1년 전 사랑하던 시절을 이야기로 더듬어 나간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서로 뒤엉켜 방 안을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