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이번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인천항과 인천공항, 정유회사 등이 위치해 있는 인천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 중동으로 향하는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물동량 감소는 물론, 인천공항에서 두바이 등으로 가는 항공편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2일 인천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SK인천석유화학 등 국내 정유사들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7개월분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어 단기적 수급 차질 영향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원유 도입 안전성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정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상승, 고(高) 환율의 영향으로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석유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정부의 대응 계획에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항공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가는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13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두바이국제공항으로 향하던 KE951편(B787-9)을 미얀마 공역에서 인천으로 회항시켰다. 이어 오후 9시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KE952편도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5일까지 인천~두바이 노선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후속 스케줄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해외 체류비 등 주요 고정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인천 항만 업계의 경우 인천항 주요 수출 화물인 중고차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 전 지역을 겨냥하면서 호르무즈해협뿐만 아니라 중고차 수출과 직결되는 홍해 항로까지 봉쇄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의 주요 중고차 수출 국가인 요르단이나 리비아, 시리아, 튀르키예 등은 홍해를 지나야 도착할 수 있다. 컨테이너에 실려 수출되는 중고차도 대부분 아랍에미리트에서 환적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중고차 수출 업계 관계자는 “홍해를 이용하지 못해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할 경우 물류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중고차 수입국의 환경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국제 정세까지 불안해지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