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백석의 시 ‘통영2’의 한 구절이다. 자다가도 가고 싶은 바다가 있고 아름다운 마을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 경남 통영. 골목골목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삶과 예술을 강구안 인근 세 '피랑'에서 만나 봤다. ■통영의 일상 속을 걸어 봄, 동피랑 통영 여행지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뜨는 곳 중 하나가 ‘동피랑’이다. ‘피랑’은 벼랑이라는 뜻으로,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다. 많이 알려진 대로 동포루 복원 때 철거될 뻔한 동네였다. 시민단체가 나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벽화를 그리면서 벽화마을로 유명해졌다. 동피랑 벽화는 2년 주기로 바뀐다고 한다. 지금 그려진 벽화는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사업’으로 완성됐다. 서유승 작가 등 34명의 작가들이 참가한 통영퍼블릭아트그룹이 추진했다. 통영중앙시장 부근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이니만큼 그들의 일상 속에 잠시 들어간 기분이다. 동네 제일 위 동포루를 향해 골목골목 돌아본다. 통영 바다색을 닮은 파란 그림, 빨간 동백 그림, 천사 날개 등 곳곳이 포토존이다
전통예술의 원형 보존과 전승을 위해 32년째 ‘한국의 명인명무전’을 열고 있는 박동국 동국예술기획 대표가 이번에는 광주와 호남 출신 전통예술인을 추모하는 공연을 준비했다.‘제107회 한국의 명인명무전 광주-호남 전통예술인 136명 추모제’ 공연이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극장에서 열린다.‘한국의 명인명무전’은 전통의 원형 보존과 전승이라는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전통춤의 뿌리를 찾아가는 무대로 지난 1990년 첫 공연 이후 서울을 포함해 전국의 도시를 비롯 일본과 중국, 몽골, 미국, 하와이 등 국내외 80여 곳에서 열렸다. 공연에 참여한 예술인들만 연간 3300여명에 달한다. 이날 공연은 조선시대의 마지막 무동 명무 고(故) 김천흥, 판소리 명창 고(故) 박동진, 호남검무 명무 고(故) 한진옥 등을 비롯해 명창 임방울, 가야금 산조 창시자 김창조, 명무 이매방 등 지역의 국악인 136명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공연은 ‘작법’, ‘바라춤’을 시작으로 ‘초립동’, ‘쑥대머리’, ‘소고춤’, 강선영류 ‘태평무’, ‘가야금산조’, 이매방류 ‘호남검무’, ‘설장고’ 등으로 꾸며진다.무대에는 영화배우이자 국악인 오정해와 무형문화재 박시
덴마크가 낳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은 아동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벌거숭이 임금님’, ‘인어공주’ 등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안데르센이 사망했을 당시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질 만큼 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그를 기리기 위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이 제정돼 2년마다 세계의 작가(글작가 1명, 그림책작가(일러스트레이터) 1명)들을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상은 ‘아동문학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서 선정한다. 한국 작가가 사상 첫 안데르센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수지 작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수지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아시아 작가가 이 부문 수상을 한 것은 지난 1984년 일본 안노 미쓰마사 이후 38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안데르센상 수상자를 배출한 28번째 국가가 됐다고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가 전했다.이에 앞서 이 작가는 지난달 ‘여름이 온다’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진주 중앙시장, 논개시장, 김해 동상시장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해외홍보마케팅지원 대표시장에 선정됐다. 진주 중앙시장과 논개시장은 육회비빔밥, 비빔국수, 백년가게 등 먹거리와 먹자골목, 드라마 촬영지 면 특화거리(noodle road), 한국 토종 ‘앉은뱅이 밀’로 만든 수제 맥주를 주제로 한 진맥축제 등이 유명하다. 김해 동상시장은 동상동 다문화거리에 형성된 글로벌 푸드타운에 중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 10여 개국 출신의 외국인이 운영하는 30여 개 점포가 인접해 있고 연말이면 동상 크리스마스 문화축제 등이 열려 평소 많은 외국인이 찾는 지역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에 선정된 대표시장에 전통시장 국내외 홍보, 전통시장 연계 테마상품 개발 및 판촉, 전통시장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또 다가오는 30일 전통시장 관광활성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6월경에는 대표시장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관광바우처 사업도 진행한다. 경남도는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전통시장 관광바우처 사업을 3개 대표시장에 시범 적용하고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내년부터 자체사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관광바우처 사업은 시장 인근 관광지 방문 관광객에게 관광바우처(5000원권)를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별을 보며 가족 간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김해문화재단 김해천문대가 오는 25일부터 6월까지 매주 금요일 밤 특별 천체 프로그램 ‘별나라 우주여행’을 운영한다. 이번 특별 천체 프로그램에서는 2~4명이 팀이 돼 천체망원경 조작법, 별자리 해설, 앱을 이용한 천체위치 확인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리모델링한 천체투영관에서 가상우주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김해천문대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생생한 우주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여 가능하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ghast.or.kr) 및 전화(☏ 337-3785)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유진 기자
창원시립마산박물관·시립마산문신미술관을 더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창원시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스마트 창원시립마산박물관 구축사업’ 시연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2월 문체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스마트 박물관 구축사업’ 최종 성과물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시연회는 정혜란 창원시 제2부시장, 창원시립박물관 운영자문위원장인 장문석 마산문화원장, 교방초등학교 양재욱 교장과 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교방초학생들이 모바일 체험콘텐츠인 합포대작전 ‘사라진 보물선’을 체험했는데, 학생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체험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정혜란 제2부시장은 “다양한 미션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돼 박물관 전시 유물과 소통할 수 있다”며 마산박물관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체험공간으로서 지역 학생들이 많이 찾는 ‘디지털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3개월 시범운영을 거친 후 6월에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하 미술관)도 나만을 위한 ‘스마트 도슨트’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옛 알뜨르비행장 부지를 제주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일제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대비해 1933~1945년에 걸쳐 서귀포시 대정읍에 설치한 옛 알뜨르비행장에는 현재 격납고 19개와 동굴진지, 고사포진지가 남아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49억원을 들여 비행장 부지 184만㎡에 산재한 격납고와 동굴진지 등 전적지를 복원하고, 공원과 전시관을 건립하는 제주평화대공원 사업계획을 2008년에 수립했다. 이어 2011년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국유재산의 무상 양여 근거가 마련됐고, 2012년 국무조정실에서 확정한 민군복합형 제주관광미항 지역발전계획에도 이 사업이 반영됐다. 그런데 전체 부지의 91%인 169만㎡를 국방부가 소유했고, 토지 관리는 공군이 맡으면서 무상 양여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제주도와 국방부는 지난달 2차 실무협의를 갖고 비행장 부지의 10년 무상 사용과 10년마다 갱신하는 방안에 대해 잠정적으로 협의했다. 이로써 사업 추진 14년 만에 무상 양여 문제를 매듭지었다. 당초 제주도는 50년 무상 사용을 요청했으나 앞으로 전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비행장 부지의 영구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
포스댄스컴퍼니(대표 오해룡)가 오는 26일(오후 2시, 4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주 놋그릇 비빔밥’을 춤으로 승화시켜 선보인다. 포스댄스컴퍼니는 지난 20일 전주 한옥마을서 거리축제 ‘비빔 퍼레이드’를 진행해 수많은 시민과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비빔춤’ 온라인 홍보 등에 집중해 전주 한옥마을 불황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했다. ‘장인의 전주’를 상징하는 방짜유기 놋그릇 속 고슬고슬한 밥이 흥을 돋우면 흰색 민복과 패랭이 차림을 한 만단꾼이 큰 주걱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뒤를 이어 콩나물, 황포묵, 고사리, 당근채, 육회, 고추장, 참기름, 계란 등의 비빔 재료 무용수들과 방상시 캐릭터들이 행진하면서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방상시 캐릭터는 잡귀를 쫓아내는 나례 의식 대표 캐릭터를 의미한다. 이들은 퍼레이드를 이끌고 탈과 문양을 통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이다. 음악은 전주시립국악단의 꽃심 속의 생활 국악으로 설정해 전주의 의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했다. 이날 퍼레이드는 남천교에서 출발해 은행로 북쪽 방면, 경기전 동쪽과 남쪽 방면에서 태조로 방면까지 이어졌다. 포스댄스컴퍼니는 ‘비빔 퍼레이드’ 중에도 ‘비빔춤’ 홍보,
부산에 여행자를 위한 친화공간인 ‘부산 트래블 라운지’가 탄생했다. 부산시는 22일 “국내외 ‘FIT(개별 자유여행)’ 여행객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부산 트래블 라운지’의 개소식을 23일 오후 2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 트래블 라운지는 동구 차이나타운 내에 있던 외국인서비스센터 1, 2층을 여행자 친화형으로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라운지 외벽을 대형 여행 가방 조형물과 여권 도장으로 꾸며 건물 자체를 포토존으로 바꾼 게 특징이다. 라운지 1층은 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관광 안내 데스크와 포토존, 무료 짐 보관소, 와이파이와 핸드폰 무료충전 등이 가능하다. 2층은 네트워킹 공간으로 세미나실 2개(6인실, 12인실)와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 12석 등을 갖췄다. 부산시는 이날 개소식에서는 유명 여행 유튜버 ‘쏘이’와 함께하는 오픈 토크쇼를 연다. 토크쇼에는 지역 유튜버와 블로거, 외국인, 학생, 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개소식 이후 쏘이는 이달 말 동구와 중구 일대 원도심 투어 영상을 자체 제작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부산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은 “부산 트래블 라운지에 부산 관광의
꽁꽁 얼어붙었던 부산의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에도 춘풍이 분다. 방역당국이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 덕분이다. 백신 3차 접종을 마쳤거나 2차 접종 후 180일 이내인 경우 입국자는 21일 이후 PCR 음성확인서 등 구비 서류만 갖추면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내달부터는 추가로 접종 이력을 등록하지 않더라도 백신을 맞은 경우 격리를 면제시켜주기로 했다. 방역당국의 해금 조치에 이달 부산~사이판 노선의 주 2회 증편까지 겹치면서 잠들었던 부산의 여행 수요가 기지개를 켠다.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 면제 효과 이달부터 부산~사이판 주2회 증편 내달 부산~괌 노선 주 2회 추가 여행사, 2년 만에 상품 출시도 부산~헬싱키 노선 부활 여부 관건 주부 유정은(39) 씨도 화장대 안쪽 서랍에 넣어둔 가족 여권을 꺼내 들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는 소리에 마음을 고쳐먹고 여권을 갱신하기로 한 것. 유 씨는 “오미크론 대란 초기엔 ‘빨라야 내년 말이나 출국이 가능하겠다’고 여겼는데 이 분위기면 생각보다 빨리 가족여행을 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탑승 가능한 국제선 노선은 사이판과 중국 칭다오, 단 2곳이다. 주 1회 운항하는 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