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렙톤’이라는 단어는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이 통용하던 주화의 최소 단위다. 1렙톤은 로마 화폐 콰드란스의 2분의 1에 해당한다. 가치로 환산하면 당시 노동자 하루 임금인 한 데나리온의 128분의 1 정도에 달한다. 아주 액수가 작은 돈이다. 그러나 성경 속 과부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물질마저 바쳤다. 예수님은 이를 하느님께 생명을 바치는 것과 같은 의미로 여겼다. 가난한 과부가 봉헌한 렌톤 두 닢은 어떤 이가 봉헌한 것보다 많은 것임이 틀림없다. 전시장 안으로 보이는 렙톤은 그 크기가 너무 작아 자세히 볼 수 없다. 동그란 형태라기보다 타원형에 가깝다. 얼핏 보기에도 보잘 것 없는 모양이다. 가치로 보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돈이다. 그러나 성경 속 과부에게 그 돈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작은 돈일지언정 기꺼이 봉헌했던 과부의 믿음과 신앙은 오늘의 우리에게 진정한 소유와 가치의 의미를 묻는다. 국내 최초 천주교 교구 지역박물관인 광주가톨릭박물관(박물관)이 지난 19일 개관식을 열고 상설전 ‘이 땅에 빛을’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서는 ‘로마 미사 경본’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대교구 활동상 등
지난 1월, 광주시 동구 동명동 서석교회 주차장 바로 옆에 문을 연 광주 동구 인문학당(동계천로 168-5)은 70년 된 오래된 가옥과 신축 건물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동구청은 한옥과 양옥집이 어우러진 본채를 리모델링하고, 정원을 사이에 두고 새롭게 건물을 지어 인문관을 꾸렸다. 광주시민의 인문 문화 활동의 거점을 지향하는 동구인문학당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4월 8일 개막하는 ‘어린왕자 특별전’은 전 세계에서 발간된 ‘어린왕자’ 책과 함께 전시, 강연, 퀴즈, 릴레이 읽기가 이어지는 기획이다. 철학자, 문학평론가, 영화평론가 등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영화 인문학극장’은 현재 참가자를 모집중이다. 주최측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카프카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문학 극장은 오는 4월14일부터 8월18일까지 모두 10차례 격주 목요일(오후7시~밤10시) 열린다. 25명 선착순 모집하며 무료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로 시작한다. 길라잡이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그래, 다시 한번 카르페 디엠, 아모르 파티를 외치자’를 주제로 강연하고
인천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이병욱)은 제400회 정기연주회를 '인류애'로 장식했다. 또한,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해도 음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인천시향은 무대에서 증명했다. 지난 18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인천시향과 인천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은 이병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다. 당일 공연장 찾은 시민 약 700명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 170여명의 연주자들은 국내에서 하루 감염병 확진자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상황임에도 공연장을 찾은 7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하는 것으로 기대에 화답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날 전체 객석의 70%인 930석만을 오픈했다. 800여석이 판매된 가운데, 당일 공연장을 찾은 시민은 7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인천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지난해 12월에 올리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던 제399회 연주회의 레퍼토리였던 '합창 교향곡'을 다시 연주했다. 두 가지 이유였다고 한다. 아무리 감염병이 기승을 부려도 연주는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지난 12월 연주회 무대에 서지 못한 홍주영(소프
인천 계양구는 계양산성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중심성(衆心城) 사적비 귀부(비문을 새긴 비석의 바탕돌)'를 22일부터 공개한다. 현존 유일한 중심성 관련 유물 보존처리 거쳐 내일 실물 전시 중심성은 1883년 고종의 특명으로 당시 부평부사 박희방이 부민의 재원과 공역을 모아 경명현 남북 2㎞ 구간에 축조한 성곽이다. 일제강점기 '읍성 폐지령'에 따라 철거되어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949년 지금의 경명로 생태터널 부근에 남아있던 '중심성사적비'의 비신이 수습돼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옮겨졌으나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중에 폭격을 받아 파괴됐다. '중심성사적비' 귀부는 1990년대 경명로 확장공사 때 서구청이 수습해 보관해 왔다. 현존하는 유일한 중심성 관련 유물이다. 계양구는 서구와 협의를 진행해 지난달 28일 유물을 계양산성박물관으로 가져와 체계적인 보존처리 작업을 거쳐 실물을 공개하게 됐다. 계양구 관계자는 "서구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이번 유물 이전·활용 사업이 자치단체간 협력을 통한 역사문화자원 활용의 모범사례가 되고, 인천시민에게 뜻깊은 역사체험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52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개막식은 지난 18일 주제관으로 사용될 통영 조선업의 상징이었던 옛 신아SB 조선소 건물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동원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더샵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트리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남해안별신굿과 국악 그룹 억스(AUX)의 개막 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개막식 이후에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국제 커미셔너 다니엘 카펠리앙의 안내로 주제전을 관람했다.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트리엔날레에서는 미술, 음악,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기간 통영 시내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 통영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가 펼쳐져 통영시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꾸며진다. 전시를 위한 별도 공간을 새로 짓지 않고 옛 신아SB조선소 등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 것도 이번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특징이다. 전시는 주제전과 기획전, 섬연계전, 지역연계전 등으로 구성된다.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현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시간의 영구성과 비영
거제 노자산 정상에서 한려수도의 절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가 문을 열었다.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하부역사에서 개장식을 갖고 이날 낮 12시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756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8년 3월부터 공사에 착수, 4년 만에 완공됐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노자산 전망대까지 1.56km 구간을 10인승 캐빈 45대가 운행한다. 노자산 정상까지는 편도 약 6~8분이 소요되며 1시간에 최대 2000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 케이블카 상부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절경은 전국 어느 케이블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권이다. 파노라마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멀리 일본 대마도까지 360도 조망이 가능하다. 거제시가 케이블카 상부 승장장 주변에 추진 중인 노자산 관광데크로드 설치공사도 준공을 앞두고 있어 케이블카 이용객과 등산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케이블카 가운데 경남에서는 통영과 사천에 이어 3번째 개장이다. 이용요금은 왕복 기준 일반 캐빈 1만5000원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은 2
밀양시는 밀양시 삼문동 구 법원, 검찰청 자리에 전국 최초의 국립무형유산원 영남분원(이하 영남분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2021년 문화재청에서 ‘영남분원’ 설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고, 2022년 영남분원 건립 설계비 17억원이 예산에 반영돼 분원 건립이 확실시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의 영남분원은 부지 7000㎡, 연면적 1만㎡, 4층 규모로 사무공간, 개방형수장고, 열린공연장, 연습실, 전시실, 주민편의공간 등의 시설로 건립된다. 밀양시에서 추진 중인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사업과 연계해 주민친화적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또 건립 후 3개 부서 및 28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무형문화재 보호체계 구축을 위한 허브기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간 무형유산자원 지원·보전 시설을 총괄하는 무형유산원 본원이 전북 전주에만 위치해 있어 영남권에서는 무형유산을 마음껏 향유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밀양에 영남분원 건립이 확정되면서 영남권 시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일호 시장은 “국내 유일무이한 국립무형유산원 분원이 아리랑의 고장, 저희 밀양에 건립된다고 하니 기쁜 마음
김해시는 지난 18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 컨트롤타워가 될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는 영호남에 산재한 가야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인 수집, 관리, 활용을 위해 건립하는 연구기관으로 오는 2023년 말 완공 예정이며 전시공사, 운영 준비기간을 거쳐 2024년 개관할 계획이다. 김해시 서부노인종합복지관 맞은편 관동동 452-3 일원 연면적 1만95㎡,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에 수장공간, 연구학술공간, 전시체험공간으로 구성된다. 수장공간은 가야와 관련된 다양한 발굴기록과 보고서, 유물, 문헌자료 등을 인수, 보존처리하고 디지털화해 보관할 예정이다. 또 연구학술공간은 연구업무와 학술대회, 시민강좌 등 행사에 이용되며, 전시체험공간은 가야역사문화자료를 열람하고 체험·관람할 수 있는 국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지게 된다. 박치우 김해시 가야사복원과장은 “가야문화권 거점기관이 될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해 드디어 착공식을 갖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금관가야의 고도이자 2000년 유구한 전통을 가진 역사문화도시로서 정체성 확립에 주력하고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매듭짓는 등 가야문
제주시 봉개동에 자리한 밧세미오름. 안세미오름과 맞닿아 있다. 이 오름의 기슭에 쌀을 이는 데 쓰이는 조리같이 생긴 샘이 있는데 이 샘을 기준으로 샘 안쪽에 있는 오름은 안세미오름, 바깥쪽에 있는 오름은 밧세미오름으로 불렸다. 이 샘의 이름이 조리 모양과 비슷해서 조리세미오름, 조선시대 유학자인 명도암(明道菴) 김진용(金晉龍)의 은거지가 있어서 이 지역이 명도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이 두 오름 역시 명도오름 또는 명도악으로도 불린다. 또 샘은 깊은 산속에 새들이 찾아와서 물을 마시는 샘물이라는 뜻의 조래천(鳥來川)으로도 불린다, 제주시와 표선을 잇는 번영로에서 절물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진입. 명도암마을회관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식당가와 함께 사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사찰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길이 있는데 이 길로 진입하면 안세미오름과 밧세미오름이 맞닿은 지점에 도착한다. 오른쪽이 안세미오름, 왼쪽이 밧세미오름이다. 밧세미오름을 오르는 첫 발걸음부터 급경사다. 누군가 매어 놓은 로프에 몸을 의지해 첫 급경사를 넘는다. 안세미오름은 오름 탐방로뿐 아니라 오름 둘레길에도 야자수 매트와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매트 등으로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지만 밧세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오는 8월 17일까지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 최초로 이집트 관련 전시를 연다. 전시의 주제는 <이집트-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로, 실제 미라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 문화재 94점을 선보인다. 전시된 작품은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이다.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이집트 관련 컬렉션으로 손꼽히는 박물관 중 하나다. 이집트 문명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나일 강을 중심으로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들이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부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장은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전시장에는 고대 이집트 신들의 조각상과 이집트인의 일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죽은 사람의 부활을 심판하는 이집트 최고의 신 중에 한 명인 오시리스(Osiris) 조각상은 작지만 뛰어난 균형미를 보이는 조각상이다. 또 토트 신의 아바타로 여겨지는 현대미술 작품과도 ‘따오기의 관’도 있다. 이집트 사람들은 사막의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화장을 했다. 전시장에서는 지금의 아이라이너와 비슷한 당시 화장품 ‘콜’(Kohl)을 바르는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