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무등산 자락 드영미술관(관장 김도영)은 미술관이 소장품 기획전 소장품 기획전 ‘캐비닛 전시’를 통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캐비닛 전시는 ‘봄’을 주제로 구성했다. ‘봄을 꺼내다’를 주제로 오는 4월 10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중 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곽수봉·구만채·김도영·김익모·김인수·박지택·양나희·이두환·정상섭·정혜정·S. T Seekhu 등 11명의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전시작들은 자연 풍경과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각자 묵묵히 꾸려가고 있는 삶의 모습을 담은 인물들을 만나고 자연의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림들이다. 두터운 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붓터치와 화사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김익모 작가의 ‘장미’, 화면을 장악하는 입체감과 동화적 느낌이 돋보이는작품으로 꽃과 새가 어우러진 정혜정의 ‘언제나 그 자리에’, 상큼한 봄 바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같은 김인수 작가의 추상 작품 ‘바람, 넝쿨’ 등이 전시된다.또 화사한 꽃나무가 화면을 가득 채운 정상
오래된 주조장을 리노베이션한 담양 해동문화예술촌(담양읍 지침1길 6)은 개관 이후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기획전이 열리는 전시 공간 아레아갤러리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리는 소동동, 옛 교회를 문화공간으로 꾸민 오색동, 넓은 마당 등 공간을 활용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예술로 문화를 빚는 곳’ 해동문화예술촌이 2022년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앙코르 해동’을 진행한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오후 5시)에 개최하는‘앙코르 해동’은 팝, 클래식, 재즈, 뮤지컬, 연극, 국악 등 지역의 특색을 접목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오는 26일 열리는 올 첫 행사 ‘자유는 그 꽃을 향한 미소’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의 가수 윤선애와 기타리스트 최한솔, 시인 임의진이 함께하는 무대다.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출신으로 노래운동에 참여하며 민주화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노래를 불러온 윤선애는 지난해 열렸던 윤상원 열사 관련 전시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노찾사 음반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그날이 오면’, ‘벗이여 해방이 온다’ 등이 담긴 독집 음반 ‘민주주의의 노래’를 출반했다. 함께 무대에
시간은 흐르지만, 사람은 시간에 뿌리를 박고 줄기를 뻗는다. 시간을 양분 삼아 뿌리로, 줄기로, 가지로 삶은 뻗어나간다. 우리가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전통문화유산에 비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발굴과 연구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근대문화유산에는 찬란한 과거의 영광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과 한국전쟁의 상흔, 산업화 시대를 헤쳐온 선배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지금 우리의 일상이 선배들이 일궈놓은 토대에서 나온 것인 만큼 근대문화유산만큼 우리 사회의 모습과 나아갈 방향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경인일보는 경기도의 근대문화유산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대화의 장을 만든다. → 편집자주 1987년 8월 31일 미 육군 2사단 소속 중령 존 휘트만은 평소 알고 지내던 당시 동두천시 광암동 동장에게 낡은 태극기 하나를 꺼내 보였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아버지가 한 피난민에게 받은 태극기라고 간략하게 소개한 태극기. 이미 음양陰陽을 뜻하는 태극 무늬에서 양陽에 해당하는 붉은 색 염료는 빛이 바라 흑백 필름으로 비춘 모습같이 보였다. 우리가 흔히 쓰는 태극기에 비해 태극 무늬는 크고 상대적으로 건곤감리乾坤坎離가
제32회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가 오는 25일~26일 양일간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김해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비대면 동영상 심사제를 도입한다. 예선·단심제 부문을 동영상 심사로 대체하고, 본선 진출자에 한해 현장 대면 심사를 진행한다. 25일에는 예선전이 진행되며, 26일에는 본선과 시상식이 개최된다. 총 47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40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된다. 작곡 부문 당선작은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정기연주회에서 실연 기회가 주어진다. 대회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 아래 안전하고 공정한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asc.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유진 기자
춘천문화재단이 마련한 춘천문화예술회관 봄·여름 시즌 기획공연이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할인 혜택이 포함된 패키지 티켓은 지난달 오픈하자 마자 10여 분 만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첫 번째 기획공연은 다음 달 1~2일 볼 수 있는 국립발레단의 ‘해적'이다. 영국 낭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 원작에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송정빈이 재안무한 버전이다. 스토리의 변화와 입체적인 안무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춘천 공연이 취소됐던 터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 달 29일에는 ‘봄의 노래 with 포레스텔라'가 준비됐다. 포레스텔라는 2017년 방송된 JTBC ‘팬텀싱어2'의 최종 우승팀이자 태백 출신으로 춘천에서 성장한 조민규가 리더로 활약 중인 그룹이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녹일 예정이다. 이어 6월10일에는 소리꾼 오단해와 박정수의 공연 ‘심청날다'가 펼쳐진다. 심청가 주요 대목과 장면들이 현대의 펑크, 소울, 블루스를 접목한 8인조 밴드와 함께 재탄생한다. 8월16일 찾아오는 ‘당 타이 손 피아노 리사이틀'에서는 쇼팽 콩쿠르
각각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방을 필름으로 기록해보자. 강릉 소집 갤러리가 기획한 ‘내 안의 방'展이 지난 9일 개막했다. 나소희·박정윤·임다혜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기록가가 특별한 이야기를 모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작업이 이뤄진 곳은 명주동에 있는 ‘식물원'이다. 푸른색이 앉아 있을 듯한 이름이지만 사실 오래된 기억을 현상하는 암실이다. 전시는 코로나19 등으로 길어진 단절 속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직관적인 ‘나의 방'일 수도, 혹은 ‘나의 내면'일 수도 있는 순간들이 차분한 화면으로 태어나 의미를 더한다. 나소희 작가는 원치 않는 고립을 겪으며 개인의 취향이 묻어 있는 지점들을 살폈다. 이어 공간과 사물에 깃들어 있는 삶을 읽고 그 속에 숨어있는 ‘타인'과 ‘존중'을 교차시켰다. 고단한 세상, 서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박정윤 작가는 방 안의 작은 온기를 꺼내 올려 작품으로 짚었다. 흙을 어루만지고 물을 주며 이뤄낸 스스로와의 교감 또한 함께한다. 이외에도 임다혜 작가는 자신의 기호와 마음이 가는 방향을 렌즈 안에 담았다. 일기를 쓰며 되돌아본 풍경과 음식, 사람이 점차 선명도
‘피아노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프시코드(Harpsichord) 연주가 제주에서 선보인다.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은 오는 4월 9일 오후 6시 오주희 하프시코디스트 초청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오주희는 이날 모차르트의 판타지 D단조, 헨델의 흥겨운 대장간 등 바로크와 고전주의 건반 음악을 들려준다. 무대는 연주와 해설이 함께 하는 렉쳐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내에도 하프시코드가 보급돼 공연에 사용되고 있으나 모두 현대에 만들어진 복제 악기들로, 옛 시대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오리지널 하프시코드가 대중에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하프시코드는 15세기경 개발돼 18세기까지 유행한 건반악기로 새의 깃촉 등으로 현을 뜯으면서 소리를 낸다. 피아노처럼 건반을 누르는 힘을 조절해 음의 강약을 표현할 수 없지만 피아노에 비해 다양한 방식의 주법이 발달했다. 18세기 후반부터 점차 피아노에 밀려났지만 20세기 들어 바로크 및 고전 음악이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이번 연주에 선보이는 하프시코드는 영국의 제작자 아브라함 커크만과 그의 아들 조셉이 1792년 제작한 것이다. 박물관은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되살리기 위해 옛 악기 전문가를 초빙, 지난해 1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사장 안정업)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활용한 관광 자원 발굴 사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올해 한국-중국,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서귀포문화재 야행(夜行)’과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우선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해녀의 삶, 그리고 바다의 꿈’이라는 주제로 생생문화재 해녀문화 활용사업을 진행한다. ㈔한중미래재단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해녀와 함께 1박2일’, ‘찾아가는 해녀문화축제’, ‘해녀문화 탐방’, ‘문화상품 개발’ 등 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또 영주민속보존회(회장 오영희) 주관으로 알뜨르비행장 일원에서 ‘다크투어’, ‘슬픔의 지도 제주아리랑’, ‘제주알뜨르를 이야기하다(평화인문학 강좌)’, ‘옛 가요 선율에 실린 시간여행’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이 외에도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인 ‘핸드폰없는 세상, 추사체와 세한도를 만나다’를 진행한다. 또 오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천
전주시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타고 전국을 넘어 전 세계 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전주 촬영지를 찾는 이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미 종영된 드라마도 OTT를 통해 다시 재조명되면서 전주에서 촬영된 드라마 속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인기드라마 속 전주시 촬영지와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화 제안 등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최근 4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리·남주역 주연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는 순정만화, 인터넷 채팅 등 그 시절의 인기 아이템과 90년대 말의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추억을 갈구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 속 무대는 1998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이지만, 촬영지는 전주다. 서학동과 한옥마을, 전주교대 기숙사 골목과 국립무형유산원 주변도 자주 등장해 SNS와 블로거 사이에서는 드라마 속 여행코스로 인기가 많다. 드라마 속 등장하는 삼각지붕과 돌계단, 오줌누는
1955년 4월 30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미국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프랑스 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이전에도 영화제에 참석하느라 칸에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다. 켈리는 칸에 머무는 동안 기대 이상의 만족을 느꼈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어느 여배우들보다 자신에 대한 팬들의 성원이 더 뜨거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로 사인 공세가 집중적으로 몰렸고, 신문사 사진기자들의 플래시도 여느 해보다 많이 터졌다. ■왕궁의 초대 켈리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모나코 왕궁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왕궁에서 열리는 사진 촬영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게 초청장의 내용이었다. 칸에서 모나코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켈리는 어차피 칸에 있어봐야 호텔 아니면 행사장 외에는 갈 데가 없다는 생각에 바람이나 쐬자며 모나코 왕궁의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왕궁에서는 국왕 레이니어 3세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촬영 행사를 마친 뒤 열린 만찬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다. 켈리처럼 레이니어 국왕도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레이니어 국왕은 조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