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깡통시장의 한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더 나우(The Now)’가 무대에 오른다. (재)영화의전당은 다음 달 2일부터 5월 29일까지 뮤지컬 전문 제작·공연단체인 일본의 ‘신주쿠양산박’, 한국의 ‘신주쿠양산박종로양산박’과 공동제작한 뮤지컬 ‘더 나우’를 총 70회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 가요의 변천사를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분단의 아픔과 민족의 한을 풀어냈던 트로트부터 7080시대의 젊음을 상징한 통기타 음악, 최근의 힙합까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해 온 대중가요를 아우른다. 거기에 전통 국악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의 배경은 부산이다. 주인공 최순애는 깡통시장의 LP음악다방 ‘더 나우’의 대표다. 그가 음반 업계에서 겪는 성장과 배신, 사랑과 추억 등 굴곡 많은 인생사가 펼쳐진다. ‘타향살이’와 ‘미인’부터 ‘골목길’ ‘꿈의 대화’ ‘부산갈매기’까지 주옥 같은 명곡이 포진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음악다방의 주인이자 나우레코드사의 대표인 최순애 역에는 박해미와 홍지민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이들이 연기할 최순애는 업계를 주름잡는 레코드사의 대표로,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순수하고 여린 인물이다
대구시가 지역 문화 유산의 연구와 복원, 정비·지원 체계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선책을 마련한다. 지지부진했던 대구시립박물관 건립에 속도를 내고 대구 원도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산인 경상감영 복원도 본격 추진한다. 대구와 대구시민의 역사를 기록하는 대구 시사(市史)도 분야별로 세분화해 상시적으로 연구, 편찬하기로 했다. 지역 무형 문화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전승 기반도 안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문화유산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설될 문화유산 전담부서는 문화재 지정과 보존 관리 및 활용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문화유산 연구·복원 사업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8년 목표 대구시립박물관 건립 박차 대구시립박물관은 1959년 유물 도난사건 여파로 문을 닫은 이후 아직 재건립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8년 총사업비 800억원에 전시실과 수장고를 갖춘 연면적 1만5천㎡ 규모의 시립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세웠지만 마땅한 입지를 찾지 못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2차 전시콘텐츠 조사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시립박물관 건립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지역 박
성큼 다가온 봄, 지역 곳곳에서 새봄의 설렘과 따스함을 담은 공연이 펼쳐진다. 다양한 공연을 보며 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오페라단은 오는 17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원로예술인과 함께하는 ‘신춘(新春) 한국가곡의 향기’ 공연을 펼친다. 이날 공연은 지난 1982년 출발한 광주오페라단창단의 창단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순회음악회로 보성, 순천에 이은 세번째 무대다. 오는 22일에는 광양에서 공연한다. 김승일 ‘당신의 무덤가에’, 윤이상 ‘고풍 의상’, 신동민 ‘서울로 간다는 소’, 강창식 ‘섬진강’, 한만섭 ‘반딧불’, 김효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을 들려준다. 또 김정수 ‘님 그리는 마음’, 최영섭 ‘망향’, 조두남 ‘새타령’, 현제명 ‘오라’ 등도 부른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임현진·김선희·구성희·길애령, 바리톤 김남경·방대진, 테너 이상화·김백호·박채옥, 메조소프라노 김사라·강양은, 베이스 임해철 등이 오른다. 피아노는 나원진·김한나가 맡았다. R석 2만원, S석 1만원. 문의 062-412-2524. 제146회 광주·전남 우리가곡부르기 제146회 ‘새봄과 사랑, 희망을 노래하다’ 공연이 오는 18일 오후 7시 북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
만약 백남준이 지금 살아서 아흔번째 생일을 맞았다면, 과연 그는 오늘날의 예술과 기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예술과 삶을 통합한 새로운 예술을 추구한 백남준의 작품은 장르와 소재의 경계를 뛰어넘고 미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 '칭기즈 칸의 복권'(1993년 作) 1990년대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유목민과 같은 삶을 살았던 백남준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독일관 대표로 황금사자상을 받는다. '칭기즈칸…' 주유기·텔레비전 등 활용 미디어 통한 세계적 영향력 확대 표현 작품 '칭기즈 칸의 복권'은 이때 전시됐던 작품으로 몸통과 팔은 주유기로, 머리는 잠수 헬멧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로봇은 열 대의 텔레비전을 자전거 짐받이에 가득 싣고 있으며, 그 텔레비전 안에는 네온관으로 만든 기호와 문자가 채워져 있다. 이에 어두운 전시 공간에서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작품의 뒤태를 좋아하는 관람객들도 많다고 한다. 작품의 이름이 '칭기즈 칸'인 것은 미디어를 통해 영향력과 영토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며,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가 오고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예견한 백남준의 '예술인류
기존 예술에 대한 인식이나 형식을 부정하고, 새로우면서 혁신적인 예술을 주장한 예술운동을 '아방가르드'라고 한다.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은 백남준은 이러한 '아방가르드'를 자신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존재로 인식했다. 그를 항상 새로운 예술로 이끄는 근원이자 방향성이었던 '아방가르드'는 지나간 과거가 아닌 지금도 유효한 정신이다. 백남준아트센터의 특별전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를 기획한 이수영 학예연구사가 꼽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설명해 줄 장면과 작품을 소개한다. #1993 칭기즈 칸의 복권 1990년대 대중적 인기 얻어… '인터넷의 시대' 예견 대형프로젝트 1990년대는 백남준에게 있어 가장 좋은 시기였을 것이다.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듯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작품도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또 그가 앞서 예견했던 것들에 대한 업적들도 인정받으며 수많은 상을 받았고, 한국 미술의 세계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사진 속의 백남준이 있는 곳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이다. 이곳에서 그는 독일관 주변으로 로봇들을 설치했고, 그 로봇들은 베니스의 바다를 바라봤다. 작품 '칭기즈 칸의 복권' 앞에서 사진을 찍은 그의 건강하고 익살스러운 표정, 트레이드 마
의령군 의병박물관은 오는 20일까지 1층 중앙홀에서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우리민족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삶과 독립운동에 관한 전시다. 자료는 독립기념관에서 협조받았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의 승전 기념식이 일본왕의 생일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인애국단에 가입하여 김구 선생과 함께 의거를 준비하게 된다. 마침내 4월 29일 기념식장 무대에 침략의 원흉들이 올라갔고 윤봉길 의사는 수많은 일본 헌병을 제치고 폭탄을 던져 위대한 의거에 성공했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일본 시라카와 대장이 사망했으며, 노무라 중장과 우에다 중장 등 일본군 다수가 중상을 입었다. 당시 중국 국민당을 이끌던 장제스는 100만의 중국군도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국 국민정부의 독립운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의병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비밀과 함께 사는 법-密陽 길도 길 나름의 철학이 있다 인정머리 없는 길도 있고 둥글둥글 유연하게 이어지다가 가끔은 목적지를 잃어버려도 좋고 한눈 좀 팔다가 가도 괜찮은 길 밀양 가는 길이 그렇다 내 시는 알레그로보다 안단테에 가까웠으면 좋겠다 꽃의 영역은 신의 옆구리쯤 된다지만 뻐꾸기가 자라서 뱁새에게 한 톨의 효도도 하지 않는 것처럼 대문이나 현관의 자물쇠 따위로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밀양의 內密한 강물 속이 그렇다 웅크린 내 삶의 뒤에 아직 여백이 많아도 실패한 사랑의 진술서는 무채색이다 역전 미꾸라지국밥은 대추냄새가 났고 밀양의 공기는 늘 키가 작았으며 웅웅거리며 울고 가는 송전탑을 따라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서 세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면 밀양에 대한 모독 내지 불명예다 行萬里路 讀萬券書 交萬人友해야 산을 떠나고 바다를 벗어나야 마음을 눈을 뜬다던 그 햇살을 벌건 대낮 밀양역전에서 만났다 ☞ 보물 제147호 영남루. 원래 신라 법흥왕 때 세워진 영남사(嶺南寺)의 작은 누각 자리에 1365년(공민왕 14) 김주(金湊)가 창건한 것이다. 그 후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이 거듭되었는데 밀양도호부의 객사 소속으로 된 것은 1611년
겨울 견뎌낸 연갈색 억새들 사이 들판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새싹 봄날 깊어지면 노란 금계국 활짝 공원·억새밭 한눈에 내려다보는 2층 카페·황포돛배 새 즐길 거리 4월엔 생태공원 길목 벚꽃길로 인근에 있는 천년 고찰 낙산사 양양 5일장 들러 힐링 ‘금상첨화' 오대산과 설악산, 점봉산에서 수십㎞씩을 흘러내려 온 물은 몇 차례의 만남을 거친 뒤 남대천으로 합쳐져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에서 동해 바다로 들어간다. 강의 폭만도 수백m인 남대천 하구에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이 있다.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연어생태공원의 변신은 드넓은 억새밭이 가장 잘 보여준다. 초봄이면 겨우내 연한 갈색으로 남대천의 겨울을 지켰던 억새들 사이에서 연두색 새싹이 나와 남대천 하구를 파란 들판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봄기운이 확연해지면 억새들은 파도가 출렁이는 해안 까지를 녹색으로 물들인다. 봄이 깊어지면 연어생태공원 주변에는 금계국이 만개한다. 만개한 금계화, 녹색과 갈색이 어우러진 생태공원 남쪽으로는 연어의 모천인 남대천이 유유히 흐른다. 남대천은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본류와 설악산에서 시작되는 오색천이 점봉산에서 시작되는 후천과 만난 뒤, 생태공원 상류 2㎞ 지점에
단종과 함께한 시녀·시종들 절벽서 뛰어내려 목숨 끊어 300여년 흐른뒤 관기 경춘 신임 부사의 수청에 항거해 절벽위 올라서 정절 지켜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겨 영월에 유배됐다가 죽임을 당한 어린 왕의 이야기는 아직도 눈물짓게 한다. 1457년 10월24일, 단종이 죽임을 당하자 단종을 모시던 시녀와 시종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단종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이 떨어진 절벽이 ‘낙화암(洛花巖)'이다. 낙화암은 뒤에 창절암(彰烈巖)으로 바뀐다. 홍직필(1776~1852년)은 이곳에 들렀다가 ‘창렬암기'를 짓는다. 다음 대목이 목에 걸린 듯 불편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나, 마땅한 곳에서 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만약 마땅한 곳에서 죽을 수 있다면, 죽어도 사는 것보다 영예로운 것이다.” 주민들이 몸을 던진 하인과 시녀의 넋을 기리는 단을 설치한 자리에 영월군수가 1749년에 사당을 세웠다. 바로 낙화암 옆이었다. 그로부터 9년 후인 영조 34년에는 ‘민충'이라는 편액을 내렸다. 낙화암에 순절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 애석한 죽음을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졌다
정부수립 후 간-직-간접투표 오가 1987년 13대서 현 선거제도 정착 직선제 시행에 입후보자 크게 늘어 세 과시위해 지지자 버스 싣고다녀 유세후 전단지 바닥 가득 메우기도 제20대 대통령선거(이하 대선)가 모두 마무리됐다. 헌법 제68조 1항(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에는 임기 만료 70일 내지 40일 전에 후임자를 선거한다)에 따라 치러진 선거이지만 선거 과정에서의 극한 대립과 사전 투표 과정에서의 준비 미흡에 대한 지적들이 겹치고 이어지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닉네임까지 얻으며 진행됐으니 앞으로 기록될 우리 정치사에서 이번 대선 과정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우리의 대선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간접-직접-간접선거가 번갈아 시행돼 오다 1987년에 이르러 비로소 현재와 같은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정착하게 된다.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25년(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80.7%) 만에 80%를 넘을 것이냐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왕설래가 많았다. 이와 관련, 역대 대선 기록들을 살펴보면 예상치 못한 투표율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