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음악이 있는 흥겨운 공연이 서귀포시 원도심 일대를 뜨겁게 달군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은 오는 12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인근에 자리한 ‘예술공간 오이’에서 제주문화예술섬 예술요원 연계 프로젝트 공연 ‘몸의 연주-춤과 음악의 즉흥 공연’을 개최한다. 예술요원 연계 프로젝트는 병역 특기자인 예술요원이 예술가·기획자와 함께 읍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문화 소외지역이 없도록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날 공연은 국악, 클래식 등 음악과 현대무용이 결합한 복합예술 형태로 펼쳐진다. 김민서(거문고), 이헌준(대금), 박지형(클래식기타), 박규민(바이올리니스트)이 예술요원으로 참여하고, 바리나모(무용), 이태훈(기타리스트), 심운정(장구), 이소선(기획) 등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이에 앞서 오후 1시50분에는 이중섭공원에서 ‘작가의 산책길’ 2022년 첫 공연이 열린다. 거문고, 대금, 판소리, 장구 연주자가 참여해 제주민요를 선사한다. 클래식 공연팀 연주와, 국악과 클래식 협연 무대도 펼쳐진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생활예술단체인 화롯불, 제주 출신 통기타 가수 김철민의 무대가
▲당산봉이 품은 선사시대의 유물과 유적 고산리 자구내와 이웃하는 당산봉 남서쪽 중허리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특히 이곳에는 고인돌로 보이는 바윗돌 두 개가 이웃하고 있다. 길이 약 3m, 폭 2.5m, 두께 1.5m 정도의 두 바위는 당산봉 도처에 박혀 있는 암석들과는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어, 주변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최초의 마을이 자구내 뜬밭에 들어선 점으로 보아, 이 바위들은 마을 지도자의 무덤인 고인돌이라는 추정이 지역에서도 전해 오고 있다. 차귀현에는 고인돌로 추정되는 바위들이 또 있다. 이곳 고인돌은 받침돌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반면, 인근 마을인 저지리에 위치한 문도지오름 중허리에 있는 고인돌로 보이는 바위에는 받침돌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선사유적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 각지에 7만여 기가 있다는 고인돌 중 절반 이상인 4만여 기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한다. 고창 고인돌 군락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제주도에 등재된 고인돌은 100여 기이다. 1950년대 기록에 의하면 제주시 용담동 일대에 30여 기의 고인돌이 있었으나 지금은 10기 정도
제주의 겨울 바다를 대표하는 생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옥돔’이다. 도내에서 판매되는 생선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생선이다. 과거에는 제주 생선 가운데 유일한 진상품이기도 했다. 겨울 바다에서 드물게 잡히던 이 생선은 지금처럼 흔한 생선이 아니었다. 옥돔의 생태적 습성상 수면 가까이 올라오지 않는 데다 주로 100여 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그것도 뻘바닥이나 모랫바닥에 굴을 파고 들어앉아 머리만 내밀고 살기 때문에 주로 테우로 어로 생활을 영위했던 제주 사람들에게는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옥돔은 귀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로 활동이 현대화되면서 조금 먼 바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고기들을 어획하고 그중 예로부터 귀한 고기였던 옥돔을 골라잡기 시작하면서 옥돔이 제주를 대표하는 흰살생선이 됐다. 또 과거로부터 불러오던 대로 흰살생선인 옥돔을 생선이라 부르게 됐다. 옥돔은 말려두었다가 주로 제수용으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유독 겨울에는 이 생선으로 맑은국을 끓여 먹었다. 제주에서 옥돔국을 ‘고깃국’ 또는 ‘생선국’이라고 불렀다. 옥돔이 매우 귀해 평소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병후 회복기 환자나 허약 체질의 사람들이 죽으로 많이 쑤어 먹기도 한 다. 미역을 넣어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 포스터는 영사기가 스크린에 빛을 투사할 때 나타나는 삼각형을 모티브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영사기의 빛을 형상화한 삼각형을 배경으로, ‘전주(JEONJU)’의 이니셜인 ‘J’를 나타내고 영화제 개최 횟수인 숫자 ‘23’을 형상화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20년부터 전주의 이니셜인 ‘J’를 메인으로 내세워 도시 브랜드를 부각하는 공식 포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포스터의 키 비주얼로 영상기의 빛을 형상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사기의 빛을 형상화해 여러 관객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라는 기대와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영화제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제에서 집단적 영화 보기가 얼마나 소중한 체험인지 느끼게 됐다. 이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프라인(대면)으로 개최돼 스크린에 쏟아지는 빛을 관객들이 함께 체험하길 희망하는 마음을 포스터에 표현했다. 이번 영화제 포스터 디자인은 지난 2015년 이후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온 신덕호 디자이너와 베를린에서 활동
경남 진주시 망경동 옛 경전선 철길이 추억을 간직한 휴식공간인 ‘소망의 거리’로 거듭났다. 진주시는 10일 망경동 일원 옛 경전선 폐철길을 활용한 ‘소망의 거리’ 조성 사업을 완료해 이날 준공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은 조규일 시장을 비롯해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지역사회단체장,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며 간소하게 진행됐다. ‘소망의 거리’는 옛 경전선 철도의 망경지하차도~ 진주지식산업센터 450m 구간에 사업비 49억 5000만 원을 들여 철도 부지를 매입한 뒤 조경수와 화초류를 심고, 곳곳에 벤치와 쉼터,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도심 휴식공원으로 만들었다. 특히 진주시는 철도시설 일부를 보존하고, 철길도 부분 복원해 과거의 옛 기억을 되살려 추억할 수 있는 재생의 공간도 마련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망경동을 남북으로 단절시키던 철로 옹벽을 철거해 주민들이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열린광장으로 조성했다. 경전선 철도 이설 이후 용도 폐지된 망경동 옛 철로 곳곳에는 불법 경작 행위와 쓰레기 불법 투기 등으로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돼 잦은 민원이 발생했다. 이곳에 ‘소망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주변이 말끔하게 정비됐
◆경북도청 신청사와 신도시=경북도청 신청사는 관광명소가 된지 오래다. 신도시내 천년숲과 황톳길, 7개 코스의 둘레길 등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도청 앞 천년숲에서는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피톤치드를 맡으며 산림욕을 할 수 있다. 작은 연못인 천년지와 야생화동산, 무궁화동산, 유아숲체험원까지 다양하게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신도시를 휘감는 둘레길 또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84.8km, 7개 코스로 조성된 둘레길은 검무산, 낙동강, 내성천 등 빼어난 자연 경관과 선몽대, 도정서원 등 지역의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 중에 왕복 한 시간 반 정도면 검무산에 올라 신도시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검무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갈래다. 도청 뒤편으로 오르거나, 경찰청 옆으로, 아파트 뒤편으로 오르는 제각각의 길마다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도청 신도시에는 2만2천여 명의 정주 인구가 살고 있다. 평균연령 33세의 북부권 거점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신도시내에는 정부경북지방합동청사, 경북여성가족플라자, 예천축협 등 73개 기관이 이전 완료했다. 11개 기관도 이전 확정됐다.
◆ 북극의 파리 트롬쇠 새벽 첫 버스로 로포텐제도의 땅끝 마을 오(Å)에서 출발하여 400km의 눈길을 8시간이상 달렸다. 노르웨이 북단 북위 69도에 위치한 인구 7만 명이 조금 넘는 작고 아담한 항구도시인 트롬쇠는 북극점에서 350㎞ 떨어져 있으며, 오래전부터 북극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졌다. 트롬쇠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방에 눈이 덮여 있는데도 또 내리고 있다. 걸어서 숙소로 향하는 동안 주위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민박집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은 더 아름다웠다. 눈 덮인 세상 속 아기자기한 집들,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오전9시가 넘어서야 해가 뜨고 오후 3시면 해가 지는 북반구 특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트롬쇠에 머무르는 하루하루가 자연스레 행복으로 채워졌다. 트롬쇠는 눈 내린 풍경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북극에 가려면 바늘구멍 보다 좁은 극지방 전문탐사 팀에 합류해야 하지만 트롬쇠는 북극여행이 시작되는 곳으로 북극탐험을 기다리는 여행자를 설레이게 한다. 1900년대 초 인류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을 비롯해 많은 탐험가들이 이곳을 북극 탐험의 전진기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재도 유럽을
3월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 있다. 구멍을 찾아볼 수 없는 연기력과 호흡, 넘버가 주는 섬세함과 강렬함, 시대적 배경의 간절함과 캐릭터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인 '팬레터'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팩션(팩트+픽션) 뮤지컬 '팬레터'는 "나라가 이 지경인데 지금 문학이 무슨 의미냐"는 말을 들으며 안팎으로 혼란한 시기 자신들의 순수한 문학 열정을 이어나가는 칠인회와 폐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세상에 남길 작품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태우는 천재 소설가 김해진, 그런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과 베일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가 극을 이끈다. 소설 쓰는 3인 연결하는 그림자·안무 등 극의 몰입도 높여… 밴드 연주 '완벽 호흡' 해진에게 전달된 팬레터로 세훈, 히카루와의 복잡한 삼각관계가 시작 된다. 슬픔을 아시느냐 묻는 편지는 해진에게 소설을 쓰는 힘이 되고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게 했지만, 결국 그를 깊은 늪에 빠뜨리게 하는 존재가 된다. 해진과 세훈, 히카루가 소설을 쓰는 사방이 어두운 검은방은 현실과 이상 사이를 넘나드는 인물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해진이 편지인지, 아니면 편지를 보낸 사람인지 모를 대상에 집착할수록 건
지방자치단체들이 모바일 앱을 활용한 관광프로그램이 새로운 관광 홍보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산청군은 모바일 앱을 활용한 특색 있는 관광프로그램인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군은 3월부터 10월 말까지 산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 관광기념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산청 스탬프투어는 스마트폰 앱 ‘스탬프투어’를 다운 받아 산청의 주요 관광지로 지정된 28곳을 돌며 모바일 인증도장(스탬프)을 받는 ‘여행 놀이’ 이벤트다. 28곳 중 10곳 이상을 방문해 스탬프를 획득하면 다양한 선물이 담긴 관광기념품 랜덤박스를 신청할 수 있다. 군은 추첨을 통해 신청자 20명에게 랜덤박스를 제공한다. 특히 매달 후기 작성자 1명을 추첨해 예로부터 좋기로 이름난 산청 흙으로 빚은 도자기 컵을 제공한다. 다만 이러한 이벤트는 공직선거법상 산청군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관광지 28선에는 지리산 천왕봉 등 산청9경과 성철스님 순례길, 대원사계곡 생태탐방로,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관광지인 동의보감촌과 국악계 큰 스승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기산국악당, 봄 철쭉과 가을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황매산, 산청읍을
국내를 대표하는 수묵화가 강미선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소암미술관은 10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올해 첫 번째 기획전으로 강미선 작가 초대전 ‘담담서화(談淡書畵)’를 개최한다.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강 작가의 수묵서화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강 작가는 국내를 대표하는 수묵화가다. 특히 한지와 먹이라는 재료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수묵(水墨)의 발전과 가능성을 모색하며 독자적인 담묵(淡墨)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행하는 마음가짐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온화하고 담담하지만 그 안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먹의 농담과 작가의 사유(思惟)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씻어내 준다. 전시회에서는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이 소개된다. 조선시대 책가도(冊架圖)의 형식을 빌려 책 대신에 마음의 풍경과 정물들을 배치한 서가도 작품과 과감한 먹선과 공간분할을 통해 현대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한옥(韓屋) 연작들, 그리고 그림과 글의 경계를 넘어 서화(書畵)라는 단어가 보여주듯 다른 작품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글씨’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또 작가가 오랫동안 주제로 삼아온 ‘관심(觀心)-마음을 바르게 보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