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3월 1일부터 24일까지 인간의 욕망을 색다르게 탐구해 온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초기작 ‘나쁜 버릇’(1983)부터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까지 대표작 11편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채로 스크린을 물들인 그의 매혹적인 영화 세계를 만날 기회다. 알모도바르는 ‘페피, 루시, 봄’(1980)으로 데뷔한 이후 ‘정열의 미로’(1982), ‘욕망의 법칙’(1987)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1988)로 스페인의 대표 영화감독으로 부상했다.1990년대에 선보인 ‘하이힐’(1991), ‘키카’(1993), ‘비밀의 꽃’(1995) 등으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원색의 강렬한 색채와 기괴한 성적 유머,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연출 속에 정교한 구성과 낯설고 기발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과감한 설정으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솔직하게 풀어내면서도 인간과 삶의 의미에 대해 성숙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한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34년(호적상)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불렸다. 1990년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이 됐으며, 국립국어연구원·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 업무 이관 등 4대 사업으로 문화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20대 초반인 1956년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질타하는 ‘우상의 파괴’를 신문 지면에 발표하며 평단에 데뷔했다. 1972년에는 월간 <문학사상>을 창간하고 1985년까지 주간을 맡았다. 또 고인은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을 연출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인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아울러 <장군의 수염> 등 소설과 희곡,
경남 합천군은 2022년을 다시 찾는 청정·안심·힐링 관광도시 합천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지역에 머물면서 주민들과 상생하는 일상관광을 디자인했다. 합천의 대표 브랜드는 '水려한 합천'이다. 합천호와 황강의 맑은 물과 합천 8경의 수려함을 담았다. 올해는 수(水)려한 합천의 하늘(天)과 땅(地)과 자연(自然)이 가진 고유의 색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천지빛깔'로 합천관광을 브랜딩한다. ◆합천의 봄 ▷합천호를 따라 핀 백리벚꽃길=합천 8경 중 하나인 백리벚꽃길은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 벚꽃이 만개할 때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특히 봄바람이 살짝 불어오면 차량에 탑승한 채 흩날리는 벚꽃 아래 영화속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과 반려동물 동반 여행으로도 좋다. ▷마음을 다스리는 황매산 기적의 빛깔=드넓은 초원과 꽃능선, 바위선이 자아내는 이국적인 풍경과 하늘과 맞닿은 해발 1000m 고지에서 드넓은 진분홍빛 산상화원이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 펼쳐지는 황매산은 정상까지 자동차로 편하게 갈 수 있고 꽃이 피는 철쭉군락지 일대도 평탄해 어린 아이와 노부모도 함께 즐기기에 좋다. ▷황강 마실길을 따라 걷다보면 만나는 작약 꽃 빛=황강 마실길은 짧게는 25분, 길
'오징어게임' 이정재 미배우조합 남우주연상 수상, 정호연은 여우 주연상 수상.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도 수상. bigandy@daejonilbo.com 유재광기자
지난 26일 별세한 ‘시대의 지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문학, 언론, 학문, 출판, 문화 기획, 행정 등 다양한 방면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고인은 변화의 시기마다 특유의 혜안과 통찰로 시대정신과 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20대 초반 문학 평론으로 문단에 등단한 고인은 평론가 외에도 소설가, 시인 등 문인으로 활동했으며 대학 교수로, 문학 이론가로도 탁월한 자취를 남겼다. 그의 활동은 문학의 경계를 넘어 언론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고인은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비롯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당대 최고 논객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1958년 서울대 국문과 동기였던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와 결혼했다. 지금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영인문학관은 고인과 부인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고인은 이곳에서 생의 마지막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시대의 지성’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고인의 사유와 저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우상 파괴’, ‘한국인’, ‘문화’, ‘디지로그’, ‘창조’ 등으로 집약된다. 그를 문단과 지성사에 명확하게 각인시킨 것은 데뷔작 ‘우상의 파괴’였다. 고인은 이 평문에서 당시 문단의 거두였던 김동리를 비롯한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전성기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TT는 이제 단순히 영상 콘텐츠를 전달하는 하나의 플랫폼 역할에서 확장해 기획과 제작, 특화된 분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OTT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도를 한 곳이 바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영화시장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시작된 OTT 'VoDA(보다)'는 다큐멘터리만 볼 수 있는 전문 플랫폼인 동시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창작자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 지원 다큐멘터리 플랫폼 '보다' 수익 80% 창작자 전달 '공익적 구조' 무엇보다 '보다'의 가장 큰 특이점은 창작자 중심의 수익구조이다. 현재 '보다'는 월정액제가 아닌 개별 작품 단위로 결제되는 구조로 운영되며, 수익의 80%가 창작자에게로 간다. 공익적 OTT인 셈이다. 사실상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다. 허은광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사무국장은 "향후 2~3년간 계속해서 플랫폼을 업데이트하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운영해 나가야
의령군이 세계적 기업인 삼성그룹과 관련해 추진 중인 공립미술관 설치 및 호암문화예술제 개최 등 두 가지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 24일 군청 2층 회의실에서 ‘(가칭)의령특별전시관 건립 기본구상’과 ‘(가칭)호암문화예술제 기본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두 보고회는 오태완 군수가 주재했으며 관계 부서장과 경남연구원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의령군은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유치를 위해 공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본받기 위해 호암문화예술제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의령군은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서울 건립 결정으로 무산된 꿈을 공립미술관 설치로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국보급 고미술품 등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고향인 의령에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의령군은 의령특별전시관 건립을 통해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유치는 물론이고 의령의 회화 미술, 조소, 도예 등 뛰어난 활약을 하는 지역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상설 전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의 ‘혁신 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문화예술 관련 공약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일보는 춘천 문화컨설팅 바라와 문화사업지원플랫폼 모모365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후보별 문화예술 공약을 정리한다. 이재명 "연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미디어 스타트업 혁신 추진" 윤석열 "저소득·장애인·청년 맞춤 지원·문화누리카드 예산 확대" 심상정 "창작공간·임대주택 공급…OTT 국내콘텐츠 쿼터제 도입" 안철수 "정부산하 콘텐츠산업委 구성 상품·인프라 개발 적극지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선거대책위원회 내 문화강국위원회에서 핵심 공약을 마련했다. 우선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과 청년마을예술가 국가 고용 등 예술노동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것을 담고 있다. 문화도시 확대와 문화마을 지역공동체 살리기 등 민관 거버넌스 중심의 대안을 제시했다. ‘국민창작플랫폼'도 운영, 창작과 참여를 넘나드는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 피력했다. 문화 관련 예산을 2.5%로 확대해 콘텐츠 세계화 등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청년문화예술인이 창작에 전념하도록 ‘1만시간 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K-콘텐츠밸리를 조성해 5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문화콘텐츠 세계 2강
6·25 전쟁 직전 월북 이유로 독립운동 활동 비밀에 부쳐 본보 보도로 세상에 알려져 “수십년 동안 얘기도 못 하고 살아왔는데 지금이라도 알려지게 돼 정말 감사 드립니다.” 이위찬(66)씨는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이란 선생의 아들이다.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지만 그런 그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것이 있었다. 바로 그의 할아버지인 춘천 출신 이임수 관동병원장의 얘기다. 이 원장은 여운형 선생과 절친한 관계였던 독립운동가였지만 6·25전쟁 직전 월북했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들조차 쉽게 꺼내지 못했다. 이씨는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도 선친께서는 독서회 사건 등 독립운동에 관한 말씀을 잘 하지 않으셨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부께서 월북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 말씀하시길 꺼리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 역시 조부에 관한 얘기를 함구할 수밖에 없었다. 부친으로부터 조부가 관동병원을 비롯한 전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썼다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수십년 동안 비밀에 부쳐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춘천독립운동가
제주에서는 잘 익은 늙은호박을 넣어 끓인 갈칫국을 일품으로 꼽는다. 갈치는 흰 살 생선이지만, 지방이 많아 싱싱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난다. 원래 지방이 많은 생선은 주로 조림을 해서 먹는데, 제주의 은갈치는 싱싱해 국으로 끓여 먹는다. 국을 끓이는 갈치는 한 상자에 30~40미 정도 중간 크기를 보통 사용하고, 이보다 큰 갈치는 가운데 한두 토막은 구이 용으로, 나머지 부위는 국 용으로 쓴다. 갈칫국은 다시마 육수에 늙은호박을 넣어 끓인 뒤 마늘 편 썰어둔 것과 갈치를 넣고 끓이다 갈치가 익으면 얼갈이배추를 넣은 후 한소끔 끓여 마지막에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완성된다. 너무 오래 끓이면 맛이 떨어진다. 갈칫국 맛의 완성도는 재료의 싱싱함에 있다. 싱싱한 갈치는 비늘이 벗겨지지 않고, 눈알이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생선으로 국을 끓일 때는 물을 끓이고, 물이 팔팔 끓은 다음 생선 토막을 넣어야 토막이 부서지지 않는다. 보통 갈칫국을 끓일 때는 당일 조업해서 잡은 갈치를 사용해 끓여야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이 있다. 배에서 잡고, 바로 급속 냉동한 갈치를 선동이라고 하는데, 만약 당일 잡은 갈치가 없을 때는 이 선동 갈치를 쓰면 좋다. 또 갈칫국에 청양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