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차귀도 2000년에 천연기념물(제422호)로,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자그마한 섬 차귀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죽도·와도·지실이섬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차귀도에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역사문화도 가득하다. 가장 큰 섬인 죽도는 동서 길이가 850m, 남북이 300m이고, 사면이 석벽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지형이다. 해안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섬은 사람이 누운 모습과 같다 하여 눈섬(와도), 서북쪽 섬은 감자를 쪼개 엎어 놓은 것과 같다 하여 지실이섬 또는 독수리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매바위로도 불린다. 임진왜란 전후 왜구가 침범했던 차귀도는 오랫동안 무인도로 남아있었다. 1911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다가 다시 무인도가 된 것은 간첩사건 때문이다. 1974년 무장간첩 3명이 추자도에 잠입하고, 추적 과정에서 추자도민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차귀도를 포함한 외딴 섬에 사는 주민들에게 섬에서의 퇴거 명령이 내려졌다. 2011년 다시 개방된 차귀도에는 오래전 사람이 살았던 집터와 샘터 등도 남아있으며, 특히 1957년 세워진 무인등대가 바닷길을 안내하고 있다. 차귀도 주변 해역은 쿠로시오
앞서 서귀포시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매화 개화가 관측됐다. 평년보다 20일, 지난해보다 3일 빠르다. 하지만 제주기상청 내 관측 장소에 있는 매화나무를 기준으로 공식 관측이 이뤄져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7일 매화 개화가 관측된 것으로 기록됐다. 개화는 임의의 한 나무에서 20% 이상 꽃이 피었을 때를 말한다. 기상청은 발아 또는 개화 시기가 온도와 일조 등 기상 조건과 나무의 종류와 나이, 영양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새롭게 찾아올 봄을 준비해 30년 만에 새 단장한 상설전시관의 문을 활짝 연다. 오는 10일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로비에서 재개관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홍진근 관장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 김승환 전북교육감,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주 MBC 김한광 사장(대표이사), JTV 한명규 사장(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면서도 전라북도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에 권위적인 느낌을 주었던 회색 배경의 로비에서 밝고 포근한 느낌의 색채와 간접 조명을 활용해 새로운 로비를 만들었다. 작게 나뉘어 있던 상설전시관 내 공간을 넓게 통합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를 즐기며 한운성 작가의 작품 ‘감’, ‘석류’ 등과 박물관 정원의 멋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다. 이어 상설전시실 내 구성도 전면 개편했다. 1층 ‘역사실’에서는 구석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전라북도의 역사를, ‘선비서예실’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2층 ‘전주와 조선왕실’에서는
“제주도 간다고? 요즘엔 거기가 핫플이야.” 저마다 알려주는 ‘요즘 핫플’이 너무 많다. 제주도는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가 넘치고 여행객들이 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제주 한 달 살기’처럼 장기 여행객도 많지만, 많아진 항공편 덕에 1박 2일 가볍게 다녀오는 여행객도 많다. 일정이 길든 짧든 제주 여행 트렌드는 ‘깊게 즐기기’다. 그 많은 ‘요즘 핫플’은 권역별로 즐기는 게 답이다. 이번 여행길에선 ‘제주 서부’를 즐겨 보자. 제주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김창열의 ‘물방울’ 지난해 1월 작고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난 화가나 그림 진짜 잘 몰라” 하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이름은 몰랐더라도 물방울 그림을 보면 ‘아~’ 할 것이다. 제주시 한림읍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김 화백이 6·25전쟁 때 제주에 1년 6개월 정도 머물렀던 인연으로 자신의 대표작 220점을 제주도에 기증해 건립됐다. 오는 3월 13일까지 타계 1주기를 즈음한 추모 전시 ‘투명의 미학’전이 열리고 있다. 김창열 화백의 화업 70여 년을 만날 수 있다. 빛·바람 등 자연을 실내로 들이는 통로인 회랑, 건물 중앙에 자리한 빛의 중정 등 건축물 자체도 볼거리다. 검은
이두호 화백의 만화 ‘머털도사’가 한국형 히어로물로 재탄생한다.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 스튜디오는 ‘머털도사’ 영상화 작업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머털이와 누덕도사의 이야기인 이 작품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영상화 작업은 메가박스와 덱스터스튜디오의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다. 앞서 양사는 지난 1월 메가박스와 ‘영상화 기획·제작과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규 프로젝트 공동 기획·개발과 영화·드라마 제작을 약속했다. ‘머털도사’는 이두호 화백의 작품으로, 1989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방영됐다. 당시 5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영화 공동 제작과 영화·드라마의 VFX, DI(색 보정), 사운드 보정 등 후반 작업 전반을 책임진다. 드라마의 메인 제작도 담당한다. 그간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 ‘모가디슈’ 등 다수의 영화를 제작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덱스터는 ‘머털도사’로 첫 드라마 제작에 나선다. 덱스터 김욱, 강종익 대표는 “‘머털도사’의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 확장, 그리고 자
"떡 하나요." 날이 차가워지면 부산 길거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떡 하나 달라고? 떡볶이 1인분이라는 뜻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손이 어묵이 익고 있는 쪽으로 가는 걸 본다면 순간 의문이 들 것이다. 게다가 긴 꼬치를 잡는다. 꼬치 끝에 당연히 있어야 할 어묵은 없고 대신 말랑말랑한 가래떡이 있다. 물떡은 떡오뎅, 떡꼬치 등으로 불리며 부산·경남 지역을 벗어나면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음식이다. ■물떡은 무슨 맛인가 부산 중구 남포동 포장마차들이 즐비한 거리. 부산에서 인기가 많은 씨앗 호떡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물떡에 대한 관심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처음보는 음식에 대한 두려움은 늘 있는 법. 가래떡을 어묵 국물에 푹 끓인 맛은 딱 상상이 안 된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여행 온 김종걸(40) 씨는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묵은 확실히 맛있는데 옆에 있는 물떡은 사실 먹기가 걱정이 된다"며 "그냥 물에 불은 떡 맛이 아닐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떡을 한 번 맛본 이들은 그 '감칠맛(감칠맛이라 쓰지만 사실 짭조름함)'에 매료된다고 한다. 물컹거리는 식감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물컹보다는 쫄깃에 가깝다. 부산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가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 기념 공연을 겸한 제481회 정기연주회다. 후기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며 특별한 우정을 나눴던 작곡가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해볼 수 있는 기회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한양대 교수)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서울대 교수)가 협연한다. 첫 곡은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도 난색을 보였을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난도의 곡이다. 총 3악장의 고전적 구성을 따른 작품으로,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협연자 김다미는 2012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루체른 페스티벌 리사이틀을 전석매진시키며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공연 후반부엔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
BTS(방탄소년단)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철저히 얼굴을 감춘 채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을 찾아 박대성 화백의 '원융무애'전을 감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화제다. 이 같은 사실은 RM이 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업로드한 사진 중 수묵화는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박 화백의 '금강폭포' '고미' '몽유 신라도원도'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8일 확인한 결과 지난 5일 RM은 매니저 1명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작품 전시관과 부속전시실의 박 화백 화실을 재현한 '작가의 방', 박 화백의 도록과 언론보도 등을 전시한 아카이브실까지 구석구석 관람했다. RM은 박 화백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한참을 서서 진지하게 감상하기도 했다. 특히 제2전시실에서는 10여 분 동안 박 화백 작품세계를 다룬 영상물을 나무의자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의 정선(鄭敾)으로 불리는 박 화백은 한국화의 최고 거장이다. 지난 2020년의 옥관문화훈장 수여, 금복문화상, 문신미술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올가을에는 한국화가로는 처음으로 LA카운
진도의 장례풍습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특이하다. 진도에서 죽음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도 장례문화는 그 자체가 축제이자 놀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인 진도 ‘다시래기’는 출상 전날 밤 노래와 재담으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면서 유족을 위로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풍습이다. 다시래기를 소재로 한 극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늙은 소와 농부의 이야기를 담은 ‘워낭소리’로 2009년 2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다큐멘터리 사상 유례없는 흥행을 거뒀던 이충렬 감독이 13년만에 선보이는 ‘매미소리’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영화는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화제가 됐지만 코로나 19로 개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작품은 다시래기의 최고봉이 되겠다는 야망에 사로잡힌 광대 아버지 덕배(이양희)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어린 시절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진 무명 가수 딸 수남(주보비)이 20여년만에 진도에서 만나면서 지난 상처와 갈등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현재 진도에 머물고 있다는 이 감독은 작품에 대해 “부모, 자식간의 상처와 화해를 죽음을 통해 이야기
제35회 대동제가 지난 3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개막했다. 대동제는 1988년 마산지역 예술인들이 설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선후배 간에 세배와 덕담을 주고받고 더불어 전시와 공연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35회째를 맞았다. 오는 15일까지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회화·조각·공예·시화·사진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유튜브로도 감상할 수 있다. 13일 오후 3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는 국악, 무용, 음악, 시낭송 등 예술인 어울마당이 열린다. 또 15일 오후 4시 문신미술관에서는 민속놀이, 지신밟기, 기원제, 달맞이 공연 등 대보름 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개막식에 참석한 허성무 시장은 “대동제는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이 예술로 소통하는 뜻깊은 문화행사다”며 “앞으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으로 시민들이 더 품격있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