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가 끝나자 마자 강원도내 여야가 상대 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추진 사업을 두고 '혈세낭비'라며 맹공을 퍼부으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업적 평가에 대한 공방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선공은 국민의힘 강원도당이 펼쳤다. 국민의힘은 5일 논평을 통해 최문순 강원도정의 춘천 레고랜드 사업 불공정협약 문제와 이재수 춘천시장의 시내버스 시책을 맹공했다.
국민의힘은 “춘천 레고랜드 임대수익률 축소 등 강원도와 멀린사가 맺은 총괄개발협약(MDA)이 특혜이자 부당계약이라는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멀린사만 이익을 챙기고 도민들은 빚만 떠안는 기형적 사업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수 춘천시장은 경험과 자본금이 전무한 협동조합에 춘천 시내버스 노선 전체의 독점운영권을 넘기면서 시내버스 차고지를 48억원에 매입해 임대해 주는 엄청난 특혜를 제공했다”면서 “춘천 시내버스는 노선 졸속개편으로 시민들의 불편만 극심해졌고, 올해에만 120억원이 투입되는 혈세 먹는 하마가 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김진선 전 지사가 추진했던 '알펜시아'로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과거 한나라당 소속인 김진선 전 지사는 민선 2~4기 3선 재임 중 평창 알펜시아를 추진했다”며 “알펜시아 조성 부채는 1조189억원에 달했고, 개장 10년이 지난 올 2월 기준으로 7,735억원의 부채를 안고있어 강원도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의힘 강원도당의 행태에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도내 여야의 충돌은 북한의 서해 민간인 피격사건을 두고도 있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의원들은 추석 연휴 동안 1인 피켓시위를 이어 가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처에 대해 연일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정치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