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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해수욕장 개장…곳곳서 방역 허점 발견

협재해수욕장 일부 이용객 노마스크 여전
방역부스·안심콜 번호 담긴 현수막도 없어
체온스티커 받은 이용객 오후 1시까지 0명
“안심밴드, 안전요원 등에게만 지급” 황당 답변도
월정해수욕장, 운영계획대로 잘 이뤄지며 대조

 

1일 도내 12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했지만 일부 해수욕장의 경우 코로나19 대응 과정이 미흡해 곳곳에서 방역 허점이 발견됐다.  

이날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은 물놀이를 하기 위해 찾은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용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2m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대체로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

7인 이상 모인 경우도 보이지 않았고 백사장에도 파라솔이 2m 간격을 두고 규정에 맞게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이용객은 여전히 많이 눈에 띄었다.

제주에서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실외에서 다음 달까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해수욕장 한편에 설치된 방역부스에 온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바뀌어 발열 여부 확인이 가능한 ‘체온스티커’를 붙여주는 보건소 직원이 배치됐으나, 천막만 있을 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려주는 현수막 등이 전혀 없어 오후 1시가 넘는 시간까지 체온스티커를 지급받은 이용객은 1명도 없었다.

방역부스에 배치된 직원이 자리를 비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입구가 많은 해수욕장 특성상 출입관리가 어려워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면 간편하게 방문 이력과 전화번호가 등록되는 안심콜 시스템도 도입됐지만 번호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설명해 주는 안내문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황당한 경우도 발생했다. 제주도는 발열 검사 후 이상이 없는 이용객에게 안심밴드를 채워 인근 다중이용시설을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 보건소 직원 등은 “안심밴드는 안전요원과 해수욕장 종합상황실 관계자에게만 지급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발열 체크도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체온스티커와 안심밴드를 부착하지 않거나, 안심콜을 등록하지 않아도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을뿐더러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도 못 내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이용객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올해 처음 신규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월정해수욕장에서는 안전요원들이 절차를 밟지 않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방역 부스로 안내해 안심콜 등록 후 체온스티커를 붙이고, 안심밴드를 착용하게 한 뒤 다시 물놀이를 하도록 했다.

불볕더위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있었지만 제주도가 마련한 해수욕장 운영 계획은 대체로 잘 이뤄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첫날이어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 운영 계획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