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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 교차로 잦은 사고, 왜?…운전자들 "꼬리물기 심하고 회전각 커"

중구 주요 교차로 반월당네거리, 종각네거리, 계산오거리 분석
정지 신호에도 교차로 중앙 파고드는 '꼬리물기' 차량으로 혼잡
골목에서 우회전·좌회전해오는 차량 맞물려, 택시 대기줄로 차로 막혀

 

대구 중구 도심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교차로 내 사고가 잦은 원인으로 통행 혼잡과 무리한 끼어들기 등을 꼽았다. 중심가이기 때문에 교통량 자체가 많은 데다 교차로에서 직진과 좌회전, 우회전, 유턴 차량들이 뒤섞여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사고가 많은 도심 교차로 중 반월당네거리와 종각네거리, 계산오거리 등을 분석했다.

 

◆꼬리물기에, 유턴에…차량 뒤엉킴 심해

 

 

17일 오전 10시쯤 대구 중구 종각네거리. 정지 신호에 멈춰선 차들이 교차로 내 주정차금지 구역(흰색 빗금이 쳐진 곳)까지 늘어섰다. 교차로 내 정체 중이거나 신호가 바뀌어도 앞차를 따라가는 일명 '꼬리물기' 차들이 1차로 중앙을 점령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들이 옴짝달싹 못했다.

 

종각네거리는 잦은 꼬리물기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이다. 종각네거리에서 삼덕네거리로 직진하는 꼬리물기 차량과 중구청 방면에서 삼덕네거리 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 공평네거리에서 중구청 방면으로 직진하는 차량이 뒤섞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운전자는 교차로 진입 시 앞 차의 상황에 따라 교차로에 정지해 다른 차의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경우 교차로에 진입해선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위법행위에 해당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꼬리물기를 하고 있다.

 

운전자 A(56) 씨는 "경북대병원과 아파트 단지가 있어 종각네거리와 삼덕네거리 사이에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가 많아 덩달아 종각네거리까지 복잡해진다"며 "꼬리물기를 하면 안 되는 걸 알고 있지만 바쁜 출·퇴근시간에 빨리 가려는 마음이 커 주황색 신호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왕복 12차로의 달구벌대로와 중앙대로가 교차하는 반월당네거리 역시 차량 뒤엉킴이 심하다.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5번 출구 부근 6차로는 남문시장에서 우회전한 차와 인근 유료주차장에서 나오는 차의 동선이 겹친다. 여기에 계산오거리에서 직진하는 차까지 맞물려 혼잡을 빚는다.

 

맞은편 차로는 이랜드리테일 동아쇼핑점이나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있어서 가장자리 차로의 정체와 사고가 잦다. 백화점 앞에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있는데다 도로로 진입하는 차까지 더해지고, 인근의 오피스텔과 병원을 오가는 차로 인해 일부 차로는 거의 주차장이 된다.

 

택시기사 우모(65) 씨는 "손님 하차가 어려울 정도로 동아쇼핑 앞 가장자리 차로는 전쟁터다. 손님을 태우려고 대기하는 택시들이 긴 줄을 이루어 도로를 막고 있고,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그 옆 차로까지 진을 쳐 2개 차로는 제 기능을 못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속도를 높일 경우 사고가 발생한다"고 했다.

 

◆큰 회전각으로 우회전‧좌회전 차량 충돌

 

 

지난 3년간 발생한 전체 사고유형 중 절반가량을 차지한 '차 대 차 측면 충돌'은 대부분 무리한 끼어들기나 좌·우회전 차량이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계산오거리는 도로구조 특성 상 차 대 차 충돌이 빈번한 곳이다. 보통 우회전 차량은 도로 가장자리 차로에서 우회전을 하지만 계산오거리의 경우 6차로(계산오거리→신남네거리 방면)는 시인 이상화 고택으로 들어가는 차량 전용이라 5차로에서 우회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고택 전용 차로와 우회전 차로를 분리하기 위해 설치된 차선 규제봉이 교통섬을 이루면서 서성네거리 방면의 우회전 각이 다른 도로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맞은편 신남네거리 방면에서 서성네거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차들이 유도선을 지키지 않기도 해 우회전 차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3일 오전 9시쯤 계산오거리에서 서성네거리 방면으로 넓게 우회전하던 승용차가 신남네거리 쪽에서 서성네거리 방면으로 신호를 지켜 좌회전하던 다른 승용차의 앞 범퍼 부분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운전자 B(28) 씨는 "신남네거리 방면에서 교차로에 진입할 때 1, 2차로에서 좌회전을 할 수 있는데, 1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가 유도선을 안 지키고 크게 돌아 2차로에서 크게 놀란 적이 있다"며 "거기다 3차로의 직진 차 동선도 우측으로 꺾는 구조여서 옆 차로 차와 충돌할 위험도 발생한다"고 했다.

 

특히 계산오거리는 무리한 끼어들기로 차량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근에 아파트와 백화점 등이 있어 골목에서 달구벌대로로 끼어드는 차가 많고, 버스정류장도 있어 정차한 버스로 인해 시야가 가리는 상황도 사고 위험을 높인다.

 

인근 아파트 주민 C(41) 씨는 "우회전 차들과 버스들이 맞물려 대로변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버스가 가로막기도 해 대로에서 아파트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도 너무 힘들다"며 "차들이 양보를 해주지 않아 억지로 끼어들기를 하다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빌딩 주차요원 박모(60) 씨는 "한번 신호에 걸리면 엄청 오래 대기해야 하니까 대로를 달리던 차들이 황색 신호에도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골목에서 나오는 차들에 양보를 잘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골목에서 대로로 진입하는 차들로 인해 사고가 많이 난다"고 했다.

 

윤정훈 기자 hoon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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