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1.1℃
  • 맑음서울 13.5℃
  • 맑음인천 13.4℃
  • 흐림원주 11.8℃
  • 맑음수원 14.9℃
  • 맑음청주 15.5℃
  • 맑음대전 15.6℃
  • 구름많음포항 13.2℃
  • 구름조금대구 14.4℃
  • 구름조금전주 14.9℃
  • 구름많음울산 13.5℃
  • 맑음창원 17.3℃
  • 맑음광주 17.2℃
  • 맑음부산 16.2℃
  • 맑음순천 15.3℃
  • 구름조금홍성(예) 16.4℃
  • 맑음제주 19.2℃
  • 맑음김해시 16.0℃
  • 구름조금구미 16.1℃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가계빚 1806조원 '사상최대'…영끌·빚투 영향 1년새 168조6000억 증가

한은 '2021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발표
주택매매 대출 수요에 생활자금 수요로 증가

 

 

올해 2분기 가계빚이 1800조 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생활자금 수요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꺾이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견줘 41조 2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1637조 3000억 원)과 비교해선 168조 6000억 원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가계가 갚아야 할 빚을 합친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가 커지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체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올 2분기 말 기준 1705조 3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에 비해 38조 6000억 원 늘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1분기와 비교해 소폭 축소된 반면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공모주 청약이 몰리면서 기타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8조 3000억 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7조 3000억 원 불었지만 증가폭은 1분기 증가폭(+20조 4000억 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757조 원으로, 세 달 동안 21조 3000억 원이 늘어 1분기 증가액(+14조 3000억 원)을 웃돌았다.

 

판매신용도 통계 작성 이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카드 사용 등 민간소비가 늘어나면서 가계빚 증가세를 부추겼다. 2분기 판매신용은 100조 6000억 원으로, 1년 사이 10.3%나 급증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2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매매 대출 수요가 지속되고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도 이어졌다"며 "지난 4월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데다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판매신용 증가세도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